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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모국어(母國語)살리기

우리의 정체성 찾고 글로벌 시장 개척할 때

(K-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예술 모국어(母國語)살리기란?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의 독립, 건국, 자주의 근간이 된 날을 기념하는 5대 국경일이 있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다.이 날들은 그 날의 역사와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려는데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념일은 '기념식'이란 형식에 그치면서 퇴색하고 있다. 국경일이 '공휴일'이어서 추념(메모리얼 데이)보다는 ‘노는 날’로 더 강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경일 오늘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개발로 소통해야

 

굳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정신줄을 놓으면 되겠는가. 격동의 근대사에서 산업화, 근대화를 거치면서 죽도록 근로(勤勞)에만 매진했던 때에 국경일은 쉬는 날로서 성장의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주 5일제, 대체근무 등 환경이 크게 변하여서 국경일을 그저 놀기보다는 오늘의 눈높이에 맞게 복원(復元)해야 한다. 살만하면 잃었던 체면을 세우는 것이 개인이나 국가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래서 국경일을 재해석하여 이 날이 아니면 그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역사의 현장성을 감동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정신도 살리고, 삶의 질도 높이고, 예술가도 살리는 일석삼조다. 이제 정치와 경제를 넘어 예술이 사회를 견인하는 창조성의 시대가 왔다. 적어도 국경일만큼은 우리와 무관한 외국의 레퍼토리를 삼가고, 조상의 혼과 얼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올렸으면 한다.'예술 모국어'는 서양문화의 대체로 종속이 아닌 독립을 해야 한다 것.서양 것 우리 것의 이분법이 아니라, 우리 것을 무시하거나 만드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선진화로 갈수 없다고 본다. 문화가 정신과 의식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수입 상품만 즐비한 편의점 공연장 벗어나야

 

모국어 살리기 예술은 그래서 과정과 절차가 소중하다.개념을 잡고 토론을 통해 낡은 인식을 벗어나는 새로운 시선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하는 것만으론 선진국이 될 수 없다.우리 공연장이 수입 상품 편의점이 된듯한 환경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5천년 유구한 역사가 있는 민족이다. 지역은 저마다 향토의 뿌리가 있고,개성의 놀이가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방치하면 고장마다의 특성을 잃게 된다. 개성을 잃어가는 것 만큼 삶이 평준화되고 단조로워 지는 것 아니겠는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예술의 독창성이 살아나지 않으면 시장은 한계에 부딛힌다. 글로벌 시장에 표준화돤 서양 양식의 필요못지 않게, 이제는 선망이 된 한류의 종주국인 코리아가 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제는  연주의 기능, 기술력의 결정체인 콩쿠르 전성시대는 지났다.도처에 우승자들로 넘쳐나지만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지 않은가.우리 고유성으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대학도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어내고 생존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세계 음악사 지도에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

 

세상이 바뀐 것이다. K-클래식 세계지도를 펼쳐 본다. 우리 작곡가의 어느 한 작품이 외국지휘자 손에, 오케스트라 라이브러리에 꽃혀 있을까?. 결코 찾기 어렵다. 내가 싸들고 나가는 단계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바야흐로 뉴노멀(New Narmal)이다. 서양음악사의 진입로에 들어선 것은 행운이라고 본다. 탁월한 작품을 내야 한다. 

 

2022년이면 10주년이다. 필자는 지난 9년간 칸타타와 오페라 창작에 주력했다. 세계 100인의 지휘자를 K-Classic 명예감독으로 위촉하였다. 이제 우리 작곡가의 우수한 작품을 찾아 나설 차례다. 단체들도 설득하여 '함께 K-Classic'이 되면 좋겠다. '예술 모국어 살리기'의 시민의 인식 재고를 위해, K-클래식이 국토대장정에 나서는 이유다. 많은 분의 협조와 성원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