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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교수의 詩 치료] 일요일에 심장에게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K-Classic News  관리자 기자 |

 

 

일요일에 심장에게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으며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어떤 칭찬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축과 이완은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 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순간마다

나를 남들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들어 주어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너는 계속 확인해 주지,

내가 꿈속으로 영영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날개가 필요 없는 마지막 비상 때까지는.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어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서는

영원한 휴식 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tawa Szymborska (1923~2012)

 

현대시의 모차르트라 불리는 폴란드 시인입니다.  간결하고 분명한 언어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여기』 등 주옥 같은 시집들을 출간해 ‘영원의 시각에서 사물들을 보는 훌륭한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독일 괴테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작고 후 유고 시집 『충분하다』가 출간되었습니다. 'Do serca w niedziele' ⓒ  Szymborska. From "Sto pociech". Warszawa, PIW.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제주대 교수
제주대 영미시전공 교육학박사
WVC in Washington TESOL Edu
NAPT 미국시치료학회이사, 시치료전문가
한국시치료연구소 제주지소장
중학영어1, 고등학교관광영어교과서집필
사)제주마을문화진흥원 연구소장
한국UNESCO연맹 문화교육전문위원

한국예술비평가협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