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 Klangbrücken Festival 22-26 April 2022 [글: 노유경 Dr.Yookyung Nho-von Blumröder] 음악 21 니더작센 (Musik 21 Niedersachen) 은 2008년 독일 하노버 시에서 발기된 현대 음악 네트워크 프로젝트 (사운드 브릿지 페스티벌)이다. 일 년에 40~60개 행사를 열고, 특히 현대 음악 청중을 위한 행사의 질과 양을 매년 넓혀 나간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실습 현장도 도모한다. 음악 21 니더작센은 하노버 시에 있는 저명한 예술 단체들과 제휴하고 있다: 하노버 음악 연극 미디어 대학교 (HMTM Hannover), 슈프렝겔 박물관 (Sprengel Museum), 하노버 시 현대음악 협회 (Hannover Gesellschaft für Neue Musik), 북부 독일 방송국 라디오 필하모니 (NDR Radiophilharmonie), 하노버 국립극장 (Staatstheater Hannover) 그리고 각종 자유 음악 단체. 올해 2022년 사운드 브릿지 페스티벌은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개최되었다. 재독 여성 작곡가 박영희 (You
K-Classic News 관리자 | 노유경 (Dr. Yookyung Nho-von Blumröder) 글로벌 아카데미 교류는 이미 일상적인 일입니다. 각 대학의 사이트를 살펴보면 세계 몇몇 대학과의 교류를 이미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교류의 새로운 지평은 창작의 원동력과 배움의 도약을 촉진합니다. Foto: Benjamin Horn/ Kölnische Rundschau 쾰른대학교 강당 독일 예술 대학 시스템을 살펴봅니다. 음악, 미술, 무용, 건축 등을 주로 공부하는 곳은 Hochschule (혹슐레)입니다 (한국 교육 시스템 식으로 비교하자면) 혹슐레는 일종의 College컬리지 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대학교에 속하는 교육시스템은 예술을 제외한 인문과 자연 계열의 과목을 공부하는 University (대학) 입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한국 예술 대학은 독일의 혹슐레와 결연이 되어있습니다. 이번 한국 독일 대학 교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후 한예종) 전통예술원과 쾰른 대학교의 (Universität zu Köln) 결연입니다. 2022년 10월 19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임준희 원장을 비롯하여 교수님들의 „한국
K-Classic News 관리자 |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펼쳐지게되어 마침내는 완성되는 거라서 사랑이 오직 자기 감정 속에 든 사람은 사랑이 자기를 연마하는 나날이 되네 서로에게 부담스런 짐이 되지 않으며 그 거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두 사람이 겪으려 하지 말고 오로지 혼자가 되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René Maria Rilke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아닌 기쁨이여” … 릴케 자신이 직접 지어놓은 묘비문입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장미의 詩人,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릴케는 보헤미아 출신답게 평생을 떠돌며 실존의 고뇌에 번민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체코 프라하의 독일계 가정에서 1875년에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불우한 삶이었습니다. 첫딸을 잃은 어머니는 어린시절 릴케를 여자애 처럼 키웠습니다. 문학청년이었던 릴케는 뮌헨 대학교 시절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사)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백영은 우리가 언어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마치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간과하고 살고있듯이... 음악의 여러 쟝르 중에서 합창음악은 이러한 언어를 소리에 담아내어 그 소통의 기능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주며, 그 오랜 역사를 갖고 우리 주변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합창음악에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갖고 많은 칸타타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 온 탁계석 회장님의 합창 저널 ‘코러스 뉴스’를 창간은 시대적 조류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그 흐름을 선도해나가고자 하는 뜻을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자.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자.’라는 말을 마음에 두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코러스 뉴스’가 이루어가는 소중한 일들을 통해 많은 정보들이 공유됨으로써 합창음악이 국내외로 보급되고 합창 인구의 더욱 늘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탁회장님의 의미 있고 힘찬 행보에 진심으로 큰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일요일에 심장에게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으며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어떤 칭찬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축과 이완은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 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순간마다 나를 남들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들어 주어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너는 계속 확인해 주지, 내가 꿈속으로 영영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날개가 필요 없는 마지막 비상 때까지는.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어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서는 영원한 휴식 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tawa Szymborska (1923~2012) 현대시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폴란드 시인입니다. 간결하고 분명한 언어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여기』 등 주옥 같은 시집들을 출간해 ‘영원의 시각에서 사물들을 보는 훌륭한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독일 괴테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 노벨 문학
