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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아 미안해, '88 부활 피아노 페스티벌 열린다'

K클래식, 우리 동요, 민요로 피아노의 꿈 소생~

 

K-Classic News 탁계석 K클래식 회장 | 

 

 

 

손가락아 미안해! 

 

고사리 손가락으로 건반에 꿈을 그리다

발 아래서 잠 들었던

첫 만남을 너는 기억하니 

 

하얀 건반에 뛰던 가냘픈 심장 

그 리듬을 너는 기억하니 

 

날이 가고 달이 가고 

숨막히듯 펼쳐진 마라톤을 너는 잊지 않았겠지  

 

그래 손가락아, 미안하다 

그땐 그게 모든 것인줄만 알았다 

그래 손가락아, 잘못했다 

내 욕심이 과해 너를 망쳤구나 

 

두고 두고 내 마음을 뜯었던 아픔의 기억 

뽀얀 먼지를 씌워

방 한켠에 밀어 놓았던 너에게 

미안, 미안,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 

이런 날이 올줄 몰랐다 

88 건반에서 다시 너를 만나 입맞춤이라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그래 이젠 욕심 다 내려 놓고 

10 손가락에 무리하지 않게 

수채화를 그리듯, 마음의 풍경을  그리듯 

 

아리랑 가락에 춤을 추던 할머니의 모습과 

엄마가 불렀던 섬집아기 자장가를 

내 손자, 손녀에게도 들려줄께 

 

호흡이 살아 있을 때까지  

너에게 내 마음을 전할께 

너의 건반에서 다시 뛰어 볼께! 

 

88하게 뛰며 88하게 살아볼께! 

 

나의 손가락들아  

3일간의 부활 페스티벌에서 만나자꾸나!   

 

<관련기사 링크> 

[탁계석의 노트] 88부활 피아노 콘서트 (kclassic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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