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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동학-무위당 장일순 선생-시인 김지하 이야기”

석연경 시인이 진행하는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생태인문학  

K-Classic News  이백화 기자 |

 

 


 

 

일시: 2022년 8월 18일 16-18시

장소: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대표 석연경 시인 문학평론가)

           (순천시청 옆,  순천시 중앙2길 11-19)

      십여 년 순천 인문문화 이끌어 옴,    

     신청: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010.3638 6381(성함 전번 문자)

 

강사 백승종 소개:

 

백승종 교수는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독일 튀빙겐대학교를 비롯하여 서강대학교, 독일 보훔대학교, 베를린자유대학교 등에서 교수를 역임하였다. 또, 독일 막스 플랑크 역사연구소와 프랑스 국립 고등사회과학원에서 초빙교수를 지냈다. 한국사와 동양사 및 서양사를 넘나드는 폭넓은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정평이 있으며,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에 수백 편의 칼럼을 썼다. 30여 권의 저작이 있고, 제52회 한국출판문화상과 한국출판 평론 상을 받았다. 최근에 간행된 책으로는 <<제국의 시대>>, <<조선 아내 열전>>,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등이 있다. 

 

진행자 석연경 소개 :시인. 문학평론가.

시집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  『둥근 거울』이 있고, 시 평론집 『생태시학의 변주』가 있다. 송수권시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학에서 국어 강의를 하며 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강연의 요점 정리: 최근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가운데 코로나 19와 같은 팬데믹으로 인류가 벌써 3년째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러한 지구 차원의 재앙은 과잉 산업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강사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지구 문명의 생태주의적 전환을 촉구해왔다. 8월의 순천 강의에서 그는 자신의 소신을 새로운 방법으로 강조한다. 본 강좌는 다음의 네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강사는 생태주의 개념의 본질을 우리의 동학사상으로 푼다. 동학에 관한 그의 설명도 독특해, 조선 후기 민중들 사이에서 유행한 <<정감록>>의 사상적 열매로 본다.

 

둘째, 강사는 동학의 본질이 “관계의 질적 전환”에 있다고 주장하며, 그것이 바로 한국적 생태주의의 특색이라고 해설한다. 동학의 큰 스승들은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것(유기물과 무기물)을 생명으로 인식하고, 이를 “하늘”로 보았다는 것. 

 

셋째, 동학사상의 정수는 무위당 장일순과 같은 선각자를 통해 한국 현대사회에 계승되었다고 한다. 무위당은 고전에 능통하고 서화(書畫)에도 뛰어난 인물로, 한국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생명 운동의 선구자였다. 그는 오늘날 많은 시민이 애호하는 ‘한살림’ 운동의 선구자이기도 하였다.

 

넷째, 위에서 말한 사상운동의 흐름이 시인 김지하에게 이어졌다는 것이, 강사가 이번 강의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이다. 최근에 작고한 김지하는 민주화운동의 선구자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는데, 국제사회의 구명운동으로 살아났다. 출옥 이후 김지하의 행보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논란이 계속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강사는 시인 김지하의 삶을 일생에 걸친 “문화투쟁(Kultur-Kampf)”로 이해한다. 전기에는 근대 제국주의적 국가체제의 모순에서 탈출하기 위해 뜨거운 문화투쟁을 벌이다가, 인생 후반기에 접어들면 산업주의에 반대하여 생명 운동을 추구한 것으로 말이다.

 

강사는 이러한 일련의 설명을 통해서, 21세기는 또 다른 “개벽의 시대”라고 선언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극화로 치닫는 고도산업화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정감록>>과 동학운동으로 발견한 생태적 가치의 실천이란 것이다. 생태 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의 교양 시민에게는 가뭄 끝에 모처럼 내리는 단비와 같은 강연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