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심미적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유럽산 제품들” 유럽의 GDP와 우리나라의 GDP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보다 딱 반만 일하고 거둬들이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점은 유럽 만들어내는 제품의 상당수는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이고 심미적 아름다움을 겸비한 나머지 시장에서 동종 제품보다 고가로 팔리고, 이런 이유로 적은 노동시간으로도 일정한 목표 가격에 도달해 저녁이 있는 삶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의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 가격이 이점을 잘 뒷받침 해준다. 위의 가격표에서도 확인되듯이 동종 제품군에서 가격경쟁력이 좋은 제품들은 대부분 유럽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적 완성도에 심미적 아름다움 즉 예술적 감각이 제품 속에 녹아 있을 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이야기할 때 이탈리아산 고성능 스포츠카 페라리를 빼놓을 수 없다. 페라리가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페라리의 창업자 엔조 페라리(Enzo Ferrari, 1898~1988)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그는 최고의 아름다움(예술)의 순간에 최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낙엽이 뒹군다. 마음이 스산해 진다. 곧 연말이다. 코로나가 좀은 풀려 나가고 있다. 한번 모여 볼까, 자신감이 붙는다. 오병호 베이커리에서 열리는 감성 커피 콘서트에의 초대다. 하루 저녁에 최소 3군데 이상 가봐야 하는 평론가 입장에선 빵집 콘서트가 매우 이례적이다. 딴 곳을 제쳐두고 가려는데 표가 매진이라 한다. 그래서 길 건너 커피숍에서 내 손 안의 방송인 ‘키키 방송’을 통해 보고 리뷰를 쓴다. 이유는 혁신의 세상을 펼치게 될 ‘빵집 커피 콘서트’와 ‘키키 방송’을 연동시켜 보려는 뜻도 있다. 주된 청중은 한예종에서 문화 최고위과정을 수료한 분들이어서 월례 행사적인 성격도 되는 것 같다. 초대해 준 서상종 그랜드피이노 1번지 대표 역시 이 멤버의 일원이라고 했다. 기존 공연장 개넘에서 탈피해 생활에 파고드는 문화로 확산될 듯 무대가 부족한 음악인들의 무대 확장도 되겠지만 무엇보다 생활에 파고드는 예술의 중요성이 오늘의 관심이다. 오병호 베이커리의 성공이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시쳇말로 소상공 돕기의 사례가 아니겠는가. 피아노 듀오는 포레와 드뷔시로 유예지, 김수현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경쾌한 피아노 듀오는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2022 대한민국 남성합창단 페스티벌! 그 이름만 들어도 힘이 불끈 솟아나는 그런 남성합창의 매력을 보여줄 음악회를 연다고 하니 매우 기쁩니다. 모두가 힘든 가운데, 모두가 혼돈스러운 가운데, 어떻게 다시 회복하고, 어떻게 방향을 잡아가 하는가에, 사회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때입니다. 갈등과 반목, 이런 부작용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비단 정치권의 숙제만 일 수는 없습니다. 법이나 제도를 뛰어넘어 국민의 상처받은 마음을 씻어내고 새로운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은 오히려 그 힘의 원천이 예술에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합창부터가 하나가 되어 큰 울림을 가지는 이번 음악회는 그래서 매우 소중한 음악회가 될 것 같습니다. 남성합창 페스티벌조직위원회와 이를 이끌어가는 여러 단체, 특히 참여하는 남성 지휘자들의 화합된 힘이 이번 음악회를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 귀하게 느껴지고, 어려운 때일수록 더 소중한 예술적 가치를 빛내리라고 확신하며 청중은 물론 어려움을 겪은 여러 가족들도 따뜻한 위안과 사랑을 듬뿍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합창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하여~!!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는 것, 민초(民草)에겐 해당이 되지 않는다. 민초는 풀이기 때문이다. 남는 것은 작품이다. 그렇다고 모든 게 남는 것이 아니다. 천(千)의 하나, 만(萬)의 하나가 남는다. 그래서 개인의 보관이 아니라 박물관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누구나 박물관에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부분의 개인 활동은 자취없이 사라지지만 그래도 전체를 기록하면서 들어 가게 된다. 