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배워서 평생의 기쁨이 되는 예술 오감(五感)을 기르자 일상을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면, 예술은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 영감의 샘에서 창조를 한다. 예술은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인간의 욕망을 충족 시킨다. 새 옷을 좋아하고, 새 아파트를 좋아하고, 새 자동차, 세프의 개발된 요리를 맛보며 즐긴다. 신선함이다. 그러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전제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능력, 맛보지 않은 것을 맛보려면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일상의 오감은 그저 먹고, 마시고, 느끼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좋다. 그렇지만 예술 오감은 다르다. 난이도가 있는 만큼 가치가 있고 평생의 공감력이 발생한다. 그래서 학습과 공부를 하면서 체험이 반복되면서 눈과 안목이 열리게 된다. 돈을 버느라고 근처 구경도 못했다면, 아무리 지위와 권력이 어마해도 공연장을 멀리하고 만다. 결국 예술 오감을 기르지 못했다면 상당한 것을 인생에서 놓치게 된다. 일상의 반복, 권태로움, 힘든 일을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것인가? 그 방법에서 삶의 질과 인생의 클라스가 달라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photo: So Oh 김선교 국회의원(중앙)의 축사와 지원 약속은 크나큰 동력이다 나라든 사회이든 개인이든 성장에는 동력이 필요하다. 그 동력의 핵심 역량 강화가 관건이다. 예술에서의 핵심 역량은 예술가다. 그렇다고 문화가 예술가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술가와 사회를 매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유독 화가가 많은 도시로 알려진 양평. 수려한 강줄기와 숲에서 뿜어내는 청정한 산소가 작가에게는 무한한 영감을 준다. 그러나 작품에 집중하는 작가가 순환 생태계를 만들 순 없다. 작가와 소비자를 잇고 도시가 문화가 되게 하는 데는 여러 전문가와 유능한 인재가 필요하다. 핵심 역량이 총체를 이뤄야 한다. 양평 아트로드 클럽이 생성해 가야 할 가치이자 존재 이유다. 올해 3년 차를 맞아 필자를 초청한 것도 그 일환이라 생각된다. 남다른 감회다. 그러니까 밀레니엄, 2,000년에 양평 단월과 읍에서 둥지를 틀고 텃밭을 가꾸며 살아온 지난 20년 세월의 양평이 아니던가. 나의 정신적 고향으로 마음에 깊이 남는다. 2012년 10월, 5일간의 K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로 서막을 열다 더욱이 여기서 오페라 4편과 칸타타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포토 송현서 음악의 힘을 사회 발전의 에너지로 사용해야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나 보이는 것보다, 만져지는 것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갖고 있다. 호소력이다. 가장 짧은 시간에,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서, 음악을 듣고 소통하는데 이만한 접착제가 또 있을까. 마음을 순화하여 통일된 감정을 갖는 것은 음악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 케이팝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통해서 알 수 있고, 베토벤 합창을 들으면서 벅차오르는 승리감을 맛본다. 이 음악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은 독재자 히틀러다. 오늘날 독일이 합창 강국이 된 이유다. 이들은 일주일에 두번씩 모여 합창을 한다. 프로합창단을 능가하는 수준이어서 마태수난곡을 거뜬히 해낸다. 이영조 원로 작곡가는 독일에서 유학하며 소방관, 택시 기사,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뒤로 하고 합창을 하는 수준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정일 독일 문화원 팀장의 리포트 독일의 경우 독일연방합창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55,700개의 합창단이 있고, 2백10만명의 합창인구가 있다. 이중 60%정도는 기독교나 카톨릭 합창단이나, 그들은 종교 활동 이외에도 별도 문화활동을 많이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2024년 3월 30일 오후 4시 30분 매헌기념관 가곡 활성화 대안 제시 필요한 때 봄비가 내린다. 벚꽃 몇그루 만이 겨우 꽃을 피워냈다. 