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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문화예술회관, 울산쇠부리축제 연계 기획전시 김종순 ‘철, 옻을 입다-철이 든다’

16일까지...철과 섬유 등 다양한 재료 사용한 작품 80여 점 선보여

 

K-Classic News 기자 | 울산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울산쇠부리축제와 연계한 기획전시로 김종순 작가의 '철, 옻을 입다-철이 든다'를 오는 16일까지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 표면에 옻칠을 하거나 섬유에 철수(鐵水, 철물 또는 녹물)를 칠하는 등의 방법으로 작업한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달천철장과 철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한다.

 

깨져서 버리게 된 꽹과리 위에 색칠을 하고 꽃 조형물로 장식한 작품, 철판 위에 옻칠을 하고 자개를 붙여 만든 작품, 큰 천 위에 녹물과 감물 등을 염색한 작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표현한 작품들이 재미를 준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에는 무언가를 염원하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인생도 담겨 있다. 둥근 철판 위에 자개로 표현한 달과 금속으로 표현한 돌탑에서 경건하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또 북구 지역 마을마다 뿌리 내린 거목(당산나무)을 큰 화폭에 표현한 6점의 작품도 눈에 띈다. 섬유에 옻칠 페인트한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사람들의 염원을 들어 준 마을을 지키는 나무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다.

 

김 작가는 "현대미술에서 철은 단순한 광물이 아닌 예술작품의 좋은 재료가 되고, 부드러운 섬유 또한 그렇다"며 "교집합이 없는 개성 강한 두 재료에 옻이라는 중매쟁이를 더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쇠부리축제 기간인 지난 10일에는 전시장에서 다양한 자연재료로 염색한 섬유에 철수로 그림을 그려보는 '철수(鐵水)야 놀자' 체험 시간도 마련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 작가는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되고 보니 작업 재료에 제한이 없어지면서 염색 작업에 철과 옻칠이라는 재료를 더하면서 철 없이 작품활동을 했던 내 인생이 철이 들고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철들어 가는 인생의 이야기를 작품에 많이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나와 일본 TAMA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섬유디자인을 공부했으며, 경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산업의류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개인전 13회를 비롯해 단체기획 초대전 250여 회에 참여했으며, 울산광역시 공예품 경진대회 대상 등 수차례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달천철장이 위치한 북구 달천동에 거주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철, 옻을 입다-철이 든다'는 오는 16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