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10월 30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저널리즘의 새 지평이 열렸다 시간의 속도만큼이나 언론 환경 변화도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지하철 입구에서 배포하던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안다면 이는 이미 노년층에 접어 들었을 것입니다. 여성 잡지들과 주요 매체들이 파워를 가지고 광고 시장을 오랫동안 독점하는 권력을 누리기도 했지요. 언론사 기자 한번 만나려면 결코 쉽지 않았죠. 이제 모바일 시장도 몇 차례의 선두가 바뀌면서 인터넷 신문들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은 방향이 옳아야 목표에 닿을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K클래식 뉴스가 창간해 2년을 넘기면서 독자 100만뷰를 찍는 놀라운 성장을 펼쳤다는 언론들의 평가입니다. 명함도 필요없는 검색의 시대, 인터넷 바다에 나는 어디에 있는가? 그 결과 이번에 K클래식이 100개의 네트워크 망에 기사를 송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보없이는 생산도 존재도 불가능한 무한 경쟁력의 시대에 투자의 효율성을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생각없이 뛴다면 땀은 누구를 위해서 흘리는 것인가, 물음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기업과 달리 1인이 모든 판단을 해야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10월 18,19일 여수예울마루 대극장에서 2천명 관람 여수시에서 주최하고 여수 심포니오케스트라(총감독: 강해수, 예술감독: 문정숙)가 주관한 여순 오페라 1948 '바다에 핀 동백'의 공연은 끝났지만 관객들에 준 감동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후기들이 이곳저곳의 검색창에서 피어나고 있다.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을 다룬 1948사건은 때마침 75주년을 맞아 창작오페라로 올랐다. 이미 ‘침묵’이란 제목으로 세 차례의 무대가 있었지만, 이번 공연에서 관객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는 평가다. 4막 구성의 오페라는 탁계석, 강해수 대본, 박영란 작곡에 유희문 연출이 절묘한 콤비를 이뤘다. 소박한 시골 풍경 장면에서 시작한 주인공 점례와 칠성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갑자기 총성과 함께 빠져드는 극도의 혼란은 살벌하고 처절한 장면들이 묘사되어 극적 효과를 연출했다. 먼 시간의 역사를 줌으로 당겨 가슴에 피게 한 동백 서로가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아리아와 중창, 합창에서 녹아들어 눈가를 훔치게 했다. 어떤 다큐나 장르가 넘볼 수 없는 오직 오페라의 힘을 발견케 한 것이 공연의 성공 포인트다. 두 시간 넘게의 오페라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지난달 10월 30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콘서트홀을 배경으로 시장 논리에 순응하는 법 배워야 산다 무엇이든 돈을 벌려면 상품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소비자가 상품화되지 않은 것을 선택하거나 선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르는데 어떻게 구매가 일어나겠는가. 상품의 포장, 홍보, 마케팅은 기업 성공의 본질이다. 작품이든 아티스트든 돈을 벌고자 하면 이 같은 상품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예술계는 왜곡돤 자존심이란 장벽에 갇혀 있지 않은지? 극히 일부이기도 한 기금 지원에 기대면서 시장 논리에 순응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의 예술은 학교를 기반으로, 아카데미를 축으로 이뤄지면서 작품은 소비자 보다 실적주의에 봉사하고, 음악가들도 학교와의 연관 때문에 조심스러워 상품화를 등한시하거나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이제는 학교가 중심축이던 시절은 지났다. 따라서 시장 논리의 흐름을 새롭게 배우고, 예술의 선순환 생태계라는 패러다임에 순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극장 브랜드에 기대지 말고 자기 브랜드 만들기 작품은 만들었으나 소비가 되지 않고 악보가 서랍에 갇혀 있다면, 생존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지구 반대 켠에서 불어오는 K 열풍 멀고 먼, 지구 반대 켠에 있는 남아메리카 대륙,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겠지만 쉽지 않은 지도상의 그림만 떠 올리는 곳, 일찍이 이곳 파라과이에 정착해 오케스트라 운동을 시작했던 박종휘 지휘자가 드디어 오케스트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 사건을 일으켰다. ‘라틴아메리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단이다. 