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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특례시 마산문학관, ‘아동문학가 임신행 자료전’ 운영

 

K-Classic News 기자 | 창원특례시는 10일부터 7월 29일까지 50일간 창원시립마산문학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아동문학가 임신행 자료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는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맞아 원로 아동문학가 임신행 선생의 문학세계를 정리하고 자료를 전시하여 아동문학 발전과 지역문단 활성화를 위하여 마련됐다.


지난 10일 성황리에 개최된 열림식에는 지역의 대표문인 40여명과 수강생 10여명이 참석했고, 임신행 선생과 부인 전풍영 여사가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창작 도서, 육필원고, 생애 사진, 문인들과 나눈 편지, 애장서, 상패 및 기념패, 시화 액자 등 임신행 선생의 소장자료 324점과 마산문학관 도서 76권을 포함하여 총 400점이 전시되고 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임신행 선생님의 저서 중에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도깨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데, 아동 친화 도시를 표방하는 우리 시에서 아동문학 관련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2부 ‘문학강연’ 시간에는 임신행 아동문학가가 '인공지능과 도깨비, 꼭두, 휴대전화에 관한' 주제로 60년 문학인생을 되돌아보며 미래의 문학을 진단했다. 강연 후 임신행 선생의 시와 동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우포늪 유월'(이동배), '사월'(김연동), '지금 우포늪에는'(조현술), '묻지 말아 주십시오'(김재순)의 순으로 낭독됐다. 이어 오하룡 시인과 김현우 소설가가 몇십년 동안 이어진 임신행 선생과의 문학 인연을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임신행 아동문학가는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했으며,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하얀 물결’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총 62권의 저서 중, 시집으로는 '동백꽃 수놓기', '케니 G를 위하여' 등이 있고, 동시집에는 '우포늪에는 별똥별이', '우포늪 아이들 노래', 동화로는 '베트남 아이', '지리산 아이', '황룡사 방가지똥', '우포늪 그 아이들' 등이 있다. 제1회 황금도깨비상, 세종아동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방정환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눌원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1969년부터 2003년까지 36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수영 육필시고전집'(2009)과 '원화판 현대세계미술전집'(1955)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귀한 자료와 동화 창작의 소재가 됐던 돌도깨비, 도깨비 문양 수막새, 널배 등의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임신행 아동문학가의 주요 문학 소재였던 도깨비에 대해서는 1992년 펴낸 도깨비 시리즈 책의 머리말에서 잘 말해주고 있다.


“도깨비! 그는 옛날이나 오늘이나 여러분의 친구요, 저의 친구입니다. 도깨비는 바로 여러분의 가슴 속에 숨어 있기도 하고, 제 가슴에 있기도 하니까요. 저는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제 가슴 속의 도깨비를 불러내어 어린 시절 씨름을 하던 때를 떠올려 어려운 일을 밀어냅니다. 도깨비는 안 되는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신통방통한 묘한 힘이 있으니까요.”


정현섭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동심으로 살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문구가 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임신행 선생님의 문학세계를 살펴보고 그 속에 있는 동심과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장에서는 임신행 선생의 문학적 생애와 대표 작품을 담은 '제54회 특별기획전 자료집'과 '세 친고, 또 한 친고'가 준비되어 있고, 문학관 전화 예약을 통해서 학예사의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휴관일은 월요일이며, 방문객들은 체험 코너인 ‘동화 속의 도깨비 그리기 및 소원 적기’를 통해 동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