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지폐는 돈이면서 동시에 이미지다. 하루에도 수없이 사람의 손을 거치며 한 사회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지를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지폐는 미술관보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는 작은 공공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7월 23일 공개한 차세대 유로 지폐 후보 10개는 바로 이 점에서 흥미롭다. 후보는 ‘유럽 문화(European culture)’와 ‘강과 새(Rivers and birds)’라는 두 주제 아래 각각 다섯 개씩 선정됐으며, 하나의 후보는 €5·€10·€20·€50·€100·€200 여섯 권종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시리즈다 지금 공개된 열 개 안은 새 유로화의 확정 디자인이 아니다. 유럽중앙은행 ECB 역시 이를 ‘design proposals’, 즉 디자인 제안안이라고 명시하고있다. 7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시민 의견조사는 종료됐지만, ECB 이사회는 시민 의견과 별도의 대표표본 조사,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해 2026년 말경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위조를 막기 위한 보안 요소 적용과 생산 과정이 필요해 실제 새 지폐가
K-Classic News 김의길 작가 | 혈사경血寫經 석연경 지혈이 잘 안 되는 혀에서 피를 받아 혼魂이 썼다는 화엄경을 박물관에서 본 가을 활활 타오르는 조계산 자락을 먹먹한 마음으로 뚜벅뚜벅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길에 나는 보았네 이끼 낀 오래된 석축에 피로 새긴 꽃무릇 경전 누군가는 화두를 새기고 누군가는 불화를 피우고 익은 햇살 아래 타오르는 핏빛 화엄 석연경 시인 문학평론가 시집 『섬광, 쇄빙선』 외 10권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수상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여주 대표 인물 세종대왕 이야기를 담은 창작판소리 무대 선보여 ‘선비의 덕목 한글 문자도 공모전’ 9월 14일부터 접수 2026년 10월 2일 -- 여주시(시장 박충우)는 국가유산 활용 향교·서원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9일 오후 7시 여주향교에서 ‘여주향교 달빛풍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여주의 국가유산인 ‘여주향교’와 여주의 대표 역사 인물인 ‘세종대왕’, 세종의 정신이 담긴 ‘한글’을 하나의 문화예술 콘텐츠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 당일에는 ‘선비의 덕목 한글 문자도 공모전’ 수상작 전시와 시상식을 비롯해 전통문화예술 체험과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우리 음악과 춤으로 풀어낸 달빛풍류음악회가 함께 진행된다. 특히 과거 선비들의 배움과 수양의 공간이었던 여주향교에서 한글과 세종대왕, 선비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들이 국가유산의 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 ‘선비의 덕목 한글 문자도 공모전’ 9월 14일부터 접수 ‘선비의 덕목 한글 문자도 공모전’은 옛 선비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덕목과 삶의 가치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길 탁계석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 오늘을 넘어 내일로 가는 것 길 잃은 밤에 만난 별 하나 아직도 내 가슴에 빛나네 바위에 부서진 푸른 강물 제 노래 잃지 않고 흐르듯 울며 건너온 그 모든 날도 마침내 나의 노래가 되리 나는 간다, 나의 길을 이 가슴에 생명이 뛰는 한 끝이 어디냐 묻지 않아도 내딛는 걸음이 길이 되리 오늘도 내일도, 살아 있는 한 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참고 견디어 온 그 모든 날도 마침내 나의 노래가 되리 나는 간다, 나의 길을 생명이 뛰는 한 나의 길은 살아 있다 나는 간다, 나의 길을, 나의 길을 간다 나는 간다, 나의 길을 이 심장에 맥박이 뛰는 한 희망이 어디냐 묻지 않아도 내딛는 걸음 걸음 길이 되리 나는 간다 나의 길을 간다 살아 있는 길, 나의 길을 간다 (2026. 10. 3 )
K-Classic News Erdos Han | ‘수제천(壽齊天)’이라는 세 글자에는 아득한 세월을 건너온 깊은 기원이 담겨 있습니다. ‘수명이 하늘과 겨룰 만큼 영원하기를 바란다’는 뜻의 이 이름은 본래 궁중 연례악으로서 왕실의 번영과 태평성대를 송축하던 유서 깊은 관악 합주곡의 제목입니다. 백제의 가요 〈정읍사〉에서 비롯되어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숨결과 함께 다듬어져 온 이 음악은, 피리와 대금, 해금과 아쟁이 서로의 숨을 이으며 장엄하면서도 유려한 선율을 풀어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수제천’이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때, 그 기원의 대상은 비단 옛 왕실의 안녕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과 삶, 그리고 그 삶이 모여 이루는 사회적 안녕이야말로 이 시대에 새로이 해석되어야 할 ‘수제천’의 진정한 지향점이라 할 것입니다. 예로부터 ‘건강(健康)’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복이자 모든 삶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아무리 높은 학식이나 물질적 풍요가 주어진다 한들, 이를 담아낼 육체와 정신이 강건하지 못하다면 삶의 가치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하늘과 같이 영원한 수명’을 비는
