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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에서 멜 후리는 소리 발표 이문석 작곡가

K-Classic 관악 작품 세계화 가능성 열려 있어 더 많은 관심을

K-News 탁계석 평론가 |

 

 

탁계석 평론가: 제주에서 뭍으로 이주한 이후 삶과 생활의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문석 작곡가: 2015년 6월에 제주교향악단을 정년 퇴임하고, 작곡 공부를 위해 한국예술 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음악 작곡과 전문사 과정에 2016 학번으로 진학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느낌이었고, 재학기간 동안 서울윈드 오케스트라 오작교 프로젝트 작곡가(2016~7)가 되었는데 이로 말미암아 저 자신이 한 단계 상승하는 효과와 함께 더욱 활기찬 활동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저에게 다가온 큰 변화였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2020년 3월 마산으로 내려와 정착을 하면서 같이 자랐던 친구들과 함께 당구도 치면서 한층 생활의 여유가 생겨났습니다. 제주교향악단 시절에는 오직 직장 그리고 가정이었는데, 요즘은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곡과 편곡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탁: 편곡 등 남의 밭에 농사를 짓다 자기 밭 경작인 창작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그간의 작업과 공연 현황을 소개해주세요.

 

이: 저가 곡을 만든 곳은 거의 정해져 있었습니다. 제주 국제관악제를 비롯하여 서울 윈드 오케스트라, 코리안 윈드 오케스트라, 뮤즈 윈드 오케스트라, 광주 윈드 오케스트라, 내추럴 윈드오케스트라 등 주로 윈드 오케스트라에 치중이 되어 있지만 APS 챔버 오케스트라, 창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교향악단 등 교향악단과도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여수와 보성에서 지역적인 특색을 위하여 계속하여 곡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경험이 저를 더욱 발전시키는 당연한 이유였고 작곡에 있어서도 상당한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탁: 작곡가님은 특히 관악에서 독보적인 작업을 해오고 계신데~이번 제주 국제작품 ‘멜 후리는 소리’는 작품성도 높아 우리 창작에서 취약한 피아노 협주곡 이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에서 공연되었으면 하고요. 

 

제주시립교향악단 교향악축제에 공연되었으면 

 

이: 감사합니다. 이번 연주를 통해 많은 분들이 3악장으로 확장시키는 게 좋겠다란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관악곡의 특성상 피아노와 윈드오케스트라를 ‘멜 후리는 소리’는 그대로 두고, 3악장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확장 구상을 했습니다. 제주교향악단에서 이곡을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탁:코 19~로 교류가 멈추면서 지역 민요 등 오히려 로컬 콘텐츠가 살아나는데요ㆍ몇 해 전 벌교에서도 관현악 작품이 초연되었지요?

 

이:네, 조정래 작가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을 관현악곡으로 만들어서 보성과 벌교에서 연주가 되었고 태백산맥 문학관에서도 자주 연주가 되고 있습니다.

 

탁: 관악 활성화와 작품은 매우 긴밀한데~ 후배 작곡가들에게 관악 작곡에 팁을 주신다면?

 

이: 당연한 내용으로 많이 듣고, 많이 그려보고, 연주자의 조언을 듣기고 하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즐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주국제관악제 개막에서 피아니스트 김지민이 '멜 후리는 소리'를 협연을 하는 모습. 

 

외국 주자들 태평소 등 한국 음악에 비상한 관심  

 

탁: K-Classic 레퍼토리의 글로벌화를 위해 그간 만난 세계적인 주자(奏者)들과 관악 이야기들을 들려주세요.

 

이: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작곡가 ‘야곱 드 한’이 제주 방문했을 때, 시가행진을 하고 있는 대취타를 보게 되었는데, 이곡은 태평소가 중심이 되고 북, 장구, 자바라, 징, 나각, 나발이 같이 연주를 합니다. 그런데 야곱이 굉장히 유심히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거였습니다.

 

태평소를 제외한 악기들은 똑같은 장단과 소리를 반복하기만 하고 태평소만 자유롭게 연주가 되는데 자기가 지금까지 들어 본 음악 중에 최고라는 겁니다. 반복만 되는데 다양한 느낌의 곡이 연주가 된다는 겁니다.

 

‘아르민 로진’이란 독일 트롬본 연주자는 브라스 앙상블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악보 바로 줄 수 있겠느냐? 자기 학교에서 학생들과 하고 싶다고 하여 바로 드린 적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연주학 박사 논문을 쓰는 중에 지도교수가 왜 한국 작곡가 곡을 하지 않느냐란 얘기를 하여 저의 트롬본과 피아노를 위한 ‘Ari-bone’(아리랑과 트롬본의 합성어)을 박사 논문에 올리긴 했지만, 실제로 한국 작곡가가 만든 관악기 연주곡이 없긴 합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여야 하겠습니다.

 

탁: 관악의 동호인 시장 개척으로 힘겨운 전문 연주가들의 환경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는?

 

이: 동호인 단체가 더 많이 생겨나야 합니다. 많을수록 전문 연주자는 더욱 귀하게 될 것이고 전문 인력을 더 많이 필요로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