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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눈 뜨는 여수, 당신이 아침입니다

여수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6 섬 박람회 대표 브랜드 역할론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오케스트라를 통해 여수 섬박람회를 알리자 

 

새만금 잼버리의 망신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민이 나서야 합니다. 여수는 엑스포를 통해 도약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2026 섬 박람회입니다. 매력적인 도시로 태어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창의성을 가지고 꼼꼼하게 힘을 합해 성공시켜야 합니다.

 

여러분은 섬 박람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고?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고 계신지요? 시민이 참여하려면 관심을 넘어 정보를 알고 추진 노선을 정확하게 일러 주어야 합니다. 

 

여수를 어떻게 알려야 할까요? 참여하려면 그 도시를 알려야 합니다. 그래서 세계는 오케스트라를 도시의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한껏 자랑하기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2016~17년의 연봉을 보면, 지휘자가 35억, 악장급은 7억 5천만원, 단원급은 1억 8천만원이라 합니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적지만 베를린필 단원들은 1억 1천만원 수준입니다. 솔직히 우리는 이들의 수준과 비교 자체가 안되니, 누구를 탓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악단은 25,00~4,000 수준이고 민간단체 단원들은 1회 콘서트(4~5번 연습)에 25~30만원 수준이니 편의점 알바 수준도 안됩니다.  그 속사정을 너무 잘 아는 분들이 힘겹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이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티켓을 사주고 후원을 하는 것은 결국 문화 혜택이 본인에게 돌아 가는 것입니다. 

 

콩쿠르 우승자가 다른 일로 생계 꾸려야 하는 현실 

 

세계의 콩쿠르 우승을 하고 돌아 와도 생계를 할 수 없어 타 직종의 험한 일을 해야 합니다. 안타까움을 넘어 이를 극복하지 않으니 음대가 사라지고 능력은 사장되고 예술이 죽게 됩니다.  예술의 정화 기능이 없는 곳에 자극과 혼돈이 넘칩니다. 

 

세계의 모든 도시에 오케스트라가 존재합니다. 여수에는 여수심포니가 있습니다. 도시의 발전 동력이 되기 위해선 그래서 새로운 설정이 필요합니다. 저 유명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가 금융, 상업도시에서 꽃을 피운 것은 예술의 힘을 활용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결과입니다. 기부 문화의 원조인 메세나(Mesenat)로 미켈란제로, 다빈치 등이 찬연한 문화를 만들었고,  메디치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가문의 영광을 성취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여러 욕망의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소유의 확장을 위해서, 쾌락을 위해서, 명예를 위해서, 사회 봉사와 헌신을 위해서, 이제 여수는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 경쟁력을 길러야 합니다. 멋진 아츠시티(Art's City )를 그려야 합니다.  고층 아파트가 많다거나 편의 시설만 만으로 고품격 도시라 할 수 없습니다. 

 

이태리 명품 엔조 페라리 박물관에 진열된 페라리의 초창기 모델들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명품를 만드는 원리  

 

이태리에 명품이 많은 것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한 때문입니다. 페라리, 구찌 등에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정치가나 권력자도 예술의 가치와 파워를 잘알고 활용합니다. 예술가를 가까이하고 만남을 즐깁니다. 한국과학기술대의 황순학 교수는 “예술은 먹고사는 것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와 다르게 유럽은 예술적 경지에 도달하는 기술이 배고픔을 해결한다는 믿음에 예술을 매우 숭상했다”는 예술사를 인용했습니다.  그러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의 권력 장악을 위해 섬세하게 설계된 고도의 아트 마케팅(Art marketing) 전략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유럽 귀족들은 성(城)을 가진 것 못지않게 실내악단을 보유했습니다. 헝가리의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공(公)은 저 유명한 하이든에게 궁정악장 자리와 월급을 주면서 오케스트라를 운영했습니다. 그는 30년간 봉직하고 은퇴하기까지 교향곡 108곡, 천지창조의 걸작을 만들며 음악사에서 '교향곡의 아버지'란 칭호를 받았습니다. 고전음악, Classic의 출발입니다. 이런 형태의 현대적인 시스템이 시립교향악단입니다. 

 

하이든이 봉직했던 에스테르 하지 공의 궁전  

 

여수에 ‘여수 심포니’가 있으니 이를 업그레이드해서 국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시민의 행복한 일상에 녹아들게 해야 합니다. 40~50년 전에 만들어진 공공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젊은 예술가의 창의와 열정이 있는 자율성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1,300명에 이르는 세계 콩쿠르 우승자가 배출되었습니다. 세계가 놀라 하지만 개인의 노력이었지 국가나 지자체가 한 것은 아닙니다. 예술가를 대우하고 존중하는 도시가 지금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티켓 가격을 높여야 도시 문화의 경쟁력이 생긴다 

 

모든 상품엔 투자가 필요합니다. 티켓 가격이 낮은 도시는 좋은 공연을 유치할 수가 없습니다. 공짜로 뿌려지는 초대권은 문화를 병들게 합니다. 여수 심포니가 할 일이 많습니다. 티켓 가격 올려야 여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고, 이는 작은 메세나 운동 차원의 기부 문화로 했으면 합니다. 그리하면 전국의 상위권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거듭 여수가 아츠시티(Art’s City)되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되지는 않습니다. 여수의 잠재력이 2026 섬박람회를 계기로 솟구쳐 올랐으면 합니다. 예술에 눈 뜨는 여수, 당신에게 심포니가 아침을 깨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