그는 남미 전체를 하나로 묶어 통일된 사운드를 만드는 오케스트라 정신을 극대화하는 작업에 돌입해 스케줄을 확정 지었다. 한 달 전쯤에 오디션을 마쳤고 이제 프로그램도 다 짰다. 그러니까 평화를 위한 음악회가 2024년 2월 5일-10일 코르도바 4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동시에 로스앤젤레스 국제 지휘 콩쿠르를 아르헨티나의 제2도시 코르도바 시(市)에서 코르도바 주립 교향악단과 2024년 2월 19일-24일 연다. 오늘의 청년들에게 도전의 땅 보여주고 싶어 다 아시다시피 극심한 인플레로 경제적 상황이 매우 힘든 여건하에서도 이토록 과감하고 혁신적인 돌파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요즈음 젊음이들이 연약하고, 모험심이나 용기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투어 패키지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원주 문막 유알컬처 11(토) 오후 4시 이효석의 명작 소설 ' 메밀꽃 필 무렵'은 국민 누구나가 다 아는 단편 소설이다. 매년 평창에선 효석문화제가 봉평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홀로를 살아가는 이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전편에 묻어 난다.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밭을 부자(夫子)인줄 모르고 평생 장터 떠돌이로 동행하는 허생원과 동이, 그리고 물방앗간에서의 하룻밤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를 수없이 귀담아 들어주는 친구 조선달의 대화는 시냇물처럼 잔잔하게 가슴을 적신다. “산 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한국 서정이 오페라가 또 있을까? 탁계석 대본, 우종억 작곡의 메밀꽃 필 무렵은 2009년 초연이후 매년 공연이 되면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공연에선 최다 유료 관객 동원과 최우수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강원도 원주 문막 유알컬처 파크에서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다. 해설 탁계석, 허생원 김승철, 여인 황성아, 동이 손정희. 충주댁 사공서현, 조선달 윤성우, 피아노 박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클래식 본고장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의 창작음악들이 소개됐다. 베를린 체임버홀이다. 올해는 이건용·임준희·최우정·이귀숙·김희라·하종태·홍성지·김대성·김성국 등 중견작곡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탁현욱·주시열·이도훈·최지운·정혁·김상진 등 젊은 작곡가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문화원과 함께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K-아츠 앙상블(가야금 김형섭 교수, 가야금 임재인, 대금 차루빈, 장구 김태진·이강토, 거문고 이승민, 아쟁 윤겸)도 작품 연주에 나섰다. 여기서 임준희의 댄싱산조4가 세계초연되기도 했다. 서양악기 연주를 위해서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NUNC앙상블 코리아 (클라리넷 김선만, 바이올린 신소영, 플롯 손소정, 피아노 이동진·신승훈, 타악 정은비, 첼로 백승연·공유빈, 소프라노 김수빈, 기타 송용석)와 독일 연주자인 클라리넷 바네사 크룁핑, 나레이션 크리스티안 스타이어 등이 참가했다. K-Classic 탁계석 회장은 "작품의 청중 소통을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서 확인했다며, 지금은 상품성 단계가 아닌 한국음악을 알리는 초기 단계이므로 좋은 작품과 기량의 예술가들, 정부의 지속 지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서초문화재단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10월 7일(토)부터 11월 3일(금)까지 《Way to Draw》 전을 개최한다. 예술의전당 앞 지하보도에서 시작한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매년 전시기획 공모와 대관 공모를 통한 청년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2023년 시각예술 전시기획 공모 선정작인 이번 《Way to Draw》 전에서는 구윤지 기획자의 큐레이팅으로 모인 윤석환, 이상용, 전우현 작가의 회화 작품 18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세 명의 작가의 일상을 자신만의 예술 문법을 통하여 평면작업으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기획자 구윤지는 “평면이라는 매체에 일상이 기억 속에 머물렀다가 동기화되는 과정을 거쳐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공통점을 가진 세 작가의 작업을 보여주려 한다.”