그 힘이 하나의 역사가 된다. 그래서 뮦어야 하는 것이다. 부산시립합창단 사(史) 청탁이 왔을 때, 큰 고민없이 제의를 받아 들였으나 , 보지 않은 때의 상황을 글로 기술하는 것의 한계성이 너무 컸다. 그 많은 합창 공연, 엇비슷한 레퍼토리와 늘 반복되는 공연들, 들어 보지도 않은 창작을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 소리가 재료인 순간의 흐트짐을 어떻게 담아 낼 것인가? 그렇다고 합창곡 해설을 할 수도 없는 것이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태어난 합창단사를 받아드니 참 많은 사람의 땀이 녹아서 역사가 됨을 새삼 느낀다. 참여한 편집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이들 역시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였으리라. 편집 구성과 다자인 등을 하면서 겪었을 고통은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2012년 5일간의 뮤직페스티벌을 마치고 기념 촬영 상품화로 K클래식 실체를 보여주는 새로운 10년의 출발 K클래식이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 10월 양평군립미술관에서의 5일간의 뮤직 페스티벌이 태동(胎動)이다. 열심히 달려왔고, 케이클래식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눈만 뜨면 홍보했다. 그러는 한편으론 칸타타 8봉(峰)에 해당하는 작품의 대본을 섰다. 엊그제 1일 날 청와대에서 조성진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핼러윈 참사로 중단되었다, 언론 기사에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K클래식은 K컬처의 정수(精髓)’라는 어록(語錄?)을 남겼다. 이제 K클래식은 전 언론들이 마구 쓰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여기저기서 K클래식을 쓰고 있다. 상표권 주장을 하기엔 머쓱하다. 따라서 상품화 단계로 가서 K클래식의 실체를 보여줘야 한다. ‘신규 사업보다 기존 사업을 혁신하라’ (권도균 스타트업 대표)의 말처럼 더 이상 작품을 만드는데 시간을 소모하기보다 다시 들여다보면서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권 대표는 이성 친구(잠재 고객)를 고객(애인)으로 만드는데 공들이고(고객 유치) 감동시켜 확실한 관계(결혼, 고객 유지와 참여)를 멀리하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첫 경험, 평생 영혼의 텃밭에 뿌려지는 예술의 씨앗 급격하게 떨어진 출산율은 아이의 존재를 전(前) 시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귀하게 만들었다. 인터넷 정보를 뒤져서라도 뭘 먹일까? 어떤 것을 입힐까? 아이의 부모는 쩔쩔맨다. 몇 배의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천연식품의 브랜드 찾아 나서는 것도 하나 혹은 둘뿐인 아이를 위해서다. 딱 여기까지다. 생필품에는 최고에 도달했지만 아이의 정신이나 평생을 살아갈 영혼의 텃밭을 가꾸는 것에는 관심이 못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정착 소중한 것은 한 끼의 식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예술 무대와의 만남이다. 이때 받은 감동은 아이의 평생을 지배하고 하나의 기준점이 설정이 된다. 음악가의 한 집 건너 대부분 음악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애들은 본 때로 따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 관람은 ‘예술 접종’이다. 흡수력 100%의 도화지에 그리는 것은 엄마의 몫 흡수력이 100%인 순결한 백지에 어떤 그림을 보게 하느냐, 뭘 듣게 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 어른들은 돌아서면 잊어버릴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화가나 작가들 중에는 유독 어린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키키방송 기술의 습득을 위해 시니어 인사들이 방송국 본사에 모였다 신(新)기술이 동경의 문화를 만들어 내야 사냥을 하고 잡은 동물을 칼로 베고 그 칼로 고기를 찍어 먹었다. 그러나 포크가 개발되었다. 애초엔 귀족들만 사용했다. 이 좋은 것이 소문이 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포크의 세련됨에 점차 장식이 붙고 예술품이 되어갔다. 은쟁반이나 거울도 마찬가지로 화려한 미술픔으로 보였다. 금지된 서민들의 포크 사용은 형벌을 받아야 했다. 기득권 상류층 문화를 훔친 죄다. 귀족이 뭔가. 권력도 있지만 세상의 멋과 치장을 제 마음대로 부리는 권력과 돈이 아닌가. 그 극치가 베르사이유 궁전이라고 말한다. 민주회, 상업화 시대가 접어 들면서 상품, 제품에 이것이 옮겨왔고 사회 트렌드를 바꾸는 것에서도 마케팅이 도입되었다. 모든 유행과 모든 소비의 성공은 바로 여기에 있다. 