K-Classic News 캡틴 강상보| [캡틴 강상보 인터뷰] 1. 은행원과 금융인의 삶을 거쳐 지금은 자신을 ‘Civilization Designer’라고 부릅니다. 캡틴 강상보는 실제로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A. 저는 ‘의미 문명’을 기반으로 사업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그 생각을 철학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개근상 App, 1030 젊별, 출판, 교육, 음악, 패션, 100000 VOICE, 강연과 콘텐츠 등으로 하나씩 현실에 구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나의 상품을 먼저 만들기보다, 서로 연결되는 하나의 의미 문명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에게 Civilization Designer는 새로운 기준을 제안하고, 그 기준이 사람들의 삶과 사업 속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 2. 오랫동안 금융과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 사람이 왜 돈이나 성공이 아니라 ‘의미’를 핵심 주제로 선택했습니까? 강상보의 삶을 바꾼 결정적인 사건은 무엇이었습니까? A. 아주 평범한 한 장면에서 시작됐습니다. 2016년, 친구가 운영하던 독서실에 우연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공부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감상: 인연 인연 (탁계석 작시) 산다는 것은 인연의 끈을 맺고 풀어 길을 가는 것 내 손을 붙들어 준 그대 그대 내 마음에 건너 온 날 짧아서 눈부셨던 순간들 길어서 깊이 물든 날들 시간의 징검다리 위에서 우리는 만나고 또 헤어졌지 그러나 떠나리 언젠가 떠나리 모두가 떠나리 바람처럼 떠나리 태어나고 스러지는 시간이란 잔 물결 맺고 풀며 한 생애를 건너가리 그러나 떠나리 언젠가 떠나리 헤어질 줄 알면서도 붙들었던 약속 소식 묻지 않아도 가슴에 은하의 작은 별로 남으리 강물의 햇살처럼 눈물 속에서 빛나리 그러나 떠나리 언젠가 떠나리 우리 떠나리 헤어지고 만나는 끝없는 시간의 방정식 이 땅에서 저 별이 뜨는 곳까지 그 그림자 놀이 인연은 흐른다 인연은 흐른다 인연은 흐른다 (2026.10.5)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이수연, 나석주, 노지은, 전지은과 신진 작곡가 3인 참여… 서로 다른 세대가 완성한 7편의 신작 세계초연 소리는 울리는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소리가 사라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잔향과 기억으로 남기도 하고, 다른 소리에 스며들기도 하며, 때로는 실제로 들리지 않지만 우리의 기억과 상상 속을 계속 배회하기도 한다. 소멸한 소리가 남긴 ‘흔적’을 동시대 작곡가들의 음악적 상상력으로 탐구하는 현대음악 프로그램 〈사라진 소리의 흔적 Trace of Vanished Sound〉이 오는 2026년 10월 8일(목) 오후 7시 30분 거암아트홀에서 열린다.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B트랙 선정 프로젝트인 이번 공연은 작곡가 이수연이 주최하고 현대문화가 주관하며,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또한 SEOUL AUTUMN FESTA가 협력한다. ‘소멸’이 아닌 ‘소멸 이후’를 바라보다 음악은 시간예술이다. 한 번 발생한 소리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라지고, 그 순간들이 이어져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사라진 소리의 흔적〉은 바로 여기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소리가 사라진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銀座新館 2026.10.09 - 10.31 この度、ホワイトストーンギャラリー銀座新館では、2026年10月9日(金)より、AIO(大塚愛)による個展『呼吸のワルツ』を開催いたします。 シンガーソングライターとしての活動にとどまらず、絵画や書など多様な表現領域へと活動を広げるAIO。 本展では、約半数が新作となる作品群を一堂に発表いたします。 会場では、本展のためにAIOが自ら書き下ろした楽曲が流れます。視覚と聴覚の双方が織りなす、音楽と絵画の融合をご体感ください。 詳しくはこちら 《深海に宙》A Void in the Deep Sea 2025, 91.0 × 72.70cm、Oil on canvas|カンヴァス・油彩 "The Waltz of Breath" AIO Solo Exhibition Ginza New Gallery 2026.10.09 - 10.31 Whitestone Ginza New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The Waltz of Breath”, a solo exhibition by AIO (Ai Otsuka), opening on Friday, October 9, 2026. Beyond her career as a singer-
K-Classic News Erdos Han 작가| 대한민국 우주항공사의 한획을 그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는 단순한 과학기술적 성과를 넘어, 국가 경쟁력의 패러다임을 바꾼 강력한 게임 체인저다. 우주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한다는 것은 국제 정치, 산업, 안보, 그리고 국가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우위를 점한다는 것을 뜻한다.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운용이 우리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핵심 의미는 세 가지 차원에서 짚어볼 수 있다. 첫째, 우주 영토를 스스로 개척하는 '독자적 우주 수송 능력' 확보다. 지구 궤도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은 극소수 강국만이 독점해 온 대표적인 핵심 기술이다. 발사체가 없는 국가의 위성은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가졌더라도 타국의 스케줄과 정치적 상황, 막대한 비용 조건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누리호 개발 성공을 통해 한국은 세계 7번째로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자국 땅에서, 자국 발사체로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가 되었다. 이는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우주 주권'을 확립했음을 의미한다. 둘째, 우주경제 시대의 주도권을 쥐는 '산업 생태계와 고급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