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신(神)의 성전에
당도하기 전 건너야 할
불기둥의 다리를 보며
주어진 시간의 공백 앞에 섰다
하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이야기하거라!
음성이 들린다
나는 누구였고?
너는 누구였나?
물기둥과 가시넝쿨
경계에 주어진 마지막 찬스
더 넓은 캔버스 하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곧 사라질 욕망의 유산과
냄새나는 구덩이로 부터
영감에 찬 새 한마리가 날아 오른다
쿵!
하늘에서 붓 하나 떨어져
새벽 찬바람에
문풍지가 파르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