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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오늘의 시] 거장(巨匠)의 캔버스

K클래식 2024 위촉 작곡가에게 드리는 헌시(獻詩)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신(神)의 성전에 
당도하기 전 건너야 할 
불기둥의 다리를 보며
주어진 시간의 공백 앞에 섰다 

 

하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이야기하거라!
음성이 들린다

 

나는 누구였고?
너는 누구였나?

 

물기둥과 가시넝쿨
경계에 주어진 마지막 찬스
더 넓은 캔버스 하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곧 사라질 욕망의 유산과 
냄새나는 구덩이로 부터
영감에 찬 새 한마리가 날아 오른다

 

쿵! 
하늘에서 붓 하나 떨어져
새벽 찬바람에

문풍지가 파르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