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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창 K-콘서바토리 출산이 임박하였지요

바른 스승에 의해 시스템 만들어져야

K-News 탁계석 평론가 |

 

 

탁계석: 예술 교육의 위기, 대학 축소ㆍ콩쿠르 우승자 등 사회 적응력  부조화로 새 대안  찾기에 고심인데요~해법의 첫 단추가 무엇인가요?

 

임동창:  바른 스승이 있어야 하고 그 스승에 의해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탁:  오랜 서양 교육과 제도에서 배운 것도 많고 세계 콩쿠르 등에서 각광 받았지만 현장과 시장성에 이르지 못했어요ㆍ본질적으로 생업이 되지 않는다는 회의도 있고요. 

 

임: 공부하는 사람은 뜻이 분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유명해지겠다던가, 돈을 많이 벌겠다던가, 교수가 되겠다던가 등등이 있고 .... 어쨌든 타고난 재능과 엄청난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와 반대의 예를 든다면 스스로 내면에서 일어나는 기쁨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이들은 스포츠적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떠밀려 핏기 없는 창백한 낯빛으로 살게 됩니다. 너무너무 재미없고 슬픈 일입니다.

 

모짜르트도 자기 흥으로 쳐야 합니다. 베토벤도 자기 흥으로 쳐야 합니다. 펄펄 살아있는 자기 흥, 그것이 창조의 원천입니다. 창조는 곧 자유이자 사랑입니다. " 누가누가 정해진 규격대로 잘 치나?" 슬프고 슬픈 일입니다. 불쌍하고 불쌍합니다. 무슨 곡을 치든 자기 흥으로 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만날 수만 있다면... 아! 얼마나 기쁠까요.

 
탁: 새로운 교육은 어떤 것일까요?

 
임: 배우는 사람이 규격품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 스스로가 그때 그때 자신의 흥을 드러내게 하는 것, 이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탁: 최근 최진석 교수의 아리랑을 보았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나요?

 
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분의 맑은 영혼이 활짝 열려있는 제 가슴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이럴 때 저는 행복합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전아리랑(우전: 최진석교수의 호)은 그렇게 해서 제가 눈치 챈 최진석 교수의 마음입니다. 그분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탁: 현재 하고 계신 풍류학교는 어느 시점에 왔는지요 ?

 
임: 풍류학교를 시작한지 15년 만에 꿈이 비로소 영글어 갑니다. 저는 마치 만삭이 된 임산부의 기분이에요. 조만간 '응애!' 하고 이 친구들이 세상으로 나올 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춤추고 노래하고 서로서로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 것입니다.

 
 탁: K- Classic 창립 멤버로서 향후 콘서바토리에 대한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임: 태명이 풍류학교 였다면 세상에 나온 풍류학교는 '파다좋아'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파고파서 높이 올라 두루두루 살핀다' 그래서 기분 좋은 '좋아.'

 

제 흥을  못 찾고 갈등하거나 방황하거나 뒤틀린 감성으로 스스로 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감기도 하는 등등 자신의 본성과 멀어진 부자연스러운 삶, 이것을 자신의 본성과 하나 되는 자연스러운 삶을 살게 하여 이 삶이 예술로 이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예술가에게 예술이 종교가 되고 한없이 받들어야할 그 종교의 교주는 바로 관객이 됩니다. 이런 모든 일은 그저 자연스럽게 일어날 뿐입니다. 물이 흐르듯 바람이 불듯, 

 

      2012년 8월 15일, K-Classic이 태동한 모지선 작가의 모모 갤러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