욕망을 충족케 하는 것. 한 때 뷔페, 사우나가 접대의 최고였던 적이 있지 않은가. 요즈음은 예식에도 극성적인 상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참으로 비통하고 억울한 할로윈 축제 참사 역시 아이들의 문화적 동경의 하나다. 문화 정체성이 약한 아이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관객 개발로 K클래식 도약의 변곡점 만들 것 지난 10년 K클래식은 ‘K클래식’ 브랜드 알리기와 창작에 올인해 왔다. 그 결과 칸타타 8봉(峰)의 완성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서 작곡가들과 협업(協業)과 창작의 글로벌 시장 개척의 방향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홍보와 마케팅의 노하우도 쌓았다.이제는 마지막 단계인 관객 개발이다. 몇몇 스타 중심의 승자 독식 구조로 되어 있는 기득권 중심의 구조적 모순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난제(難題) 중의 난제(難題)다. 40년 이상 평론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서양 클래식이 관객과 아무리 친하려고 해도 일정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중을 위해 해설음악회도 하고 청중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청중 해갈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예술계 최대 숙제인 ‘관객’의 문제를 장기적 관점에서 풀어 나갈 것이다. 예술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높은 수준의 감상 공짜는 없다. 보다 높은 가치와 즐거움을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 세월, 근대화 30~40년 동안 우리는 소유나 축적에서 성공을 따졌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졌다. 소유 보다 더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소프라노 정은희와 임바울의 이중창 (10월 22일 동작동 더 쌍화) 임창배 교수가 해설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음악회 더 쌍화'가 입장객이 넘쳐 거리에 좌석을 펼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스타벅스나 대형 커피숍이 아닌 탓이지만, 원래 국산차 쌍화차 자리가 그다지 넓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빼곡하게 들어 찬 자리에 평론가가 입장하기에 불편해 길 건너 커피숍에서 키키스타 방송의 실황을 봐야 했다. 지난번 사당동의 '코다리찜 콘서트' 제 2탄이다. 사당동의 코다리찜 콘서트 못지 않게 청중의 열기가 대단했다. 이를 이끌어 가는 임창배 교수의 입담은 청중을 폭소로 끌어냈다. 공연장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의 일반 소시민들 입장에선 이런 콘서트가 마냥 편하고 즐거워 보였다. 중간 중간 누구라도 진행에 끼여들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긴장 일변도의 엄숙한 콘서트보다 반응이 좋은 것이다. 이 날은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김영준 바이올리니스트 역시 필자와 함께 키키 방송을 보았고 작곡가인 장준근 교수 역시 현장을 통해 새로운 상생의 모델을 보았다며, 더욱 확산되어 소상공인도 살고 음악가들도 공연 무대를 안방처럼 쓰는 변화의 시대가 왔
K-Classic News 황순학 교수 | “인간이 아름다움(美)에 노출될 때, 그의 영혼에 선(善)이 들어온다!” - 플라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 사건 사고를 다루는 사회면 뉴스를 접하기가 겁날 정도이다. 특히 예전엔 감히 상상도 못 할 잔인한 폭력들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것 같아 무척 걱정이 든다. 어쩌다가 동방예의지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는지 개탄스럽다. 예술인으로서 생각해 보자면 예술의 부재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살 때다. 어느 날 밤에 아파트 수위 분이 우리 집 문을 두드리고는 불을 꺼달라고 부탁했다. 그 이유인즉슨 한 남자가 프러포즈하려고 악단과 함께 왔는데 상대 여성 집의 베란다 등만 켜져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아파트 수위 분에게는 이런 일이 다반사였는지 나에게 무덤덤하게 말을 건넸다. 잠시 후 악단의 반주가 시작되고 그가 세레나데를 시작하자 상대 여성이 불 켜진 베란다로 홀로 나와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세레나데가 끝나자 그를 향해 단숨에 달려 나왔다. 그러자 동네 주민들이 한목소리로 “키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