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안목을 가진 자에게는 내일의 문이 열린다
사물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모습을 달리한다. 어떤 시각에서, 어떤 위치에서 보느냐가 중요하다. 눈이 없으면 봐도 본 것이 아니다. 전통을 보는 눈이 없다면 전통은 케케묵은 과거가 되지만 안목이 있다면 내일을 여는 열쇠가 된다.
지금은 오랜 서양수입 문화의 경도에서 벗어나 K콘텐츠 발화가 시작되는 타이밍이다. 이미 한류상품들은 초대박을 치고 있다. K방산, K 푸드, 조 단위의 매출이란 천문학적인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예술에서 원형 문화를 찾아 나서는 경우는 아직은 좀 들 깨어난 것 같다.
몇 해전 프랑스에서 성공한 가방과 패션 디자이너가 지금은 거의 사라진 대장간에서 조상들이 썼던 말 안장 등의 문양에서 발견한 것을 가지고 만들었더니 잘 팔리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클래식에서 원형에 해당하는 민요, 민속, 소리 등을 지금도 쓰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개발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것이 연주쪽으로 오면 서양음악 일색이다. 재현과 연주 기술력에 집중한 나머지 창작이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1%도 못된다. 각종 해외 콩쿠르 등 우승자가 넘쳐나면서 연주력이 보편화된 시점을 간과하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연주하느냐? 보다 무엇을 연주하느냐?가 중요한 시대로 변했지만, 변화의 눈을 갖지 못한 것이다. 우리가 좋은 소재를 발굴해 좋은 작품으로 소비자를 길러 내면 새로운 시장이 개척된다.
남파랑길 1, 470Km 남해안의 보물을 찾아 나서자
K 콘텐츠는 향토의 보물에서 찾으면 된다. 먼저 캐는 사람이 임자다. 잘만 만들면 자기 재산이 된다. 따라서 K 클래식조직위원회는 남해안 1470km 남파랑길( 부산 오륙도에서 해남 땅끝 마을)에 묻혀 있는 이 보물들을 캐낼 것이다. 우선은 쉽게 생활에서 그 원형을 만날 수가 있으니 돈화문 앞에 있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다. 이곳에는 40 여년간 채집한 우리의 소리들로 가득하다. 이들을 매개로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작업에 시동을 걸려고 한다.
2024년 K클래식과 피아노 ON(대표: 이혜경)의 보물 캐기 작업이다. 우선 이곳 사이트에 들어가 각종 소리나 비디오를 보고 만들 작품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 첫번째 해야 할일이다. 앞으로 연주가 되고 영상과 음원이 만들어지면, 좋은 작품을 선발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완성도를 위해 전국 투어도 하면서 연주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국의 코다이, 바르토크가 나와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