K-Classic News 관리자 | 천마도 天馬圖 모 지선 天馬는 하늘을 向해 울고 갈기는 땀에 젖는다 千年 歲月이 지척인데 어둠은 하늘을 먹어 버렸다. 主人도 가고 말(馬)도 가고 무덤의 틈 사이엔 햇볕조차 들지 않는다. 피리 부는 女人도 부채 든 女人도 千年의 웃음을 검은 어둠에 흘려보낸다 누군가 열어줄 그날까지 붉은 치맛자락을 곱게 여민다 廣野를 또다시 달리는 天馬를 위해 어느 누가 붉은 물감으로 하늘을 열 것인가 붉은 물감으로 불꽃을 피울 것인가 단 한번 보았던 그 하늘 빛의 푸르름을 잊지 못한다. 나는 보았다 太初의 그빛 나는 들었다 千年의 무덤 깨치고 비상하는 "天馬의 발굽소리"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이정일(주독한국문화원 문화사업팀장) 우리에게 K-드라마, K-팝이라는 단어가 익숙했던 시절, 2016년도 이곳 베를린에서 회장님과 K-클래식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던 그때부터 K-클래식의 브랜드화를 위한 회장님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그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악기를 통해 우리의 감정과 생각을 소통하고 소리로 감동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악기도 인간의 목소리만큼 우리의 생각과 사상, 그리고 감정을 직접적으로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쁠 때나 슬플 때 늘 노래를 통해 우리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특히 합창은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감동의 순간을 우리에게 선물로 줍니다. 독일의 경우 독일연방합창협회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55,700개의 합창단이 있고, 2백10만명의 합창인구가 있습니다. 그중 60%정도는 기독교나 카톨릭 합창단이나, 그들은 종교 활동 이외에도 별도 문화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많은 독일인들은 유년시절부터 합창단 활동을 통해 노래를 부르는 것을 즐기며, 성인이 되어서도 각종 직업군에 종사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 구름 한 점 없이 별 총총한 밤하늘처럼. 어둠과 빛의 그중 나은 것들이 그네 얼굴 그네 눈에서 만나 부드러운 빛으로 무르익어요, 어수선한 낮에는 보이지 않는. 어둠 한 겹 많거나 빛 한 줄기 모자랐다면 새까만 머리 타래마다 물결치는 혹은 얼굴 부드럽게 밝혀 주는 저 숨 막히는 우아함 반쯤은 지워졌을 거예요. 밝고 즐거운 생각들이 그 얼굴에서 그곳이 얼마나 순결하고 사랑스러운가 알려 줘요. 그처럼 상냥하고 조용하고 풍부한 뺨과 이마 위에서 사람의 마음 사로잡는 미소, 환한 얼굴빛은 말해 줘요, 선량히 보낸 날들을, 지상의 모든 것과 통하는 마음을, 그리고 순수한 사랑의 피를 She Walks in Beauty by Lord Byron She walks in beauty, like the night Of cloudless climes and starry skies; And all that’s best of dark and bright Meet in her aspect and her eyes: Thus mellow’d to that tender light Which heaven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사람이 모여 만든 화음의 힘 믿는 세상을 어렸을 적 어머니를 따라 합창교실에 매주 따라다녔다. 1980년대 시절 초등학교 새마을 어머니회에서도, 동사무소(주민센터)에도 합창교실이 있었다. 그만큼 나라단위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보급에 힘쓰던 시기였다. 나는 옆에서 학교숙제하며 연습과정, 즉 다 함께 음을 맞추고, 파트연습하고, 가사를 다시 읽어보고, 지휘자가 시범을 보이는 그 과정을 자연스레 보았다. ‘산 너머 남촌에는’, ‘님이 오시는지’ 등 잔잔하고 화음을 모으기 좋은 곡들을 어머니들의 목소리로 옆에서 들을 수 있었다. 추억이다. 나는 그 사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나중에는 작곡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 사이’에 해당하는 1990년대부터 지금의 2020년까지 점차로 마을모임이나 TV에서 합창으로 생활의 활력, 감정의 순화가 되는 과정은 점점 옅어진 것만 같다. 물론 개인의 전문화는 훨씬 잘 되었다. 이제는 훌륭하고 국제급의 성악가를 수많이 배출한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합창과 아카펠라가 그 숨결로, 모인 화음으로, 오롯이 쉴 수 있는 여가로, 음악의 재미로 자신의 제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참여와 관람의 기회는 실제로
K-Classic News 관리자 |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그것이 내가 날마다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다. 이 사실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나는 적지 않은 시를 썼다.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이 쓸 것이다. 내가 쓴 모든 시가 그 한 가지를 말하지만 각각의 시마다 다르다. 존재하는 것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말하기에. 가끔 나는 돌 하나를 바라본다. 돌이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을 나의 누이라고 부르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나는 그것이 하나의 돌로 존재해서 기쁘다. 그것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것이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좋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느낀다,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난 가치가 있구나. 페르난도 페소아 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 1888~1935 '리스본의 영혼'이라 불리는 포르투갈 최고의 서정 시인입니다. 자신 안의 여러 자아에게 각각의 이름을 부여해 페르난도 페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