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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홍빈 귀국 독주회 예술의전당 인촌아트홀(2월 16일)

더 넓은 세상과 화음을 맞춰 나가기를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내 안의 혼돈과 만나는 지점에서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소중한 곳에 대한 추억은 내 마음 한구석에서 오래도록 빛나는 보석처럼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기억들은 언제나 내 안의 혼란과 맞닿아 있었다. 나는 낯선 바람의 방향을 따라가며 그들의 전통과 규율을 익혔다. 그러는 동안 나의 뿌리는 흐릿해졌고, 태초의 흙내음과 이방의 공기가 내 안에서 서로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는 내가 단지 이방인의 춤사위를 흉내 내고 있는 건 아닌가, 나만의 숨결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끊임없이 자문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음악은 하나의 정체성으로 정의될 수 없는 무언가라는 것을. 그것은 내가 걸어온 모든 길, 스친 모든 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나의 일부였다.

 

아리랑의 선율은 내 뿌리를 일깨우고, 멜로디 속에서 피어난 소나타는 내가 스며든 모든 바람과 어우러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추억과 망각은 왈츠를 추듯 서로 손을 맞잡는다.

 

내 안의 혼란은 어쩌면 화해의 과정이었다. 마지막 왈츠는 화해의 마침표를 찍게 될까? 아니면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서곡이 될까? 어쩌면 나의 시간은 완결되지 않는 악보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변주일지도 모른다. 그 변주 속에서 멜로디를 찾아가며, 더 넓은 세상과 화음을 맞춰 나가기를.

 

PROFILE

 

[Violinist 홍빈]

 

바이올리니스트 홍빈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동 대학원 석사 과정 중 도독하여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Staatliche Hochschule für Musik und Darstellende Kunst Mannheim)에서 석사 학위(Master of Music)를 취득하였다. 재학 당시 경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활동하였으며, 정명훈의 지휘 아래 원코리아유스오케스트라 단원으로 2018년 1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창단 연주에 참여하였다. 또한, 함신익과 심포니 송 단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았다.

 

국내외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업하며, Junge Deutsche Philharmonie,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계양구립교향악단에서 객원 연주자로 활약하였다. 불가리아 슈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선보였으며, 제54회 서울음악제를 비롯하여 Ensemble KHAI의 <이방인의 노래> 프로젝트와 대한음악예술과비평학회 제3회 정기연주회에서 연주하며 앙상블과 독주자로서의 능력을 두루 갖춘 연주자로 인정받았다.

 

박지선, 양고운, Stefan Artzberger 교수를 사사한 바이올리니스트 홍빈은 현재 아다지에토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귀국 독주회를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전문성을 더욱 확립하며 다양한 연주 경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Piano 강자연]

 

·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 서울대 음대 학사, 미국 피바디 음대 석사, 영국 길드홀 음악원 석사 및 박사 졸업

· 영국 바비칸 센터, St. Luke LSO, 위그모어 홀 연주

· 영국의 City of London Festival, Oxford Lieder Festival, International Musicians Seminar in Prucia Cove에서 초청 연주

· 프랑스 니스 국제 음악축제 반주자 역임

· 길드홀 음대 강사 및 영국 National Opera Studio repetituer 역임

· 2022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 (Violin 부문) 공식 반주자

· 2025 독일 Markneukirchen 국제콩쿠르 공식 반주자

· 실내악 그룹 에드 무지카 대표

· 현) 숙명여대 초빙교수, 서울대학교 출강

 

[가야금 오유영]

·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음악예술 졸업

· 중앙대학교 동 대학원 한국음악학과 수료

· 국악관현악단 더불어숲 단원

· 퓨전국악 아리모리 앙상블 단원

· 앙상블 현의정원 단원

· 2018년 청주시립국악단 제 110회 정기연주회 “젊은예인” 협연

· 2021년 대전연정시립국악원 전국 협연공모 협주곡의 밤 “젊은국악” 협연

· 2024년 평택 문화재단기반 활상화 사업 “스콘 : 스트릿콘서트”

· 2024년 이천문화재단 문화자치실험실 공모선정프로그램 아리모리 “나도 우리동네 음악가” 주강사

 

PROGRAM

차이코프스키 P. I. Tchaikovsky (1840-1893)

소중한 곳에 대한 추억, 작품번호 42

Souvenir d'un lieu cher, Op. 42

I. Méditation. Andante molto cantabile

II. Scherzo. Presto giocoso

III. Mélodie. Moderato con moto

 

모차르트 W. A. Mozart (1756-1791)

바이올린 소나타 마단조, 작품번호 304

Violin Sonata in e minor, K. 304

 

피아졸라 A. Piazzolla (1921-1992)

 

망각

Oblivion

 

임준희 June-Hee Lim (b. 1959)

바이올린, 가야금 그리고 피아노를 위한

댄싱 산조1 Dancing Sanjo 1

댄싱 산조3 Dancing Sanjo 3

아리랑 산조 Arirang Sanjo

 

차이코프스키 P. I. Tchaikovsky (1840-1893)

왈츠-스케르초 다장조, 작품번호 34

 

주최 / 지클레프 후원 /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만하임 국립음대 동문회

입장권 / 일반석 2만원 예매처 /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 YES24

공연문의 / 지클레프 02-515-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