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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솔로 작가주의 벗어나 융합의 K콘텐츠 완성시대로

보상이 주어지 곳으로 전문가들이 하나로 모일 것

K-Classic News  탁계석  K 클래식 회장 | 

 

 

랭킹 1위의 영화 ‘밀수’를 보았다. 한국 영화가 쿼트제를 기반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에는 시나리오 부재였다. 기술과 자본의 원천적 한계가 늘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극복이 되었다. 산업으로서의 투자가 있으니 고공행진이다. 이는 어느 분야랄 것 없이 전 분야에 우리의 역량이 잠재되어 있음을 말한다. 

 

독창성과 솔로 작가 이름이 중요하지만 상품적 시각도    

 

어떻게 이를 표출시키고 하나로 응집할 것인가? 1인 작가주의, 즉 혼자서 오늘의 발달된 관객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겠는가. 멀티 한 스케일과 기술과 소재의 변화에서 완성도를 낼 수 있을 것인가에 솔직해져야 한다. 개인의 독창성과 작가의 이름이 중요하지만, 상품적인 시각에서 다시 살펴 보아야 한다. 그 변화의 진열대 앞에 우리 클래식에 서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황순학 교수는 르네상스의 상업적 시각에 대해 말한다. “15세기 르네상스는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과학자. 인문학자, 예술가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후원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피렌체에 다양한 분야의 이질적 집단 간의 교류가 이뤄졌고, 서로의 역량이 융합되면서 생긴 시너지가 르네상스를 일으켰다”.  이러한 토양은  근대에 아카데미(대학) 시대가 열리면서 그 권위와 인재들이 이동하게 된다.

 

오랫동안 대학은 연구와 지도층을 길러내는 사실상의 리더십을 유지해 왔다. 지금도 그 힘이 유지되고 있지만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 크다란 변혁을 통해 대학이 아닌 새로운 융합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황 교수는 “르네상스 약 150년 기간 동안에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들이 수도 없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메디치 효과다. 그 핵심은 자율권을 뜻하는 영어 Autonomy는 어원은 자동(Auto)으로 자신의 이름(Nome Mia)이 거명(nominate) 이었다”. 그러나 21세기를 넘어 AI 시대가 오면서  학문, 지식 등의 개념이 크게 달라졌으니 다시 융합의 르네상스로 가야할 것 같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융합의 정신,  K콘텐츠 시대에 닿았다 

 

구체적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 것을 받아들이며 성장한 우리 대학과 서구 문화의 수용에서 이제는 복사본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원본에 기술력을 가공하여 신상품을 만드는 변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 컬처, K 클래식의 K 콘텐츠를 만들어 수출할 때가 온 것이다. 오랜 서양문화의 유입에서 거꾸로 우리 것이 세계인들에게 흘러 들어가야 할 생태계의 역류(逆流)인 셈이다.

 

따라서 이탈리아 메디치 효과의 특징인 '융합과 협업'(協業)의 개념을 받아 들여야 한다. 오랫동안 대학 주도성의 사회 시스템에서  더 중요한 상품의 완성도를 위해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감동이 없는 상품에서 경쟁력은 없다. 이것이 K 클래식, K 오페라가 지금 해야할 과제이자 방향성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