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가 국제경쟁 부문 선정작 10편을 공개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은 전 세계 신예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엄선해 소개하는 섹션이다. 지난해 11월 23일(수)부터 1월 18일(수)까지 공모를 진행하여 올해 83개국에서 총 604편을 접수했으며 예심을 거쳐 총 10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
예심 심사에는 아니나 베트슈타인(Annina WETTSTEIN)와 아론 커틀러(Aaron CUTLER) 그리고 문석, 문성경, 전진수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을 대표하여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의 국제경쟁 섹션은 다큐멘터리가 강세를 보였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극영화들과 독특한 영상미를 지닌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정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열 편의 국제경쟁 섹션 상영작들을 통해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다양한 장르의 패기 넘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선정작 중 극영화는 9편으로, 마리아 아파리시오 감독의 <구름에 대하여>는 아르헨티나의 아름다운 흑백 영화로, 한 도시에 사는 것 말고는 어떤 공통분모도 없는 네 주인공의 이야기를 각각 풀어낸 작품이다. 우랑 감독의 <부재>는 배우 이강생이 주연을 맡아 쓸쓸함이 극대화된 연기를 담았다.
앙토니 라피아 감독의 <애프터>는 귀를 때리는 테크노 음악과 광란의 춤이 넘쳐나는 파리의 어느 클럽에서 벌어지는 애프터파티를 통해 젊은 군상을 그려낸다. 우무트 수바셰의 <가벼운 재앙>은 튀르키예의 젊은 세대를 다루는 작품으로, 그들이 마주한 걱정거리와 불안감을 등장인물들의 긴밀한 관계 설정과 연출력으로 유쾌하게 보여준다.
카를로스 파르도 로스의 <H>는 스페인 팜플로나에서 열리는 황소 축제에서 사망한 아저씨 H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을 기묘한 체험으로 이끄는 작품이다. 아리안 파라르도 생 아무르, 폴 쇼텔 감독의 <밤의 우회로>는 고향 방문 중 갑작스럽게 사라진 유명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찾아 나선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신비로운 영상으로 담았다.
말레나 최 감독의 <조용한 이주> 또한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덴마크의 시골 마을에서 양부모와 조용한 일상을 살지만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내적 갈등을 겪는 한국계 입양인의 심리를 그렸다.
올렉산드르 조브나의 <사셴카>는 전화에 휩싸여 있는 우크라이나의 현재를 투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올렉산드르 조브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1960~70년대 구소련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다. 오타 타츠나리의 <돌을 찾아서>는 개울가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가 물수제비 놀이를 하다가 강물에 던진 돌멩이를 찾으며 일어나는 사소한 이야기로부터 감정의 흐름을 포착해낸다.
올해 다큐멘터리는 한 작품 선정됐다. 폴 B. 프레시아도 감독의 <올란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프랑스의 다큐멘터리로, 성전환이 단순히 젠더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선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목)부터 5월 6일(토)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