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소공간은 예술가의 삶과 생존의 텃밭 소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 속으로 파고든 비워진 지하 공간들이 예쁘게 꾸며져서 콘서트홀이나 연습실로 사용하는 것은 건물의 용도 면에서도 효율적이다. 공간의 확장은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예술가들의 생존 텃밭 역할도 하는 것 같다. 음악가들이 공간을 통해 도약과 비전을 이루는 드림(dream)공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간이 외관상으로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여기에 예술혼의 호흡을 불어넣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 콘텐츠가 사람들의 눈을 끌고 소비자를 만들어낼 때 공간은 비로소 존재가 되고 가치가 된다. 지하의 아트홀 공간뿐만 아니라 전시장, 갤러리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공간이 기획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과거의 것만 반복한다면 매력을 상실하게 된다. 결국 공간은 소유가 아니라 순환 생태를 만들수 있느냐에 달렸다. 기획의 중요성이다. 그 어려움은 기획사 이름은 많아도 거의가 단순 대행사이고 진정한 기획사가 없는 것이 증명한다. 기획력은 축적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사람들이 문화가 삶에서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K브랜드 상품 효과, 대박 상품 늘어나는 추세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 발표가 나왔다. 해외 68.8%의 사람들이 한국 문화콘텐츠를 마음에 들어 했고 '오징어 게임', '기생충' 넘을 화제작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외국인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이 한국 문화콘텐츠를 반긴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2일 해외 한류 실태조사(지난해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해외 주요 나라의 한류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을 가늠하는 지표다. 조사 대상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스물여섯 나라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5000명. 드라마, 예능,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출판, 웹툰, 게임, 패션, 미용, 음식 등 열한 분야에 관한 생각을 수집했다. 응답자의 68.8%는 한국 문화콘텐츠가 마음에 든다고 답한 것이다. 호감도는 인도네시아(86.3%), 인도(84.5%), 태국·아랍에미리트(83.0%), 베트남(82.9%) 순으로 높았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45.9%는 1년 전보다 한국 문화콘텐츠를 향한 관심이 컸다. 대표적인 나라는 이집트(67.6%)와 인도(67.1%), 사우디아라비아(65.1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오감(五感)이 행복이다. 오감(五感)에 과감히 투자하라 ‘마음을 적시는 아름다운 명곡 30선’의 저자 손영미 작가가 만난 민남일 작곡가의 목련이여~를 들려준다. 아직 목련이 피지 않았다. 지난해 보다 벚꽃 피는 시간도 늦어졌다. 각종 꽃놀이 이벤트 행사를 추진하려던 주최자들은 1~2주일씩 날짜를 변경하고 있다. 꽃 피는 날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자연의 이치를 인간이 어찌 알고 계획하겠는가. 그러나 노래로 불러 보는 아름다운 가곡은 언제라도 좋다. 때를 맞추어 입는 의상처럼 나의 마음을 단정하게 하는 가곡을 고른다면, 이 하나로 의상 디자이너 못지않은 마음 디자이너가 된다. 감성의 옷을 입히는 정서 디자이너가 작가 손영미다. 그는 해설도 하고, 노래도 잘 불러 매달 동호인 가곡에 출연해 솜씨를 뽐낸다. 몇 해전 부터 월간 굿스테이지에 '손영미의 감성 가곡 코너'를 만들어 작곡가와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이번에는 민남일 작곡가와의 대화를 통해 탁계석 작시 민남일 작곡의 목련이여다. 핸드폰 감상실에서 몇 번이고 듣다 보면 어느새 내가 목련이 되고 , 어디에선가 만났던 옛 연인이 떠오를 수 있겠다. 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박범인 금산 군수가 K클래식이 전달한 K시스테마 기를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 사람은 누구나 자기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 자기가 아는 만큼, 자기가 볼 수 있는 만큼의 영역을 이해한다. 때문에 자신과 다른 그 어떤 것에 대해 아이디어를 던진다고 해서 방금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니다. 