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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중 예술감독 ‘칸타타 트리플’ 현상 만들어내

동방의 빛 코리아 판타지 훈민정음 페스티벌로 상품화 해야죠

K-News 김은정 기자 |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초연(初演)에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 창작 현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일회성 공연이 사라지고 연속해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칸타타 트리플’ 현상이다. 작품으로서 충분히 검증받은 작가의 칸타타가 매달 연이어 공연되는 것이다.  일찍이 없었던 것으로 바야흐로 음악사에서 칸타타 양식이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국립합창단 윤의중 예술감독 취임후 국경일 작품을 우리 모국어로 된 것으로 한다는 목표를 향해 한 해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탁계석 대본, 오병희 작곡의 칸타타가 있다.

 

오는 8월 25일 국립합창단이 예술의전당에서 재공연하는 ‘코리아판타지’,  9월 30일 광명시 청사 개원 40주년 기념의 광명시립합창단 ‘동방의 빛’, 10월 12일 국립합창단이 초연하는 ‘훈민정음’이다. 

 

코리아 판타지는 한반도 반만년의 풍요했던 역사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잃은 슬픔과 독립을 향한 투쟁, 그리고 미래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는 우리를 그리고 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제285호)에 새겨진 고래사냥의 흔적을 쫓아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번 재공연은 <코리아판타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코리아 판타지에서의 ‘고래’는 한국을 상징하며, 어미 고래를 잃은 아기 고래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태평양을 향해 헤엄쳐 나간다. 20년 초연에서는, 암울한 시대를 꿋꿋이 버텨냈던 고래를 보여줬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어린 소년에서 성장해 청년 고래가 되어 고난과 시련에 더 적극적으로 항거하며 미래를 향해 외쳐 보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보여줄 예정이다.

 

초연작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의 과정과 문자로서 가장 위대한 한글의 위상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한다. 집현전 학자들의 연구와 한편에서의 반대.  소리 글자의 우수성, 세종의 백성을 향한 애민사상 등이 그려진다.   

 

서양 레퍼토리만 쫒아 갈 것이 아니라,  우리  작품의  연대사를 만들어가야 

 

칸타타 '동방의 빛'은  3.1절 100주년 기념 위촉작으로 단군에서 근대를 거쳐 오늘의 광복에 이르는 광활한 역사 스케일을 가진 작품이다. 우리 전통의 가락을 잘 녹이고 서양오케스트라에 국악기가 혼용된 방식으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광명시청 청사 4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오른다. 


윤의중 감독은 '이같은 시점을 계기로 한국 합창이 서양 레퍼토리만 쫒아 갈 것이 아니라,  우리  작품의  연대사를 만들어가는 창조가 절실한 때' 라며  상품화된 레퍼토리로서의 작품들을 모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예산을 늘리고 지역 및 세계에서 우리 작품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것이라며.  창단 50주년이 되는 2023년 전에 이같은 계획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