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기자 | 서울 토탈미술관과 거제 아그네스 파크가 협력해 열린 《Eco Art Festival: 모두의 셸터》는 2124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공생의 메시지를 담은 셸터로 관객을 초대한다. SF적 상상력과 Chat GPT와의 창의적 협업으로 구성된 이번 축제에서는 관객들이 AI 오디오 가이드와 작품에 적용된 AR(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미래 분위기를 느끼며 활발한 상상을 펼칠 수 있다.
축제의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김태협 작가의 '웨이 포인트(Way Point)'는 ‘슈퍼 마리오’의 파이프 구조를 모티브로, AR을 통해 공간 간의 연결과 협업을 상징화했다. 관객은 작품이 보여주는 자연원소 AR을 모으며 셸터의 구성원으로서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다.
관객의 참여를 통해 공생에 대한 또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송성진 작가의 'Unwelcome'은 견내량 바닷가 한편에 설치됐다. 철거촌에서 버려진 자재로 제작된 나무집이 해양 환경에 따라 점차 원형을 잃어가며 인간과 자연의 불안정한 관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인간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의 다양한 존재들이 오가는 피난처로서 공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축제는 현대미술 전시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부대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고, 예술가와 지역사회의 협력 가능성을 확장한다. 김시하 작가가 진행한 'shelter.home.nest'는 아그네스 파크에서 채집한 천연 재료로 둥지를 만드는 자연미술 체험으로 생명체와 공생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정지윤 강사(미술교육가, 아트컨설턴트)가 진행한 도슨트 교육 프로그램은 거제고 학생들이 참여해 현대 예술과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관객과 새로운 소통을 시도할 기회를 가졌다.
《Eco Art Festival: 모두의 셸터》는 예술을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생태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지역사회와 함께 확장하며,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품과 프로그램들을 통해 미래를 향 공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한다.
아그네스 파크는 1975년부터 거제도에 자리한 아그네스 수산이 옛 수산물 가공 공장을 개조하여 구축됐다. 이곳은 지역 예술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전시, 클래식 콘서트, 미술 워크숍 등을 진행하여 많은 관객들이 찾고있다. 공원은 견내량 바닷가를 옆에 두고 지역의 자생식물이 군락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생태 정원과 조각 공원을 갖추고 있으며, 자연과 예술이 함께 숨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