동일한 경험이 없고, 과정의 텍스트를 읽을 수 없다면 겉으론 이해한다고 할지 모르나 실행은 쉽지 않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이해시키거나 마인드가 숙성된 사람과의 관계 설정이라야 속도가 나는 것이다. 개인 카테고리를 넓히면 직장이나 기업이 되고, 지역사회가 되며, 한 국가가 된다. 개인의 개성처럼 사회도 나라도 특성을 가지고 있고 예술계도 각자 예술 생리를 갖고 있다. 콩쿠르 우승, 유학 박사. 그 공든 탑이 무너지는 소리가 도처에서 들린다 날이 갈수록 다변화하고 변화가 무쌍한 속도가 경쟁력인 세상에서 길을 몰라 쭈빗쭈빗한다면 경쟁에서 뒤쳐진다. 개인의 한정된 카테고리 영역은 점점 궁핍하거나 위협을 받는다. 예술가 영역은 작품 완성도에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영역 만으로도 힘이 든다. 영역 밖에 손이 미치지 않는다. 사실은 자신이 가진 그 내용
K-Classic News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박인수 안양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 예술감독 정부, 지역 문화가 살아나는 정책 구현 정부의 문화 정책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중앙 집권적인 문화의 하향 평준화에서 벗어나 향토성의 지역 문화를 살리는 방향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전통의 매력과 정체성을 잃어가는 획일적인 문화 구조를 혁신하려는 의도다. 또 다른 하나는 K-POP, BTS의 대중 한류를 넘어서 본격적인 K콘텐츠 수출이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 경쟁력을 갖게 함으로써 산업과의 시너지도 불러 올것이란 전략이다. 전자의 향토성 개발은 인구 소멸과 저출산 위기의 극복에 문화가 소통이자 지역 공동체의 힘이란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해 수상한 금산군의 경우도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인기를 끌면서 대안학교에 학생이 몰려든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근거리에 있는 안양은 전통적으로 포도와 온천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근자에 평촌 등 위성도시들의 아파트 숲이 조성이 되면서 예전 분위기와는 달라졌다. 때문에 새롭게 변화된 환경에서 오케스트라의 역할은 문화 가교이자 중심 축으로서의 역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김우태 작곡가 겸 관악지도자 시간이 쌓여서 해가 되고, 해가 쌓이면 세월이 된다. 세월이 지나면 시절이 되고, 시절이 지나면 역사가 된다. 그 시절. 현장에서 뜨겁게 길을 개척하고, 헤쳐 나가기 위해 땀을 흘렸던 그 고통의 시간에선 시간만 존재하고 세월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다시 반추해 보니 그것이 역사라는 것을 이제사 알았다. 어찌할 것인가! 모든 사람들은 하나, 둘씩 이 땅을 떠나고, 그 땀과 눈물, 영광의 기록들은 바람에 날려 흔적도 ,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우리가 살아 개척해 온 그 길이 역사인 것을 이제사 안다. ‘내려 갈때 보았네, 올라 갈때 못본 그 꽃’ 고은 시인의 시처럼.... 우리가 역사의 꽃이 되는 것, 그 역사를 펼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들풀처럼 살다가는 민초일 뿐이다. 이것을 일깨우는 자각과, 산증인들이 살아있을 때, 자료가 남아있을 때, 체계화해서 남기는 것의 소중함은 우리뿐이 아니라 후배들을 위해서도, 그 집단의 존재감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뿌리가 없다면 유목민이거나 디아스포라라의 슬픈 자화상 늘 하는 말처럼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겐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어느 나라 국왕의 명성이 푸치니만 할까? 한 나라 영역에 머문 국왕에 비해 오늘날까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푸치니( Giacomo Puccini,1858년~1924년)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10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실존보다 더 실존적으로 살아있는 거장이 아니겠는가. 그 깊은 존경과 감사에 열정이 보태어져 만들어진 것이 비바, 푸치니다. 장수동 예술감독의 서울오페라앙상블이 끈을 놓치 않고 30년을 달려 온 결과물이기도 하다. 누구도 몰랐던 것을, 누구도 하지 않는 것을, 기획한 것의 바탕에 전문성과 애정이 깔려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제대로의 정상적인 오페라극장을 갖었다면, 이들 작품들로 오페라 페스티벌을 기획할 수도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행정에 눌려 기를 펴지못하는 이 땅의 오페라는 선조로 부터 타고난 DNA를 죽이고 있다. 