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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모순(Moving Paradox) "슈뢰딩거의 고양이” 패러독스, 움직이는 우주와 빛(스펙트럼) 그리고 우연처럼 필연 같은 생명(꽃, 인간)

K-Classic News  기자 | 

 

 

복합 문화공간 마프(MAF)에서 하서 신혜경의 개인전 <움직이는 모순Moving Paradox>을 2023년 11월 30일부터 2024년 1월 12일까지 개최합니다. 신혜경은 “움직이는 모순”이라는 주제로 사물과 생명의 다양한 잠재력을 창의적이며 유연하게 확장하는 회화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패러독스", 움직이는 우주와 빛(스펙트럼) 그리고 우연처럼 필연같은 생명(꽃, 인간) 시리즈로 구성됩니다.

 

특히 존재 이유를 화두로 양자물리학과 연계된 미시 세계의 신비로운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익숙한 것보다는 낯선 것에 이유를 묻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둡니다. 또한 하루 동안의 많은 생각을 마치 일기를 쓰듯이 또 혼잣말하듯이 캔버스를 채워 갑니다. 이런 행위는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채고 깨닫는 과정이자, 그 너머 세계에 민감한 비선형적인 열린 화면이기도 합니다.

 

또한 NMARA 생성형 AI전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콜라보레이션 전시로 신혜경의 개인전에서 진행됩니다. 특히 오프닝 리셉션을 대신해 NMARA NxN 송년 파티가 12월 15일 금요일 오후 7시~9시에 열립니다. 회화, AI, 패션, 오브제, 디제잉 등 다양한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실험적인 협업 전시와 오프닝 리셉션을 선보입니다.

 

콜라버레이션 작가 리스트 : 김경미(NMARA 생성형 AI전 기획), BO CHOI(Fashion Products in Textile Prints), 오예민(오디오 비주얼라이제이션), 김등등(오브제), AI전 참여작가(김다인, 김동윤, 김수림, 이상욱, 이주헌, 안준, June K, 박경란, 배윤경 등), MOONTAGE(퍼포먼스), The Z(DJing), Jaei(DJing), SEA.of.SPACE 

 

 

작가 소개

하서 신혜경(HASEO HYEKYUNG SHIN)은 프랑스 Ecole des Beaux-art de Poitiers & Aix-en-Porovence를 졸업하고, 파리 제8대학 조형 예술 박사 학위 취득했다. 선재 미술관 큐레이터(1996~1998)와 수원대학교 산업미술과 교수(1998~2002)를 역임하는 등 작가이자 기획자, 교육자로 다양한 활동을 했고, 현재는 초기 사진 작업을 확장해 활발하게 회화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전시로는 <사진 회화>(1987)을 시작으로 <그림 사진>(1988), <사진 회화>(1989), <회화>(1990), <사진>(1993), <사진>(1999) 등을 열었으며, <피움미술관 레지던지 5인전, 프랑스 소나무작가 협회>(2022), <불혹.유혹 한불조형 20주년 기념 그룹전>(2023), , <아름다운 삼색 동행전>(2023), <Saatchi THE OTHER ARTFAIR LOS ANGELES> (2023), <TODAY & TOMORROW 그룹전, BUENA PARK, CA >(2023), 회화전 <다중풍경/모호함의 힘>(2023)을 선보였다. 

 

 

기획한 전시로는 <폴란드 현대 미술전>(1996), <보테로 전>(1996), <중국 현대 미술의 단면전>(1997) 등이 있으며,  <제 1회 인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2009) 큐레이터와 <대구 사진비엔날레 특별전: 아시아 스펙트럼>(2010) 예술감독, 한아세안 주최 <Emerging Wave>(2010) 큐레이터, 대구시 주최 청년미술 프로젝트 <Future Lab>(2011) 예술감독, 한아세안 주최 <크로스 스케이프>(2012) 큐레이터를 맡았다.

 

이번 전시는 “움직이는 모순”이라는 주제로 사물과 생명의 다양한 잠재력을 창의적이며 유연하게 확장하는 여정이다. 그래서 실상의 구체적인 이미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실상을 재현해 무언가를 전달하려는 보편적 서술성보다는 나의 존재와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내 안을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작업이기도 하다. 우주와 나는 물질의 기본입자인 원자로 만들어졌고, 그 안에서 탄생한 나는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미시세계의 이상하면서도 신비로운 세상을 들여다보면 생명의 원천인 우주와 꽃은 나와 동일하다. “우주, 빛, 인간, 꽃은 같은 것이다”라는 양자물리학적 설명은 감각으로 세계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세상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눈으로 보이는 현실 세계와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양자 세계는 인간의 눈에는 모순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자 세계는 우리를 포함한 전 우주를 이해하는 데 그리고 우리의 존재를 설명하는 데 ’불확정성’이라는 모순적으로 보이는 답을 제시한다. 이런 ‘무작위성’으로 움직이는 체계 속에서 태어난 나는 저 우주 밖에도, 지금 여기에도 동시에 존재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양자물리학의 대표적인 패러독스인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양자의 신비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우주와 빛(스펙트럼), 그리고 우연처럼 필연 같은 생명(꽃, 인간)에 영감을 받은 각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캔버스 앞에 서면 나의 작업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슈뢰딩거 고양이’처럼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죽은 생명체가 정말로 존재할까? 빛은 관찰자에 따라서 왜 파동으로 입자로 바뀔까? 빛은 어떤 이유로 자유자재로 성질을 바꾸는 걸까?’라는 양자물리학적 질문처럼 ‘내가 만지고 느끼는 현실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라는 질문은 화폭의 중요한 주제이다. 나는 익숙한 것보다는 낯선 것에 집중하고, 확실한 것보다는 확실하지 않은 것에 이유를 묻고,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둔다. 이런 단어의 나열이 무척 역설적이지만 나의 작업은 이런 논리와 비논리,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를 넘나들면서 캔버스를 채우고, 지우고, 덧칠하면서,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려고 한다. 

 

 

또 일상에서 쉽게 오가는 감정의 편린들, 스마트 폰에서 접하는 뉴스와 페이스북에서 전하는 지인들의 소식 등 하루를 채우는 많은 생각을 매일 기록하는 행위기도 하다. 마치 일기를 쓰듯이, 혼잣말을 하듯이, 수많은 질문이 머리를 스치고 그 편린들로 캔버스는 채워진다. 이런 행위는 나를 발견하고 알아채고 깨닫는 과정이자, 그 너머 세계를 향한 민감하면서도 비선형적인 열린 화면이기도 하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김상욱, 『떨림과 울림』 중에서)

 

글 신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