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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詩 칼럼] 영혼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A Better Me
아름다운 것, 진정 아름다운 것은
옳은 것이기도 하다

K-Classic News 원종섭 문화심리학 기자 |

 

 

 

                                                        자화상 1889 

 

 

테오에게 

 


 

 

 

 

될 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1874

 

 

사랑이 다시 살아나는 곳에서 인생도 다시 태어난다. -1880

 

 

뭐가 중요하지? 논리인가, 나 자신인가? 나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고, 살지 않을 것이고, 살아서도 안 된다. 나는 열정을 가진 남자에 불과하고, 그래서 여자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얼어붙든가 돌로 변할 것이다. -1881


 

나의 목표는 더 엄밀하고 강렬한 표현을 하는 것이다. -1882

그것은 누가 가르쳐 준 방법이나 체계 안에서 습득한 인습적인 언어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에서 나온 언어다.

-1882

그러는 동안 복권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깊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남은 얼마 안 되는 푼돈으로 샀을지도 모르는 복권을 통해 구원을 얻으려는 그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의 고통과 쓸쓸한 노력을 생각해 보렴. -1882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서 이루어진다... 그림이란 게 뭐냐? 어떻게 해야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그건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서 있는, 보이지 않는 철벽을 뚫는 것과 같다. 아무리 두드려도 부서지지 않는 그 벽을 어떻게 통과할 수 있을까?

 

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사람들도 내 그림이 거기에 사용한 물감보다, 내 인생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거야. -1888

-테오에게 고흐가

 

 


 

                                             밤의  카페 테라스 1888년  

 

 

지독한 가난, 고독,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발작, 37세의 요절

 

 

고흐는 처음 구필화랑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로, 습작기간을 거쳐 자연의 색, 태양의 빛을 찾아다니며

거처를 여러 번 옮겼습니다.

 

 

고흐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생 테오와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무려 668통이나 됩니다

 

 

어머니에게 동료인 고갱에게

그리고 베르나르, 라파르와 화가 공동체의 구성원들 에게

띄운 편지도 남아  있습니다.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에 대한 기록

편지에는 그의 심정과 처지가 매우 솔직하게 씌어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쓸모없는 사람

새장 속에 갇힌 새

나는 개다

 

 

예술계에 편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반 고흐의 삶은 외로웠습니다

 

 

그림에 대한 열정과 자신만의 기법

삶에 관한 태도 등으로 인해

그는 독특한 예술가로 보일 뿐이었습니다

 

 

 

                <감자 먹는 사람들>  1885년 고향 누에넨 농촌 풍경과 농부의 모습

 

 

그의 복잡한 내면과 힘겨운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고흐의 편지에서 가장 핵심적인 관철하는 두 가지 주제는

 

 

가난과의 고투

색으로 상징되는 그림에의 끝없는 열정과 집착

 

 

그는 이 편지들 속에 그가 어떤 그림을 왜 그리는지에 대해 상세히 적었습니다.

이를 찬찬히 들여다보다 보면, 그가 천재적 영감으로 그림을 그린 사람이라기보단

 

 

지루한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그의 주변을 애정과 인내로 관찰하여 그려낸 

 

 

그는 우리의 이중섭처럼 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극적인 삶을 살면서 강렬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반 고흐가 미술애호가는 물론 평범한 사람들까지 사로잡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셰 Gachet 박사의 초상 1890

 

 

나는 그림을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나이 27세. 적지 않은 나이에 화가가 되겠다고 붓을 들었습니다. 개신교 목사의 여섯 아이 중 장남으로 태어나

 

 

가난한 자에게 설교하며 사는 것이

하늘이 내려준 자신의 일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신앙심과 보여주기식 신앙심이 따로 있는 것이라면, 진정한 신앙심을 실천하는 것이 힘든 일이라면

 

 

설교하는 일 따위 안 하느니만 못했습니다

대신 그림으로써 가난한 자들 곁에 있겠다는 마음으로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설교를 하며 만난 가난한 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결국에는 ‘자연 속에서 자신의 그림을 찾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삶을 살아내었습니다. 

 

 

벌써 늦은 시간이지만 테오 네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어

너는 여기에 없는데 난 네가 필요해

 

 

 

15송이 해바라기가 있는 해변  1888

 

 

고흐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거의 20년 동안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에게 테오는 ‘인생이라는 여행의 동반자’나 다름없었습니다. 늘 불안했던 고흐를 정신적, 물질적으로 지탱해준 것은 동생 테오와 자신은 ‘우리’라는 강한 결속력, 믿음이었습니다.

 

 

영리하면서 혁신적인 태도를 지닌 미술 중개상이었던 테오는 젊은 화가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고흐와 세상을 연결해주었으며, 고흐의 작품 세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진심어린 충고를 했습니다.

 

테오에게도 고흐는 인생 대부분을 차지한 사람이라, 그가 세상을 떠날 때 테오의 충격은 컸습니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 형의 회고전을 기획하던 그는 한순간 모든 의욕을 잃고, 형이 죽은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형을 따랐습니다.

 

 

                   자화상   1889

 

 

새장에 갇힌 새

삶은 소중히 여겨야 할 값진 것 

많이 감탄해라 

 

 

예술, 사람의 영혼에서 솟아나오는 것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시 일어날 것이다

그림 속의 기쁨,  나는 개다 , 나의 야만성

고통은 광기보다 강하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사이프러스 나무

화가란  보이는 것에 빠져 있는 사람   

 

 

 

                  별이 빛나는 밤   1889

 

 

반 고흐가 이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와 그의 작품을 기억하고 있고 흠모합니다. 지독한 가난과 고독 때문에 힘겨워하면서도 더 나은 작품을 위해 쉼 없이 고투하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을 매료한 작품을 이 지상에 남겼기 때문입니다. 

 

 

 


                   자화상 1887

 

빈센트 빌럼 반 고흐 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 네덜란드의 화가로서 일반적으로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아버지는 개혁교회의 목사였으며, 어머니는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고,  그는 진지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전부   -900여 점의 그림들과 1100여 점의 습작들- 를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의 단지 10년 동안에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사후에 비로소 알려졌는데, 특히 1901년 파리에서 71점의 그림을 전시한 이후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반 고흐는 흔히 탈인상주의화가로 분류되며, 또한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화, 표현주의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며 20세기 예술의 여러 다른 분야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1988년12월 23일 그는 아를의 사창가에 있는 매춘부에게

자신의 왼쪽 귀 조각을 건넸습니다

 

 

고흐는 매춘부의 신고를 받고 그의 집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1889년5월 8일, 생레미의 한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1890년 7월 29일, 고흐는 자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고흐가 정말 자살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아이리스 IRISES 1889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 -Sup

시인,  길위의 인문학자,  대중예술 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