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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의 노트] 88부활 피아노 콘서트

고(故) 김영태 시인의 그림을 쓰는 이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고(故) 김영태 시인의 그림 

 

오래전 부터 밤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을 피아니스트의 꿈을 살리고 싶었다.  피아노를 처음 샀을 때의 그 설레임,  전공, 유학, 콩쿠르의 많은 과정을 통해 오직 피아노에  땀을 흘린 노력이 영롱한 꿈으로 다시 살아나 결실을 맺을수는 없을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일생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란 피아노 마라톤의 출발점을 기준으로 해서 본다면 아마도 0,01 %가 안될런지 모른다. 이를 다시 부활시켜 유명 피아니스트 대열은 아니라고 해도 피아노 생활이 삶에 물흐르듯 녹아서 피아노 음악의 즐거움을 갖고 살수는 없을까? 

 

신상품이 나와야 침체에 빠진 시장이 활성화된다 

 

그 오랜 화두에 답이 풀렸다. 바로 우리 피아노 곡을 연주하는 새로운 길이다. 피아노란 일단 멈추면 손이 굳어서 다시 무대에 서기 어렵다.  때문에 날로 테크닉이 향상된 오늘의 기준에서 손을 놓아버린 절대다수의 피아니스트가 다시 피아노로 복귀해 연주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어떤 동기부여나 기회의 변곡점이 절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근자에 이를 해소할 작업들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면서 한국 피아노의 르네상스. 부활 피아노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다. 

 

한국피아노학회 장혜원 이사장의 우리 피아노 교재 만들기와 소협주곡 음악회. 즉 콘체르티노(Concertino) 콘서트다. 그러니까 오랜 서양 수입 구조하에서 테크닉과 레퍼토리가 거의 완성에 이르러 조성진, 임윤찬 등 정점에 오른 피아니스트가 나타날 만큼 우리 피아노 위상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나의 피아노 얼굴을 찾을 때가 왔다. 바로  K클래식이다. 세계는 지금 K콘텐츠 열광으로 기업들이 대박을 맞고 있다. 

 

88건반에서 88하게 살아보자, '88 부활 피아노 콘서트'  기획이 창안되었다. 그래서 이미지 그림이 필요했다. 평소 좋아했던 고(故) 김영태 시인의 피아노 그림엔 무게감이 들어가 있지 않는 담백함이 마음에 와 닿았다.  2007년 작고한 시인의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수소문에 나섰다. 가족은 아들 둘과 부인이 이 있지만 모두 뉴욕에 살고 있어 한국쪽과는지금은  연결이 안된다고 했다. 

 

화성 in K-Classic 피아노 콘서트 

 

송인호 굿스테이지 발행인과 장승헌 무용평론가와 통화 내용 

 

장승헌 평론가는 원래 국립극장 기획으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무용쪽 동네 사람들과 가까웠다. 여기서 무용을 좋아했던 김영태 선생과도 친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김 시인은 원래 홍대 미술 전공으로 시도 쓰고, 무용평론을 하면서 발레리나의 동작 그림을 많이 그렸다. 동시에 피아노 그림 또한 많이 그렸다. 선생이 작고하자 장 평론가는  15년을 매년 추모행사를 했다. 중간 중간 작품 전시도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선생은 생전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등 전형적인 예술가 스타일이어서 관계가 끊어져 사용 저작권 문제는 장평론가가 대신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는 것이 아닌가! 

 

K클래식이 새 친구가 되어 평생 동행 할것이므로, 용기를!

 

그 그림의 진솔함이 꿈을 잃어 버린 피아노를 다시 소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K 클래식 즉 우리 피아노 음악, 아리랑이라든가,  지역에 산재한 민요, 동요들을 재해석해 피아노 작품으로 승화한다면 위기에 빠져있는 피아노 시장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어마한 투자를 해서 신상품을 계속 만들어 내면서 소비자를 이끌어 가는 것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저출산에  문을 닫은 학원들이 즐비하고  굳어 버린 피아노의 손들이 일상에 메몰되어 숨가쁘게 살거나 인간 수명 100세 시대에 무료 하게 보낸다면 이는 피아노를 꿈꾸었던 동경과는 전혀 다른 것이고 만다.  그래서 그 생명의 호흡을 다시 살려 내야 한다. 대단한 피아니스트의 꿈이 아니라 그냥 피아노를 가슴에 안고 연주를 즐기는 것이다. 

 

우리 핏속에 감도는  원형적 정서, DNA를 작품화한다면 부담도 줄이고 관객과의 소통도 확 달라진다. 지난 달 화성 IN 클래식에서 충분히 관객들이 감동을 느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피아노를 칠때 기존의 베토벤이나 바흐, 모차트르, 베토벤,  브람스, 쇼팽의 레퍼토리에다 우리 것을 하나더 갖는 것이니 세계 최강의 피아노 대국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들의 레퍼토리로 나가기는 부담스럽지만 우리 피아노로 나간다면 유학만 하고 왔지 무대에 서기 쉽지 않았던 유럽의 무대가 나의 안방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는 것이다.   

 

 

2025년 광복 80주년 모국어 피아노 전국 투어도 

 

그럴려면 피아노 부흥 운동 즉 르네상스가 다시 한번 일어나야 한다. K 피아노 음악은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니 경쟁자가 거의 없다. 내가 연구하고, 우리 정서이니 표현하기에도 좋다.  몇 해 전부터 한국피아노학회(이사장: 장혜원)를 중심으로  우리 교재를 만들고 근자에 피아노 소협주곡, 콘체르티노 음악회가 확산 일로에 있기에 이  분위기를 고조시켜야 한다.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에 14개 지역을 투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 2025년이 광복 80주년이니 우리 피아노 부활이 때를 맞은 것 같다. 

 

지역에서도 오랫동안 마산(김영숙, 변경희)에서 우리 창작 콩쿠르를 50년 가까이 개최해온 원조

K클래식이 있는 만큼 네트워크를 잘 연결하면 가속이 붙을 것 같다. 또한 근자에 이에 집중하려는 피아노계 리더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10개의 손가락이 힘을 빼고, 다시 피아노 음악에 동참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피아노 그림' 저작권에 협조해 주신 장승헌 평론가와 굿스테이지 송인호 발행인께 감사를 전한다. 

 

김영태 시인, 무용평론가

  

김영태(1936~2007) 

홍익대학교 서양화 학사
데뷔
1959년 사상계 '시련의 사과나무'
수상
2004년 허행초상
경력
2004 서울국제무용제 심사위원

 남몰래 흐르는 눈물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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