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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DDP 이전에 동대문 지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DDP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조선시대~현대까지 동대문 지역의 역사에 대한 전문가의 발표, 토론 예정

 

K-Classic News 기자 | 서울역사편찬원은 2024년 8월 23일 오후 1시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디자인홀에서 “이현시장에서 DDP까지, 동대문 공간의 도시적 변화”를 주제로 제23회 서울역사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2014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관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선시대 이현시장부터 현재 DDP까지 동대문지역의 도시적 변천을 고찰한다. 이를 통하여 동대문지역이 서울의 역사 나아가 한국의 역사 속에서 지닌 의미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이다.

 

학술대회는 고동환(KAIST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4개 주제 발표로 구성했다. 발표자로 최주희(덕성여대 교수), 이명학(한국교원대 교육박물관 전임연구원), 금보운(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교수), 김미선(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가 참여한다.

 

고동환(KAIST 명예교수)은 '동대문지역 공간의 시대적 변천'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통하여 수도 서울의 역사에서 동대문지역을 대표하는 상징공간의 시대적 변천을 통해 이 지역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조선시대에는 훈련원과 하도감 등 군사시설, 경모궁저 여객, 이현시장, 상업적 농업시설 등이 위치했고, 개항~대한제국기 동대문시장(광장시장), 전차 개설로 근대적 면모를 갖추어갔다. 일제강점기에는 각종 식민 지배 시설을 비롯하여 경성운동장, 신흥주택지구가 건설됐던 것이, 광복 이후 의류도소매 시장이 형성되고 오늘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과 DDP이 건립됐다.

 

최주희(덕성여대)는 '조선후기 동부 지역의 공간 재편과 상업 발달' 발표를 통해서 조선후기 서울 동부 지역에 상업이 발달하게 된 배경 요인으로 인구구조와 경관변화를 주목했다. 동대문 지역은 함경도와 강원도 등 동북지역에서 반입되는 물화가 경유하는 곳이자, 종묘·문묘·경모궁 등 각종 제향 공간이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훈련도감 무예청·장용영 등 군무시설이 위치함으로써, 이 지역에 관련 시설의 물품을 수급 및 제작하기 위한 물류 유통이 촉진됐다.

 

이명학(한국교원대 교육박물관)은 '근대기 동대문 일대의 사회·경제적 개발과 부도심화' 발표에서는 근대 시기 동대문 일대가 근대적 교통·상업·사회 시설들이 설립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대한제국기에 부설된 전차를 기점으로 이후 도로 정비와 교외노선 신설 등으로 동대문 일대가 교통의 결절지로 기능했고, 이현시장이 한국최초의 사설 상설시장인 동대문시장(광장)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남대문시장과 쌍벽을 이룬 조선인 상권의 거점지가 됐다. 또한 일제강점기 경성운동장, 경성사범학교, 부민병원, 부영주택 등 식민통치에 필요한 각종 사회시설이 집결되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하는 또 하나의 중심지로 부각됐다.

 

금보운(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은 '광복 이후 도시 기반 시설 정비와 동대문 시장의 변화'라는 발표에서는 광복 이후 도시화와 함께 변화한 동대문 시장에 주목한다. 1945년 광복 이후 귀환민, 6·25 전쟁의 피난민, 1950년대 이농 현상 등으로 서울, 청계천변으로 모여든 이주 인구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하여 상업에 종사했다. 도시 경관의 개선과 교통 혼잡 등 도시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청계천 복개 사업은 이후 동대문시장 일대의 새로운 양식의 상점을 집합시킴으로써 생산과 유통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김미선(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은 '한국 의류패션의류사의 메카, 동대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광복 이후부터 동대문에 정착하여 봉제업이 지금까지 한국의류산업의 메카로까지 성장한 역사적 전개 과정을 살펴본다. 동대문 지역은 1950년대 월남민이 주축이 되어 봉제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 1962년 평화시장이 개설과 1972년 고속버스터미널 건설 등으로 동대문 일대는 의류 생산을 넘어 유통까지 담당하는 공간으로 성장했다. 1990년~2000년대 의류생산공장이 해외로 이전 하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대형 쇼핑몰 등장과 2014년 DDP 건립 등으로 동대문 일대는 의류 쇼핑이 아닌 각종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위 발표에 대한 종합토론은 좌장을 맡은 고동환(KAIST 명예교수) 진행으로 조영준(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양지혜(대구교육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박광명(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김지윤(한성대 인문과학연구원 전임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DDP 개관 10주년을 맞아 서울 역사 속에서 동대문 지역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통시적으로 조명하는 것에 취지가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의 논의를 통해 새로운 서울사 연구의 방향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23회 서울역사학술대회는 8월 23일 오후 1시부터 DDP 디자인랩 3층에 위치한 디자인홀에서 개최된다. 관심있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참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발표자료집을 받는 대신 현장에서 QR를 통하여 온라인 자료집을 받는 시민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