그럼에도 성악의 축복은 오늘의 성악가들을 키워냈다. 무대에서 기꺼이 죽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지 못한 대한민국 비운의 오페라 극복에 나서야 한다. K콘텐츠 백번 외치면 뭣하겠나, 선수들이 뛸 구장 하나 확보못한 기초 환경을 바꿔야 한다. 치열한 고심과 컨트롤타워가 필요하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우리 속에 답이 있다 피아노 소협주곡, 피아노 콘체르티노 콘서트(Piano Concertino Concert) 가 보여준 것은 무엇인가? 그 자체로 피아니스트와 작곡가, 청중을 하나로 묶은 반응의 힘, 그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비로소 들린다’는 것이다. 우리 장단, 우리 선율로 만든 향토민요와 동요가 우리 입맛에 우리 정서에는 더 맞는 음식이란 것이다. 아무리 세계의 명곡이라도 그 곡이 피아니스트를 혹독한 열정에 빠지게 한 것이라 해도, 모두가 피아니스트의 귀를 가진 것이 아니란 것이다. 비로소 청중에게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아니 입으로 흥을 거리는 소리가 나 올 뻔했다. '맴돈다는 것', 이게 뭔가. 오페라 아리아에서도 멜로디가 입에서 맴돌아 퍼져야 하는 것을 많은 명작들의 사례가 보여준다.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이 초연도 전에 이탈리아 거리에 울려 퍼졌듯이. '맴돈다'는 것은 바로 피속에 녹아 있는, DNA의 친자 확인처럼 명중률이 99,0%가 되는 것인데, 왜 이제사 알았을까? 신동일 작곡가 김은혜 작곡가 장혜원 이사장 강순미 작곡가 새로운 장르가 길이 되고 우리를 키우는 힘이 된다 서양음악사에도 그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빅토르 바자렐리는 1952년부터 완전히 새로운 조형 창작의 원리를 제시하는 자신만의 조형언어이자 체계인 "플라스틱 개체" 또는 "플라스틱 유닛"이라는 개념을 개발했다. 이 체계의 중요한 전제는 그에게 있어 색과 형태는 이미지 창작에서 완전히 동등한 요소라는 점에 있었다. 색과 형태의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한 조형 단위가 바로 그의 "색채 형태 알파벳(Color Form Alphabet)"이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색채 형태 알파벳"이 우주의 모든 원소를 보여줄 수 있는 세포나 분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현재와 미래의 창조자는 더 이상 전통 예술에 의지하지 않고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 건축가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 사회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 전 세계의 모든 공간, 가정, 세부 사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예술 형식을 창조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 같은 소명을 실현해줄 방법과 철학이 담긴 세계를 "행성의 민속학"이라고 불렀다.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 가능성인 "조형적 통일성"이라는 개념은 1983년 그의 저서 《행복의 폴리크롬 도시(Cité P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K-YUL 해금 앙상블을 만드셨는데요, 그 동기가 무엇입니까? 제가 해금 앙상블을 결성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 전통 음악을 외국에 널리 알리자" 이것입니다. 가야금이나 거문고는 일단 크기가 커서 옮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희가 사물놀이도 하고 부채춤도 해보고, 그 다음에 가야금도 배웠는데 결국에 해금으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한 결과 현재는 해금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거죠. 그러나 무조건 유동성 때문에 해금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요. 해금은 제가 가장 최애하는 악기입니다. 심금을 울리는 해금 소리가 우리 나라의 정서 한(恨)이라는 것과 너무 잘 맞물리는 것 같아서 해금으로 정했고요. 그리고 저희 학생들이 케이팝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전통 악기에도 무척 관심이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어떻게 해서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됐나요? 제가 진도 국립국악원에 어플라이를 해서 가게 되었는데, 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방문해서 직접 문화를 체험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때마침 진도국악원의 공모가 있었고 선정이 돼서 아이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