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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24년 도봉구에 개관하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한국사진사의 의미 있는 작품 1만 4천여점 소장…주요 작품 공개

근대 예술사진의 개척지부터 현대사진 도입기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작품 다수 포함

 

K-Classic News 최태문 기자 | 서울시는 오는 2024년 도봉구에 개관을 앞둔 국내 최초 사진 전문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올해 한국 근현대 주요 사진 작품 및 자료 1천 4백여 점을 추가로 수집하여 총 1만 4천여 점의 소장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24년 5월 개관을 목표로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 연면적 7,048㎡,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한국사진사 연구 기반을 다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진 매체의 특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전문성과 대중성, 국제성과 지역성을 포괄하는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개관에 앞서 ‘균형잡힌 한국사진사 정립’을 위한 기반 조성을 목표로 2020년 1차 수집에 착수, 올해 3차 수집까지 진행하며 총 1만 4천여 점의 소장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국내 주요 사진가의 활동기 작품 및 미발표작을 비롯, 기존 한국사진사 연구에서 드러나지 않은 미발굴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서울사진미술관은 시기별‧장르별 체계적인 수집 계획을 수립하여, 한국사진사의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자료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작품과 자료를 우선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올해 3차 수집은 내부적으로 심도 깊은 연구를 기반으로 기존 소장품의 사진사적 기반을 확충하고 한국 현대사진의 연구에 필요한 작품 1,475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근대기 예술사진의 개척자를 비롯해 한국 현대사진의 도입기에 나타난 다양한 형식 실험을 선보인 작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 3차 수집에 포함된 작품의 작가로는 ▴故정해창(1907~1968) ▴故임석제(1918~1994) ▴故조현두(1918~2009) ▴구본창 ▴홍미선 등이 이름을 올렸다.


▴故정해창(1907~1968)의 작품은 한국사진사 연구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수집됐다. 스크랩북, 사진첩, 필름 등이 대표적이다. 故정해창은 1929년 한국인 최초로 개인 사진전인《예술사진개인전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물 및 풍경 사진을 통해 서정적이고 한국적인 미감을 드러냈으며, 이는 근대 한국 사진사의 시작점을 연구함에 있어 소중한 시각 자료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구본창의 '탈의기(1988)'도 이번 수집에 포함됐다. 1988년 한국 현대사진 도입의 포문을 열었던《사진, 새 시좌전》에 출품된 작품이다. 또한 이 시기 작가의 실험적 시도가 돋보이는'생각의 바다(1990)', '굿바이 파라다이스 Blue(1993)'등 다수의 초기작도 함께 수집하여 구본창의 폭넓은 작업 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이외에도 ▴故임석제(1918~1994)의 대표작인 1940~60년대 탄광촌 촬영작과 1950~60년대 제주도의 풍경과 인물상을 기록한 미발표작 ▴1960년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에서 조형적 계열의 사진의 비중이 증가하는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故조현두(1918~2009)의 추상사진 등이 수집됐다.


사진 매체의 형식 실험이 돋보이는 ▴홍미선의 '포토콜라주-일렉트로그래피(1988-89)'도 수집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본 작품은 카피아트(copyart)의 일환으로 용지에 사진을 콜라주 후 복사기로 프린트한 작업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20년 1차 수집에서 1950~60년대를 중점 수집 시기로 선정해 작품들을 수집했고 ’21년 2차 수집에서는 한국전쟁 기록 및 1960~80년대의 작품들을 수집했다.


2020년 1차 수집에서는 ▴1950~60년대를 중점 수집 시기로 선정해 서울의 경관과 시정의 모습을 촬영한 빈티지 사진과 필름(故성두경作), ▴한국의 문화재 및 관광의 모습을 기록한 필름(故정희섭作), ▴조형적 시각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사진적 실험을 시도한 작품(故이형록作) 등 사진의 다양한 사회적 쓰임과 예술형식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및 관련 자료 6,500여 점을 수집했다.


2021년 2차 수집에서는 ▴종군사진가가 촬영한 한국전쟁의 주요 기록물(故임인식作), ▴서울의 도시개발과 남아 있는 농촌 풍경을 포착하여 한국의 정체성을 기록한 작품(故홍순태作), ▴1960~80년대 정치·경제·문화계를 넘나드는 인물 초상 및 필름(故문선호作), ▴1980년대 한국 여성사진가들의 등장과 다양한 활동을 살필 수 있는 작품(박영숙, 임향자, 김동희作 등) 등 각 시대의 현상과 장면을 세밀히 담아낸 6,600여 점의 작품과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설립 취지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주요 소장품을 선공개하기 위한 사전프로그램을 개최해왔다. 또한 작품의 영구적인 수장을 위한 사진특화 보존·복원 처리와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사전프로그램 '정착세계'를 진행하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소장품 중 약 10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 내용을 담은 도록은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원문 열람이 가능하다.


또한 ’20년~’21년간 총 2차에 걸쳐 소장품 정리 및 디지털화 사업을 완료했으며, 디지털 아카이빙 자료들은 전시, 학술, 교육 등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주용태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는 새롭게 조성되는 공공 사진 전문 기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특성에 맞춰 1920년대~2000년대를 아우르는 사진특화 소장품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개관 전까지 140년 한국사진사 정립과 사진매체 변화에 따른 확장된 성격을 포용하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여 한국사진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사진사 연구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