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탁계석 노트] 음악과 미술의 융합 '제 1회 가곡의 향기 미술전'

가곡을 그리고 마음에 그림을 수놓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가곡을 걱정하던 때가 있었다. 가곡이 위기에 처해 있어 이러다 영영  사라지고 마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말끔히 지워진 것은 아니지만,  몇 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가곡의 새 운동이 불을 지펴 확산되는 분위기다. 

 

80~90 년대 유학붐과 함께 이태리, 독일,  프랑스 가곡 열풍이 근자에는 거의  찾기가 힘들어졌다. 오랜 수입 과정을 통해 우리가 성장한 만큼 이제는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우리 가곡의 르네상스를 위한 '제1회 가곡의 향기 미술전'이란  새로운 컨셉이 나왔다. 그러니까 치엘로 오페라단과 퍼포밍 파크가 우리 가곡의 르네상스를 위해 가곡만 부를 것이 아니라  노래를 들으면서 떠 오르는 각자의 회화적 이미지를 실제 화폭에 옮기자는 것이다. 이번에는 김동진 작곡가의 가곡이 그 테마다. 

 

김동진의 가곡들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가고파,  목련화,  내마음, 수선화, 신아리랑, 못잊어, 진달래꽃, 봄이 오면, 저구름 흘러가는 곳... 가곡들을 각자 개인들의 상상력과 연상법으로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가곡의 시각화는 또 하나의 장르 개발이 아닐까 싶다. 

 

남녀 노소 구분이 없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에 이런 그림 전시 응모를 통해 우리 가곡을 듣게 되는 효과이니 미술과 음악이 만나 시너지 효과가 또 어떻게 변주될 것인가가 궁긍하다.  가곡을 들으면 우리의 마음이 순화되고 풍성해진다. 신나는 트롯도 좋지만 격조있는 우리의 서정 가곡을 통해 오늘의 지친 일상과 틀에 박힌 분주한 날들이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