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 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의 심리 The feeling of wanting to go out 인간은 대체로 내용보다는 외모를 통해서 사람을 평가한다. 누구나 다 눈을 가지고 있지만 통찰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마키아벨리 표정을 감추면 손발이 표출한다 Your hands and feet reveal expression. 사람의 심리는 밖으로 나오고 싶어 안달이다. 병이 나기 시작한 환자처럼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비록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손발의 움직임에 뚜렷이 표출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 기쁜 일이 있으면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웃음을 띄게 될 뿐만 아니라, "만세!"하며 외친다거나 손뼉을 치며 몸 전체로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고 괜히 무릎을 떠는 경우도 있다. 조울증환자를 관찰해 보면 기분이 고조된 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손을 마구 휘둘러 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정신병리학에서 말하는 레스트리스니스 restlessness)상태로서 환자의 마음 상태가 마치 투명유리에 비친 것처럼 손이나 발의 움직임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K-Classic News 원종섭 시 詩 칼럼니스트 | 산비둘기 -장 콕토 두 마리 산비둘기가 정다운 마음으로 서로 사랑을 하였습니다. 그 나머지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The Turtle Dove - J. Cocteau Two turtle doves fell in love with each other with tender hearts. I will not tell you the rest. wjs© the poems. Redfox © Healing Poem of KAPT 시가 짧고 선명합니다 문체는 정신의 표현 방식입니다 함축적인 표현에 사랑의 기쁨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랑의 그 속성이 잘 드러나는 한 편의 깨끗한 행복한 동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돈 주자나 의미가 뭐 중요해" 돈 앞에 노예가 되어가는 세상 돈이면 다 된다는 천박한 사회로의 진입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사랑의 정겨움을 노래합니다 거룩하고 신성한 이야기로 그대의 마음을 살펴야 할 때 입니다 WJS © the Poems. Redfox © Healing Poem of KAPT 장 모리스 외젠 클레망 콕토 Jean Maurice Eugène Clément Cocteau 1889-1963 프랑스의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서양화가 강영순 개인전 '자연의 숨' 거친 붓질이 내뿜는 강력한 에너지 역동적 흐름의 포착 자연의 에너지 그 숨결 "역동적 생명의 형상화" 제주 출신 강영순 작가의 개인전 '자연의 숨'이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전관에서 펼쳐진다. "자연이 선사하는 에너지와 그곳에 흐르는 숨결을 작품에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제주의 자연이 주는 근원적인 힘에 주목한 강 작가는 한라산과 가파도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자연의 색을 재해석 한다. 얇은 채색 작업을 중첩하며 흘리기, 번짐, 스며들기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추상적 조형미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모노톤 mono tone'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색채를 찾아내 자연 내면의 미를 형상화 한다. 또 자연의 생성을 의미하는 초록색과 대지의 숨결을 의미하는 다갈색, 활화산처럼 터져 오르는 에너지를 의미하는 붉은색 계열의 색을 통해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낸다. 강 작가는 "생명의 자연은 거칠지만 멈춤이 없이 시공간에서 흐르면서 흔적을 남기는 것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의식한 작업"이라며 "작품에는 생명의 근원인 정적인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處女)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萬里)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人跡)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강은교 시집 ≪우리가 물이 되어≫ (1986) WJS © the Poems. Redfox © Healing Poem of KAPT 시인은 저 홀로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만남의 열망 기대 고립된 개체들 우리의 합일 가문은 가뭄이 든, 삶의 삭막함과 고독감 기계문명 편의성 죽은 나무 뿌리 물 새 생명 불로만나 태움 물로 조화 넓고 깨끗한 하늘 처녀 같이 순수의 바다에서 만나기를 시인은 생각합니다 WJS © the Poems. Redfox © Healing Poem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단순한 것이 최고다. Simple is the best. “Truth is ever to be found in simplicity, and not in the multiplicity and confusion of things.”- Isaac Newton “진리는 항상 단순함에서 발견되어야 하며, 다양성과 혼란에서 발견되어서는 안된다.” 오컴의 면도날 법칙 Occam's Razor 다른 모든 요소가 동일할 때 가장 단순한 설명이 최선이라는 뜻의 철학 용어이다. 14세기 영국 프란치스코회 수사였던 오컴의 윌리암(William of Ockham)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오컴 지방에서 태어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윌리엄’이라는 이름이 너무 많았기에 이름 뒤에다 태어난 지역을 덧붙인 것이다. 심플하게 핵심을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오컴의 면도날은 때로는 “경제성의 원리, 절약성의 원리”라고도 불린다.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 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면도날은 필요하지 않은 복잡한 가설을 예리하게 잘라내 버린다는 비유이다. 이 개념은 과학이론을 구성하는 기본적 지침이 된다. 서양의 중세 암흑기 Th