그동안 동호인 가곡을 볼 기회가 그다지 없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동호인 성악을 탐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곡 붐이 일고 있고, 이 흐름의 현상을 통해 클래식 시장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적 입장은 이렇다. 지난 10여 년간 K 클래식을 창립하고, 핵심 역량을 키우너라 정신이 없었다. 창작 오페라 5편, 칸타타 9편을 만들었으니 가곡에 눈길을 주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K클래식 브랜드의 보통명사화로 매스컴에서 생활 용어 다루듯하고 있으니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의 땀과 열정을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이니 만족스럽다. 자화자찬이지만 칸타타 9편의 대본은 단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고은의 시처럼 가곡을 다시 본다. 그 첫 탐방지가 한국예술가곡 보존회다. 필자가 20년을 훌쩍 넘어 IMF 때 '사랑의 아버지합창단'을 만들었을 때 회장을 맡으신 분이 현 보존회 김재규 회장이시다. 전통이나 시조에나 있을 법한 ‘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거성 노희섭의 송년 패션 디너쇼 콘서트 다 차려진 테이블에 숫가락 놓기 '사랑이 멀어서 오기 힘들다면 내가 갈게', '마중'이란 노래입니다. 소비자인 청중이 공연장 오기가 힘들다면 내가 갈게, 바로 이겁니다. 상품이 안됐는데 팔려고 하면 허사가 됩니다. 내 돈 들여서 독창회, 독주회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매우 힘듭니다. 몇 번 하고 나면 돈도, 친구, 가족 동원이 바닥 나버리죠. 중도 포기 코스인 거죠. 그래도 계속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고요. 때문에 상대가 중심이 되는 찾아가는 것으로의 인식 전환을 하면 어떨까요? 다 차려진 멋진 테이블에 숟가락만 놓으면 되는 콘서트 말입니다. 물론 처음엔 자존심이 딱 버티고 막습니다. 이 자존심이란 놈의 기를 꺾기가 결코 쉽지 않죠. 고통과 눈물, 세월은 달려가는데, 고집이 밧줄에 꽁꽁 묶어 두고 함께 죽자고 합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자존심 지키다 대부분 먼저 허물어지고 맙니다. 거성(거리의 성악가) 노희섭은 2013년 버스킹을 시작해 얼마 전 1080회를 마쳤습니다. 평론가는 500회, 1,000회 때 그를 시상도 하고 찾아가 격려한 바 있지요. 음악을,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세종 시대, 그 때가 지금이라면 노벨상 독점한 창의력과 손 기술 봄에 꽃이 필 때 혼자서 피지 않는다. 꽃망울이 터지면 일제히 함께 핀다. 단풍도, 낙엽도 그렇다. 자연 생태계의 이치다. 사람이 하는 과학의 발명이나 문명의 개화는 또 어떨까? 세종 시대에 창의력이 가장 빛났다고 한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노벨상 같은 것을 가장 많이 독점한 기록이 일본 도서관의 고문서에서 나왔다. 한국 21건, 중국 4건, 일본 0, 동아시아 외에 19건이다. 그러니까 압도적으로 세종의 과학 기술력이 전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한국인의 손재주는 그래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엊그제 조선백자 도자기 하나가 경매에서 100억 에서 출발하여 150억 원을 내다본다는 보도를 보았다.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의 후예들인 오늘의 작가들이 소더비 경매에서 기록을 경신해 가고 있다. 연장선에서 우리 악기의 기술력은 어떨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손기술과 재능이 어디에 가겠는가! 성악, 피아노, 바이올린, 작곡, 모든 콩쿠르에서 우위를 석권한 것이니 이 역시 오늘의 세종 르네상스가 아닌가. 이미 크레모나 등에서 우수한 금상을 받는 쾌거의 장인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그의 작품은 강한 영적 흡인력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보이지는 않으나 내면에서 일어나는 충동과 갈등, 번민과 좌절이 색상의 변화를 물고 요동친다. 그는 비상을 꿈꾸었고, 그것의 승화는 강한 빛으로 또는 색채로 환생한다. 내가 그의 전시를 보고 나갔다가 발걸음을 다시 옮겨 전시장을 찾은 이유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비슷한 시간의 삶을 살아가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위안이자, 치료제요, 꿈과 욕망의 날개인지 모른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작업 내용> 지나온 시간의 어디선가 스며든 기억 속의 이미지에, 현재의 감성으로 각색되어 다시 구성되는 주제를 가지고 장지와 아크릴물감, 한국화 모필을 주된 재료로 이용해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사물로부터 오는 실제적인 인상의 체험에 대한 간절함으로 인도의 북동부 라다크 지역을 다녀와 그곳에서 느꼈던 시각적 감동을 표현한 개인전을 지난 10월에 열었습니다. 