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서울시는 2024년 9월 10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제2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 전시, ‘희미한 기억, 짙은 그리움’ 전(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2회를 맞은 이산가족의 날(9월 15일, 음력 8월 13일)을 기념하여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지원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제고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서울시와 통일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관련 유관단체(총신대학교 서울통일교육센터,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와 함께 준비했다.
서울시에는 이산가족 3만 8천 명 중 9,683명(25.4%)이 거주하고 있다. 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남북 이산가족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작년에는 이산가족의 날 국가기념일 지정에 따라 그 취지에 맞는 기념행사와 홍보를 할 수 있도록 개정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교류가 오랫동안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싶고, 고향에 가고 싶은 이산가족의 소망과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줄 수 있도록 이산가족의 손편지, 고향그림, 재북 가족에게 받은 선물, 가족사진 등 기증품과 이산가족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7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이산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여인이 한국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되기 전 남편에게 받은 마지막 손편지, 이산가족이 직접 그린 고향지도와 관련 사연 영상을 통해 휴전선 넘어 가볼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고향을 방문해 볼 수 있다. 이산가족의 사진을 모아 대형 QR코드로 형상화했다. QR코드를 찍으면 통일부 이산가족 디지털 박물관으로 연결되며 더 많은 이산가족의 사연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산가족이 1.4후퇴 당시 입었던 아기 옷과 머리에 둘러썼던 보자기 등 소장품도 전시한다. 언제일지 만남을 기약할 수 없지만, 나중에 재북 이산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이산가족의 생전 모습과 사연이 담긴 영상을 상영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교류 등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를 위해 지금까지 21차례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이 어떤 절차로 이뤄졌는지 그 과정과 이산가족이면서도 우리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한 6.25 전쟁 중 납북된 시민과 국군포로 등 납북자 문제도 다룬다.
또한, 서울시는 이산가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이산가족들을 모시고 9월 12일 16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전시 개막식을 개최한다. 전시 개막식에는 이산가족분들을 비롯하여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수경 통일부 차관, 장태용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장만순 (사)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하광민 총신대학교 서울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 등이 참석한다.
개막식 외에도 서울역사박물관 일원에서는 9월 12일부터 14일(3일간)까지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 고령의 이산가족 사진촬영, 이산가족 관련 유관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는 체험부스도 운영한다.
박물관 로비에서는 12일~13일 양일간 이산가족과 전시관람객을 대상으로 이산가족 2~3세대와 북한이탈주민이 참여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또한, 고령의 이산가족 100명을 대상으로 영정 사진촬영도 진행한다. 박물관 광장에서 개최되는 체험부스는 이산가족 유전자 채취, 이산가족 문제 해결 홍보 영상 시청, 이산가족 및 통일 관련 퀴즈대회 참여는 물론 추석을 앞둔 만큼 남북 전통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교류가 오랫동안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전시가 헤어진 가족과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산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서울시는 향후에도 이산가족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