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 찬바람이 그대에게 불어온다면 로버트 번즈 저 너머 초원에 저 너머 초원에 찬바람이 그대에게 불어온다면 나 그대를 감싸리라, 나 그대를 감싸주리라. 바람 부는 쪽에다 내 외투로써 막아 혹은 또 불행의 신산한 풍파가 그대에게 몰아치면, 그대에게 몰아치면 내 가슴이 그대의 안식처 되어 모든 괴로움 함께 하리 모든 괴로움 함께 하리라. 로버트 번즈 Robert Burns 1759~1796 시인의 아름다운 싯구 처럼 괴로울때 함께 하고 역경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진정한 사랑, 그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합니다 로버트 번즈 Robert Burns 1759~1796 스코틀랜드의 국민 시인입니다. 스코틀랜드 서해안의 오두막집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하여 17세 때부터 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18세기 말기 시풍의 개척자이며, 영국방언 시인의 제1인자이기도 합니다. <올드 랭 사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남긴 천재 시인입니다. 사랑할 땐 살기를 바라고 미워할 땐 죽기를 바라는 그 변덕스러운 모순 인간 그 알 수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행복한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합니다 폴 고갱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방식대로 행복을 발견한답니다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합니다 폴 고갱 Eugène Henri Paul Gauguin ( French: 7 June 1848 – 8 May 1903) was a French painter, sculptor, and writer 폴 고갱은 그림 뿐만 아니라 조각 그리고 글쓰는 작가 이기도 했습니다 짧고 선명한 그의 시가 바람의 빛깔처럼 인상적입니다 자유로운 그러나 고독한 호소하지 않는 자유를 동경하는 시인의 예술적 감수성 영혼의 탁월성이 짧은 시로 흐릅니다 사랑할 땐 살기를 바라고 미워할 땐 죽기를 바라는 그 변덕스러운 모순 인간, 그 알 수 없는 모순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살아있는 재단입니다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칼럼니스트 원종섭 Won Jong -Sup 詩人 / 길위의 인문학자 / 영미시전공교육학박사 대중예술비평가 / K-Classic News 문화예술국장
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강 박 백무산 홍수에 불어난 강을 힘겹게 건너서는 뒤돌아보고 가슴 쓸어내린다 벌건 흙물 거친 물살 저리 긴 강을 내게도 지나온 세월 있어 지나오긴 했는지 몰라도 뒤돌아보이는 게 없는 건 아직도 쓸려가고 있는 것인가 내가 언제나 확인하고 확신하는 이 몸짓은 떠내려가면서 허우적이는 발버둥인가 내게는 도무지 사는 일이 왜 건너는 일일까 한 시대를 잘못 꿈꾼 자의 강박일까 삶은 해결해야 할 그 무엇일까 이 생의 건너에는 무슨 땅이 나올까 많이도 쓸려왔을 터인데 돌아보면, 어째 또 맨 그 자리일까 백무산, 「강박」, 「초심」, 실천문학사, 2003 문체는 정신의 표현방식입니다 거룩하고 신성한 삶의 허기가 흐릅니다 물처럼 흐르고 싶었습니다. 흘러 흘러 너른 바다에 닿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한데 흘러야 할 순간이 오면 나는 늘 머뭇거렸습니다. 이대로 흘러도 좋을까 망설이다가 결국 물살을 피해 건너는 편을 택했습니다. 건너편 강둑에서 흐르는 강물을 보며 후회했습니다. 함께 흐를 것을, 물이 되어 흐를 것을 왜 끝내 돌이 되었을까. 시인 백무산 1955년 경북 영천 출생. 1984년 민중시 '지옥선' 을 통해 작품
K-Classic News 원종섭 시 칼럼니스트 | 내 운명 사는 동안 무엇을 성취했느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슬픔이라고 그러나 보다 위대한 것은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다는 것 《내 운명》 두르가 랄 쉬레스타 Durga Lal Shrestha 나치 독일에서 브레히트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고백했다면 네팔의 가난한 시인 두르가 랄 쉬레스타는 '살아남은 자의 운명'을 노래합니다. 시인의 말처럼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지요.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짜깁기하는 데도 지쳤을 때 안간힘으로 버티던 두 팔을 탁 놓아 버리고 싶을 때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모든 것이 부질없어질 때. 그러나 시인은 말합니다 보다 위대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라고. 그래, 어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위대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의리로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는 서로에게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두르가 랄 쉬레스타 Durga Lal Shrestha 네팔 카트만두 근교의 도시 빈민 가정에서 태어난 쉬레스타는 열한 살 때 마을 축제에서 연극에 들어갈 노래의 가사를 쓰면서 글쟁이로써 자신의 재능을 발견합니다. 그의 시는 무엇보다 노래로 불려서 네팔 인들의 심금을 울립
이 바쁜데 웬 설사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 김용택 시집 『강 같은 세월』 창작과 비평사, 1995 문체는 정신의 표현 방식 입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 이런 긴박한 상황이 있을 수 있겠지요 실제로 이 시는 시인의 어머니가 저 광경을 목격하고선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시인이 고스란히 받아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시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었습니다 여섯 행에 불과한 이 짧은 시에서 어느 한 행이라도 빠져있다면 긴장감의 밀도가 떨어져 재미도 덜했을 것입니다. ‘바작’이란 낯선 농촌 물건도 살짝 시의 품격을 거들고 있습니다. 바작은 지게에 짐을 싣기 좋도록 하기위해 대나 싸리로 걸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조개모양의 물건입니다. 세상은 마구 변해도 인간과 자연은 다행히 언제나 거룩하고 신성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최고는 늘 단순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살아있는 제단입니다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