며 “이 전시를 통해 세 작가의 작품들의 고유한 시간을 담지한 세계를 결속하고 밀어내며 의미의 상호작용을 통해 일어나는 정동이 현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에서는 다양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가와 회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서초문화재단(대표이사 강은경)은 서초구, 예술의전당과의 공동기획으로 신진 청년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인 《2023 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 - 회화 유니버스》 전(이하 ‘회화 유니버스’)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10월 26일(목)부터 11월 9일(목)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회화 유니버스》 전은 서초문화재단과 서초구청, 예술의전당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두 번째 전시 프로젝트로, 서초구의 문화 향유 증진 및 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들의 공동기획 전시이다. 더불어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계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삼화페인트가 후원으로 함께한다. 탐구하고, 연결하고, 확장하는 회화의 무한한 확장 “회화 유니버스” 올해로 2회를 맞은 《회화 유니버스》 전시에는 서초문화재단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이하 ‘서리풀갤러리‘)의 공모 전시에 참여했던 청년 작가 중, 회화 장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보여주는 청년작가 13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참여작가는 김영주, 김지용, 김효진, 며육, 신형록, 윤해승, 이유진, 이지연, 임윤묵, 장윤정, 장하윤, 조민정,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없는 그림 PAINTINGS LOST》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문헌으로만 남아있는 회화 기록에서 출발한 전시다. 예를 들어 이녕(李寧) 1200~?)의 예성강도, 공민왕(恭愍王, 1330~1374)이 그린 초상화, 안견(安堅, 조선 초기)의 대나무 그림 등은 소실되어 지금은 전해지지 않은 그림이다. 지금은 이 그림 들을 볼 수 없지만 당대의 문서를 통해 다양한 해석과 상상이 가능하다. 2년 전에 <없는 그림> (2021)이란 제목의 첫 작품을 만들었다. 접힌 병풍들과 박물관 유리 진열장만으로 이루어진 설치이다. 이 작업에서 겉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병풍에는 정작 그림이 없고, 유물을 보존하는데 쓰이는 유리장은 비어 있다. 대신 유리 사방 면에 소실된 그림에 관한 발문, 일화, 사료 등에서 문장을 선별해 새겨, 작품이 부재(不在)하는 유리장 속의 공간은 관객이 글에 상응 하는 옛 그림을 상상하는 장소가 된다. 나는 개별 작품을 만들 때부터 "현존하는 글과 부재하는 그림"이 대비되는 프로젝트를 구상해왔다. 사료든 제화시(題畵詩)든 화가를 둘러싼 일화든 다양한 "그림 이야기"를 만날 때 마다 풍부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Q: 우리 제작 악기를 오케스트라에 적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좀 오래됐어요. 사실은 코로나 전이니까 한 4년 정도 됐다고 보는데 , 코로나 때는 여의치 않아서 못하고 있다가 올 4월 달에 제가 작은 음악회를 하나 했어요. 스트링 퀼텟하고, 우리 악기 가지고 솔로도 하고 또 4중주도 하고 해서 최종적으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어쩌면 세계적으로 처음일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냥 음악회 하나 꾸려서 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사실 상당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많아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제작자들하고 연주자들을 하나로 매칭을 시켜서 문제가 없이 연주회를 한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을 거라는 각오는 하고 시작을 했어요. 근데 아직까지는 뭐 그렇게 특별히 힘든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한 달이 남았는데 중간에 못하겠다라든지, 연주자도 그렇고 제작자도 그렇고 여기에 대한 대비도 지금 어느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Q: 젊은 사람들은 온라인에 익숙하기 때문에 많은 정보들을 얻으면서 인식이 달라져서 현명한 판단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