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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詩 칼럼] 영혼의 편지 2 - 빈센트 반 고흐

A Better Me
아름다운 것, 진정 아름다운 것은 
옳은 것이기도 합니다.

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

 

 

 

 

 

테오에게 2

 

 

 

 

 

 

늙고 가난한 사람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들을 묘사하기에 적합한 말을 찾을 수가 없다

 

 

인물화가들과 거리를 산책하다가

한 사람에게 시선을 주고 있는데 그들은

 

"아, 저 지저분한 사람들 좀 봐" "저런 류의 인간들이란"

하고 말하더구나.

 

그런 표현을 화가한테서 듣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

그래 그런 일이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런 장면은 사람들이 가장 진지하고 가장 아름다운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라 느껴졌다.

-1883.3

 

 

나는 이 세상에 빚과 의무를 지고 있다.

나는 30년간이나 이 땅 위를 걸어오지 않았나!

여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림의 형식을 빌어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다. -1883.8

 

 

고요하게 밝게 빛나는 하늘은

라일락 색조를 간신히 담아낼 수 있을 정도로 부유스름하다.

 

 

그것은 빨강, 파랑, 노랑이 떨리면서 반사되는 흰색이면서도,

아래쪽에 있는 옅은 안개와 흐릿하게 뒤섞여

섬세한 회색 빛을 띠고 있다.  -1883.11

 

 

나는 그 개의 길을 택했다는 걸 너에게 말해주고 싶다.

나는 개로 남아 있을 것이고, 가난할 것이고, 화가가 될 것이다. -1883.12

 

 

 

 

 

캔버스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무한하게 비어 있는 여백

 

 

우리를 낙심케 하며 가슴을 찢어놓을 듯 텅 빈 여백을

우리 앞으로 돌려놓는다. -1884.10

 

 

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혼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지성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한다. -1885

 

 

 

 

성당보다는 사람의 눈을 그리는 게 더 좋다.

 

 

사람의 눈은, 그 아무리 장엄하고 인상적인 성당도 가질 수 없는

매력을 담고 있다. -1885

 

 

나는 그 동안 힘든 일을 많이 겪은 탓에 빨리 늙어버린 것 같다. -1887

 

 

신은 이상한 존재여서 솔직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1887

 

 

사람들이 싹을 틔울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겠지. -1887

 

 

 

 

 

 

 

빈센트 빌럼 반 고흐 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 네덜란드의 화가로서 일반적으로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아버지는 개혁교회의 목사였으며, 어머니는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고,  그는 진지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 900여 점의 그림들과 1100여 점의 습작들을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의 단지 10년 동안에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사후에 비로소 알려졌는데, 특히 1901년 파리에서 71점의 그림을 전시한 이후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반 고흐는 흔히 탈인상주의화가로 분류되며

또한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화, 표현주의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며

20세기 예술의 여러 다른 분야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1988년12월 23일 그는 아를의 사창가에 있는 매춘부에게

자신의 왼쪽 귀 조각을 건넸습니다

 

 

1890년 7월 29일, 고흐는 자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고흐의 그 지독한 운명과 예술혼은  온세상을

우리를 전율하게 만듭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살아갑니다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사랑은 끝없는 용서의  행위이며

습관적으로 굳어진 상냥한 표정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 영미시전공 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