기존의 작업이 주로 기억 속의 풍경에서 비롯된 인상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다음 작업은 다채로운 반구상적 인물의 이미지를 더해 자연의 배경 안에서 함께하거나 때로는 분리되어 독립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클래식 본고장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의 창작음악들이 소개됐다(현지 29,30일). 콘체르트 하우스 체임버홀이다. 올해는 이건용·임준희·최우정·이귀숙·김희라·하종태·홍성지·김대성·김성국 등 중견작곡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탁현욱·주시열·이도훈·최지운·정혁·김상진 등 젊은 작곡가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양상근)과 함께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K-아츠 앙상블(가야금 김형섭 교수, 가야금 임재인, 대금 차루빈, 장구 김태진·이강토, 거문고 이승민, 아쟁 윤겸)도 작품 연주에 나섰다. 여기서 임준희 작곡가의 댄싱산조4를 세계초연했다. 서양악기 연주를 위해서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NUNC앙상블 코리아 (클라리넷 김선만, 바이올린 신소영, 플롯 손소정, 피아노 이동진·신승훈, 타악 정은비, 첼로 백승연·공유빈, 소프라노 김수빈, 기타 송용석)와 독일 연주자인 클라리넷 바네사 크룁핑, 나레이션 크리스티안 스타이어 등이 참가했다. K-Classic 탁계석 회장은 "작품의 청중 소통을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서 확인했다며, 지금은 상품성 단계가 아닌 한국음악을 알리는 초기 단계이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이제는 뿌리내리는 작품성의 시대로 창단 30년을 넘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처럼 지금은 존재의 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살아갈 날 보다 살아 있는 시간이 축소되었을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오페라라고 예외가 아니란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 오페라도 고개고개를 넘어온 아리랑처럼 등이 휜다. 창작 오페라 1번지를 자임해 온 장수동 예술감독의 걷고, 뛰고, 날고 가, 이제는 뿌리로 뿌리로 뻗어 느티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 그루터기에 앉아 쉴 수 있는 거목 하나쯤 만들어져, 방향성이 되면 좋겠다. 그간의 작품들 모두를 열거할 수는 없겠으나 누구보다 장 감독은 매 작품마다 작곡가를 존중한 열정이었다. 꽃을 피우는 것이 어찌 새만 울어서 되는 것이겠는가? 고전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숨 가쁘게 뛴 시간들. "나비의 꿈"을 날려 본 탐구심, 서양 오페라 비틀기와 병립하여 서로는 서로에게 무엇을 배웠을까? 작곡가 이근형의 "취화선" 역시 붉은 자화상의 윤두서처럼 고전 스토리를 풀어 만든 만큼 한국적 색채와 소재의 변주가 풍성할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기술력은 최고인데 우리 것 외면하는 기득권의 한계성 극복해야 누구나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어본 분들은 여러 각도에서 이해가 다를 것입니다. 조예가 깊은 분도 있고, 평소 클래식을 그다지 듣지 않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오케스트라는 서양에서 들어온 음악의 최고의 시스템이자 인류가 고안해냈지만 신(神)의 선물입니다. 우리는 하이든, 베토벤, 브람스, 말러의 서양음악사를 관통하는 작품들을 통해 충만한 정신의 기쁨과 만족을 누립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클래식이 성장해서 성악은 물론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모든 분야에서 최고봉에 올랐습니다. 세계 콩쿠르의 60% 이상을, 그래서 지난 30년간 1,200회가 넘는 콩쿠르 1위 우승자를 배출했습니다. 스포츠로 말하자면 금메달을 딴 숫자가 굉장히 많아져서 세계가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벨기에 공영방송 PD이자 유명 음악영화 감독인 티에리 로로 씨는 직접 한국에 와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이처럼 우리가 획득한 기술적 성과가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클래식 강국은 결코 아닙니다. 콩쿠르까지는 개인이 한 것이니까 성취가 되었지만 클래식의 대중화나 우리 음악의 세계화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