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지노클래스 봄음악회 ' 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봄을 테마로 노래를 재구성하고 연출로 분위기 고조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새가 운다'는 사람이 있고, '새가 노래' 한다는 사람이 있다. 관점의 차이고, 마음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동일한 대상이 다르게 느껴진다. 

 

봄꽃이 피자마자 여름이 달려 온다. 늦게 핀 꽃들은 숨가쁘게 지상에 떨어져 내린다. 소월의 진달래꽃처럼 사뿐히 즈려 밟고 갈 여백이 없다. 꽃들은 황급히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봄날은 간다' 라고 했던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속도가 빨라진다. 청춘역을 지나면  곧  종착지인 입관역이 기다린다. 생활이 외롭거나, 슬프거나, 우울할 때, 나는 울고 있는가, 노래하고 있는가? 소유가 만족을 주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유의 구가가 더 기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노래하는 사람들이다. 

 

인생이 소유인가? 노래인가? 

 

정성스럽게 식단을 준비해, 오시는 분들께 성심을 선사하는 지노클래스의 봄기획. 그래서 마음에 더  와닿는다.  연주 날을 앞두고 무대를 기다리며 마음은 설레이고,  날마다 연습을 하고,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하고, 컨디션 조절을 한다. 참으로 소중한 생활의 욕망이자 나의 분출이다. 우리사회의 전정한 상류층이지 않겠는가. 

 

지노 클래스는 매회마다 기획을 통해서 청중의 관심을 끈다. 그냥 순서대로 나와서 부르는 게 아니다. 오늘의 메뉴와 레시피에는 일급 세프의 솜씨가 녹아 들어 있다. 마치 맛집 식당을 찾아 나서듯 지노클래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양에서 질적 도약과 비상하려는 의지가 가곡 콘서트에도 필요한 때다.  물질만능 시대를 허덕이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예술의 호흡이 얼마나 소중한가. 호소력이  필요하다. 

 

문화는 사치가 아니라 생필품이다 

 

영국의 노동당수가 '문화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엔  아직도  많은 이들이 마트나 백화점은 들려도 음악회에 한번 들리지 않는 이들이 있다.  노래방은 가도 가곡클래스에는 거리감을 두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인간의 오감 중에서 최고봉이 귀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귀다. 입이나 코는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아도 되지만, 귀는 훈련이 없으면 싸구려만 먹는다. 귀는 영혼과 연결이 되어 있다.  때문에 음악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덤으로 또 노래는  항시 건강이 바탕이게 한다. 몸이 안되면 노래를 부를 수가 없다.

 

인생이여,  봄을 노래하는가? 인생이여, 울고 있는가? 새들에게 물을 게 아니라 나에게 물어야 한다. '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노래는 스트레스를 넘어 엔돌핀이 솟게 하는 신의 최고의 선물이다

 

지노클래의 기획 노트를 옮겨 본다 

 

삶이란 기다림만 배우면 반은 아는 것이나 다름없다는데.... 그럴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뭔가를 기다리지, 받아들이기 위해서 죽음까지도 기다리지. 떠날 땐 돌아오기를, 오늘은 내일을. 넘어져서는 일어서기를. 나는 너를.

 

소프라노 모지선, 서창숙, 김혜정, 이현희, 전영란, 박슬기, 테노 양승태, 변형완, 김성철, 유종수, 김인천, 김근태, 바리톤 김계호, 이흥국, 박종혁, 윤은규, 베이스 바리톤 이원규, Academic Advicer & Art Director 피아노 김신정 박신영. 

 

         

              칸타타 한강(작곡 임준희 탁계석 대본)'두물머리 사랑' 이중창 소프라노 모지선 바리톤 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