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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詩 칼럼] 여름밤 - 정호승

A Better Me
꿈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어머니 나의 어머니

 

K-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
 

 

여름밤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어머니 나의 어머니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됩니다

 

 

 

정호승 시인은

일상의 쉬운 언어로 현실의 이야기를  씁니다

 

 

 

쉬운 말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그려냅니다

 

 

 

 

 

 

 

정호승 鄭浩承 

1950~ 경상남도 하동 출생.  세례명은 프란치스코.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도시 변두리에서 매우 가난한 생활을 해야 했고, 전국고교문예 현상모집에서 “고교문예의 성찰”이라는 평론으로 당선되어 1968년 문예장학금을 지급하는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가게 되었으며,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73년1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당선되어 시인 이 되었으며,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소설가로도 등단하였습니다.

 

 

 

 

시집으로 《서울의 예수》,《새벽편지》,《별들은 따뜻하다》 등이 있으며 시선집으로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있습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에 19767년에는 김명인 · 김승희 · 김창완 등과 함께 반시(反詩) 동인을 결성해 쉬운 시를 쓰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정호승의 몇몇 시는 양희은 이나 안치환 등 가수들에 의해 노래로 창작되어 음반으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시편 〈부치지 않은 편지〉는 가수 김광석의 유작앨범에 수록되었습니다.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이별노래〉는 최종혁 작곡으로 이동원이 불러 대중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 아직 늦지 않으리.

 

 

 

개인적 서정을 쉽고 간명한 시어와

인상적인 이미지에 담아냈다는 평으로

 

 

소월과 미당을 거쳐 90년대 이후 가장 폭넓은 대중적 지지를 받은 시인으로 꼽혔습니다. 

민중들의 삶에 대한 깊고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표출해 왔으며 관찰의 성실함과 성찰의 진지함으로 민중들의 애환과 시대의 문제를 시 속에 형상화하였습니다.

 

 

 

 

 

아버지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임진강 샛강가로 저를 찾지 마세요

 

 

찬 강바람이 아버지의 야윈 옷깃을 스치면

오히려 제 가슴이 춥고 서럽습니다

가난한 아버지의 작은 볏단 같았던

저는 결코 눈물 흘리지 않았으므로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 대중예술 비평가

K-Classic News  문화예술국장

 

 

글을 쓰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