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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아 호주 독립운동가에 의해 설립된 부산 동래여고에서 감사 행사 개최

황기철 보훈처장, 3일 부산 동래여고 현장 방문

 

K-Classic News 최혜정 기자 | 국가보훈처는 3일 오전 11시, 호주 선교사이자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에 의해 설립된 부산 동래여자고등학교를 찾아 호주 정부에 감사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한-호주 수교 60주년(1961.10.30. 수교)을 맞아 호주 정부에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에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일제시기 호주 선교사들은 조국독립을 지원했었고, 6·25전쟁 당시에도 호주 정부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17,164명(연인원)을 파병하여 도움을 준 국가이다.


한편, 동래여고는 1895년 10월 15일에 호주 선교사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에 의해 설립된 학교로, 설립 당시에는 ‘부산진일신여학교’로 칭했으며, 이후 동래일신여학교, 동래고등여학교, 동래여자고등학교로 개명되었다.


동래여고 시청각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감사 행사는 황기철 보훈처장,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호주대사, 학교법인 동래학원 이사장과 동래여고 교장, 총동창회장, 학생 등이 참석한다.


우선 행사 시작 전에 동래여고의 역사를 간직한 ‘역사관’을 관람하고, 학교 내에 위치한 ‘부산일신여학교만세운동기념비’에 헌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행사는 국민의례, 보훈처장과 주한호주대사의 기념사, 동래여고 교장의 환영사, 학생대표의 감사편지 낭독,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행사 중에 주한호주대사와 동래여고 교장에게 보훈처 감사패가 수여될 예정이다.


동래여고의 전신인 부산진일신여학교는 호주 선교사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가 설립한 학교로, 그 당시 호주 선교사들*의 과감한 헌신과 노력은 일제시기 많은 독립운동가를 길러낸 모태가 되었다.


특히, 일신여학교가 주도한 ‘3·11만세시위’는 부산·경남지역 3·1운동의 효시가 되었으며, 이 시위에 참석한 교사와 학생 등 12명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었다.


또한, 내년 3·1절을 계기로 일신여학교 설립자인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 교장 마가렛 데이비스(Margaret Davies), 교사 데이지 호킹(Daisy Hocking) 세 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 등 세 분은 ‘3·11만세시위’ 참여 학생들을 보호·인솔하다 체포되었고 이후에도 신사참배 반대 활동 등에 참여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11월에 독립운동 공적으로 인정되어, 내년 초 차관회의 및 국무회의 등 절차를 거쳐 포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외국인으로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분은 총 72명이나 이 중 호주 국적을 가진 인물은 없었다. 따라서 벨레 멘지스 등 세 분에 대한 포상은 ‘호주인 최초 독립유공자’ 탄생이라는 큰 의미를 가진다.


6·25전쟁 참전을 결정했던 전(前) 호주 연방총리인 로버트 멘지스(Robert Menzies)가 동래여고 설립자인 벨레 멘지스(Belle Menzies)의 조카라는 사실은 동래여고가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또한,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호주대사도 6·25참전용사의 외손녀로서 대한민국과 인연이 있다.


보훈처는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에서 양국의 우정이 지속·강화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앞으로도 호주 독립운동가와 참전용사의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