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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리뷰] 외교 무대의 새 장, 120년 외교 주춧돌 돈덕전의 부활

당시 12개국 대사, 문화원장, 인풀루언서 참가 기대감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한복과 조화를 이룬 여민락 콘서트에 환호 

 

비가 오는 덕수궁은 고요했다. 그러나 26일 서울 중구 소재 덕수궁 내 돈덕전에서는 120년 전 대한제국의 외교 무대가 재현됐다. 이날 문화재청은 100년 만에 복원된 덕수궁의 ‘대한제국 영빈관’ 돈덕전의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당시 한국 주재 12개국 해외 외교관,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한 것이다. 

 

한복을 입은 해외 인플루언서와 외교관들이 기념 촬영을 하기에 바빴다. 그러니까 120년 후예들이 역사의 징검다리를 건너와 이렇게 만나다니 그 자체로 감격이었다. 돈덕전을 둘러보기 전에 석조전에서 이벤트가 열렸다. '홍매화 오르겔과 만나는 콘서트'로 탁계석 대본, 박영란 작곡의 여민락 사계의 1악장과 대금의 청송곡, 상주 아리랑 등이 오르겔과 협연하면서 한국의 선율미가 고스란히 흐르는  콘서트가 펼쳐졌다.   

 

권점수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장은 “당초 건립 목적에 맞게 덕수궁 돈덕전은 세계와 만나는 공간, 문화유산 공공외교의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개관 후 전시와 모임, 음악회·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할 예정입니다.”라고 인사말을 해 박수를 받았다.

 

           돈덕전 내에서 기념 촬영한 각국 대사, 문화원장, 인플루언서, 궁 관계자들 

당시 12개국 외교 관계자 초청 새로운 시대 열어 갈 것 


이번 초청 대상 12개국은 모두 근대 외교 관계가 시작된 1876년부터 돈덕전이 세워진 1902년까지 대한제국과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다. 이날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 대사, 볼프강 앙거홀처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 프랑소와 봉땅 주한 벨기에 대사를 비롯해 영국·이탈리아·프랑스·헝가리·덴마크 등 총 8개국의 외교 관계자 및 배우·모델 등이 참석했다. 일본·미국·러시아·중국은 한국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했다.
 
이제 돈덕전은 외부가 마감되었지만 실내 인테리어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로써 우리도 문화강국으로 가는 한류의 물결을 타고 본격적인 외교에 고품격 예술이 수반되는 새로운 국격의 외교문화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 말대로 “덕수궁 돈덕전이 세계와 만나는 교류 플랫폼 될 것이기에 여기에 맞는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로 우리가 독립, 전쟁 등의 숱한 근대사의 질곡을 넘어서 이렇게 우뚝 성장한 당당한 나라가 되었음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돈덕전 역사의 주춧돌 위에서 펼쳐는 문화 외교는 그 자체로 감동이 아닐 수 없다.  

 

 

현장 인플루언서들의 반응 

 

일본 규슈 출신으로 3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코노미(23) 씨는 “일본인들 대부분 경복궁만 알고 있지 덕수궁은 잘 모르는데 알려주고 싶고 돈덕전도 너무 아름답다”며 “한국과 일본이 안 좋게 시작(‘강화도조약’을 의미)했지만 앞으로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 출신인 안나 릴만(32) 씨는 “(돈덕전 외양이) 베를린 인근 상수시 궁전과 비슷해서 친근한 느낌”이라며 “한국과의 교류 역사를 알 수 있는 덕수궁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여민락 대본가로 초청을 받은 탁계석 K클래식 회장은 오랫동안 작품들을 개발해 왔는데 이런 날이 올줄 몰랐다며, 우리가 만든 홍매화 오르겔(제작자 홍성훈)이 외교 무대에 상징이 될 것이란 자긍심을 확인한 날이라며, 사회 전반에 문화가 격상할 것이란 예측을 내 놓기도 했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로 올해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1902년 건립됐으며 대한제국 시기 외교를 위한 교류 공간 및 영빈관 등으로 쓰이다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헐렸다.​ 

 

이날 콘서트의 참여자는 총기획 홍성훈, 대본  탁계석, 작곡 박영란,오르겔 남에셀, 민혜원,가야금 허서원.정가 구민지,바이올린 홍예린, 대금 김성현, 스탭 의상 김은경, 사진 조범수, 통역 송지선이 다. 

돈덕전을 향하는 외교가의 발걸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