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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s 예술한류 , 본격적인 유럽진출에 나서다

인터뷰 임준희 (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 원장)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홀 공연 후 기념 촬영

 

-최근 한국문화가 매력적인 문화상품으로 전 세계인의 각광을 받는 이 시기에 한국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한 해외 교류사업들을 통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떤 사업들이었나요?

 

임준희 원장: 저는 작곡가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 이하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원장으로써 그동안 문체부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예술한류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작년부터 시작한 국악기를 포함한 국제 작곡콩클 개최와 작년 주독일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베를린 한국창작음악제에 약 30여작품의 한국창작작품을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에 소개함을 통해서 한국 창작음악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일, 또 올해 독일 쾰른대학, 에센 폴크방 대학, 함부르크 대학등과의 국제 교류 워크숍과 공연등을 통해서 미래를 선도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학 교류의 물코를 튼 사업, 그 외에도 남미 사물놀이 공연, 프랑스, 벨기에에서의 판소리 공연, 일본에서의 전통무용 공연, 콘텐츠 개발을 위한 창 제작 사업, 예술한류 콜로키엄 개최등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해왔습니다.

 

 -올해 10월에 진행되었던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독일 진출은 K-Arts 예술한류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보이는데요?

 

 전통원 교수, 학생들로 구성된 약 23명의 예술인을 이끌고 지난 2022년 10월 14부터 10월 28일까지 독일에서 본 분관 초청 제7회 한국주간 행사(뒤셀도르프), 쾰른 대학, 에센 폴크방 예술대학과의 워크숍 및 교류연주회,  에센 NOW 페스티벌 참여등의 예술한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독일 순회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일회성의 행사가 아닌 직접 독일 청중들과 학생들이 보다 심도있게 전통예술을 이해하고 학문적인 교감을 나눔을 통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있습니다.

 

-독일 대학과의 교류는 그 상징성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변화를 주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 맞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우수한 대학인 쾰른 대학에서  저와 진윤경교수(피리 전공)가 “한국전통악기의 이해와 융복합적 창작 활용법”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하였는데 음악전공은 물론 인문학, 물리, 경제, 경영등 다양한 전공의 약 50여명의 독일 학생들이 역사 깊은 한국 문화와 전통 악기들, 이를 바탕으로 새로 창작된 작품들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였습니다. 특히 이 워크숍에서는 독일 대학에서 강의하는 음악학자인 노유경박사의 유창한 독일어 설명이 곁들여져서 서로의 관심과 소통을 배가시켜 주었는데요. 약 1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피리의 놀라운 현대적인 예술창작의 가능성에 찬사를 보내주었고 한국예술에 대한 후속적인 연구를 하고 싶다는 진지하고도 열정적인 학생들이 많아 정말 놀라웠습니다.

 

또한 독일 최고의 예술대학중의 하나인 에센 폴크방 대학의 워크숍은 그 대학 작곡과 교수이자 독일의 에센 나우 페스티발의 예술감독인 귄터 슈타인케 교수의 주도로 주로 작곡과 학생들과 악기전공 학생들이 참여하여 보다 심도있는 예술적 교감의 장이 이루어 졌는데요.

 

▲ 임준희 피리 독주곡 '탈' 

 

아방가르드적인 현대음악을 선도하는 폴크방 대학 학생들은 한국전통악기의 현대적인 무한한 가능성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독특한 저음현악기인 아쟁(소아쟁)을 선보였더니 직접 아쟁 악기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활로 긋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하고 높은 배음을 내는 하모닉스를 만들기도 하면서 너무나 독특한 아쟁 소리에 매료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앞으로 한국 악기들을 배워 새로운 창작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많은 열정적인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독일 순회 공연에 참여한 분들과 작품, 현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10월 15일(토) 뒤셀도르프 로버트 슈만홀에서 열린 독일 본 분관 한국주간《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의 밤》행사에서는 박은영교수(무용)와 진윤경교수(피리), 함동우(장구)의<춘앵전과 상령산풀이>, 정수년(해금)교수와 변혜경(장구)의 <지영희류 해금산조>, 이소정교수(무용)와 김민주, 신유빈, 변서연, 황창련(무용)의 <최종실류‘소고춤’>, 유영주(거문고)교수의 정대석 작곡‘달무리’, 박은영교수(무용)의‘살풀이’, 이귀숙 교수가 작곡한 아쟁시나위 “하마비”(아쟁 최혜림, 이은지, 타악 함동우, 변혜경) 마지막으로 이소정 교수와 무용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태평무’등의 전통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우아하고 새로우면서도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져 청중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 공연을 초대한 독일 본 분관의 허승재 총영사님은 “지난 9월부터 주 독일 한국문화원 주최로 베를린 필하모니 홀 등 독일 최고의 공연장에서 공연되었던 장엄한 종묘제례악의 폭발적인 호응 이후 독일인들의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이번 공연에서도 홀안에 가득한 청중들의 3분의 2이상이 독일인인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는 축하 인사를 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독일 청중들이 한예종의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하는 높은 기량의 수준 높은 공연을 통해 한국전통예술의 진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단히 훌륭한 공연이었다는 호평을 해 주었습니다.

 

에센 폴크방 예술대학 공연에서는 1부는 학생 교류공연으로 한예종 작곡과 학생 유숭산 작곡 <휘>(바이올린 이미연,가야금 조은솔, 장구 변혜경)와 한지나 작곡 <옥적>(대금 강성우, 첼로 김유빈, 장구 함동우)과 폴크방 학생들의 작품이  2부 교수 교류공연에서는 제가 작곡한 피리(진윤경)와 타악(함동우)을 위한 <Ritual Dance-탈 (마스크)와 이귀숙 작곡 아쟁시나위‘하마비’, 폴크방 작곡과 교수들 작품이 연주됨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결합되어 재탄생되는 본격적인 예술적 교류의 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향후 K아츠 k클래식의 추진 사업과 구상은 무엇입니까?

 

이번 K-Arts 독일 교류공연을 통해 한국전통예술의 매력과 현대적 창작 작품의 개발 가능성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던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세계의 더 많은 대학과 공연장들과의 교류를 확대하여 격조 높은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인류에게 영감을 주는 창조적인 예술작품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인터뷰어: 탁계석(예술비평가회장) 

 

쾰른대학 워크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