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서귀포시는 9월 12일 19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이동호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도립서귀포관악단의 제8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가을의 시작점에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현대 관악 작곡의 거장 프랭크 티켈리의 주요 작품과 잉글리시 호른 연주자 강석연과의 협연, 그리고 오페라 '이중섭'의 주역 테너 정의근의 무대가 마련된다.
공연은 프랭크 티켈리의 “베수비오”로 시작된다. 화산 폭발로 인해 파괴된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의 최후의 날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곡으로, 질주하는 리듬과 이국적인 선법, 레퀴엠 ‘분노의 날’ 등을 곡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어 지난해 제주국제관악제 라이징스타로 선정됐던 잉글리시 호른 연주자 강석연(서귀포관악단 상임단원)과 함께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잉글리시 호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F장조”를 연주한다. 이 곡은 연주자의 기교가 돋보이는 곡으로 관객들에게 잉글리시 호른의 숨겨진 매력을 선보일 것이다.
오페라 '이중섭'에서 이중섭 역할로 열연 중인 테너 정의근(상명대학교 음악학부 교수)의 협연 무대도 펼쳐진다. 한국 가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조두남의 “산촌”과 스페인 도시 그라나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한 어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를 노래한다.
마지막곡은 프랭크 티켈리의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각 악장별로 별, 달, 태양을 표현한다. 1악장 ‘별똥별’은 금관악기의 스타카토와 악기들이 만나 에너지가 증폭되는 화음을 통해, 마치 별똥별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2악장 ‘초승달 아래의 꿈’은 꿈을 통한 여정을 묘사하는 곡으로 신비로움, 어둠, 평화로움, 치유 등 다양한 꿈의 에피소드가 음악으로 펼쳐진다. 3악장 ‘아폴로의 해방’은 1, 2악장을 주제적으로 연결하여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상상하게 하고, 태양신이 4마리의 백마가 끄는 전차를 타고 하늘을 질주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본 공연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한다. 사전 예약은 8월 21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 예약(서귀포e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8세 이상부터 관람가능하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립 서귀포관악단은 ‘정기연주회’ 외에도, 문화도시 서귀포의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찾아가는 음악회’, 음악으로 휴식을 선사하는 기획 공연 ‘토요힐링콘서트’, 차세대 제주 음악인을 발굴하는 ‘협주곡의 밤’ 등을 통해 많은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