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손가락아 미안해!
고사리 손가락으로 건반에 꿈을 그리다
발 아래서 잠 들었던
첫 만남을 너는 기억하니
하얀 건반에 뛰던 가냘픈 심장
그 리듬을 너는 기억하니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숨막히듯 펼쳐진 마라톤을 너는 잊지 않았겠지
그래 손가락아, 미안하다
그땐 그게 모든 것인줄만 알았다
그래 손가락아, 잘못했다
내 욕심이 과해 너를 망쳤구나
두고 두고 내 마음을 뜯었던 아픔의 기억
뽀얀 먼지를 씌워
방 한켠에 밀어 놓았던 너에게
미안, 미안,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
이런 날이 올줄 몰랐다
88 건반에서 다시 너를 만나 입맞춤이라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그래 이젠 욕심 다 내려 놓고
10 손가락에 무리하지 않게
수채화를 그리듯, 마음의 풍경을 그리듯
아리랑 가락에 춤을 추던 할머니의 모습과
엄마가 불렀던 섬집아기 자장가를
내 손자, 손녀에게도 들려줄께
호흡이 살아 있을 때까지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할께
너의 건반에서 다시 뛰어 볼께!
88하게 뛰며 88하게 살아볼께!
나의 손가락들아
3일간의 부활 페스티벌에서 만나자꾸나!
<관련기사 링크>
[탁계석의 노트] 88부활 피아노 콘서트 (kclassicnews.com)
2015년 14개 지역 투어 프로젝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