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원종섭 기자 |
첫인상 - 후광효과 Halo Effect
아름다움은 친절과 함께 산다. -셰익스피어
쇼핑하려고 근처 마트로 가던 참이었다
눈앞에는 아무리 봐도 노숙자 같은 초라한 행색의
남자가 걷고 있다
그때 갑자기 남자가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하더니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돕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겠는가?
아니면 신경은 쓰이지만, 그냥 지나치겠는가?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 (Edward Thorndike)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두드러진 점이
다른 요소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심리학 용어로 ‘헤일로 효과 Halo Effect’
또는 ‘후광효과’라고 처음 사용했다.
‘헤일로’란 기독교 예술이나 불교 예술에서,
성화 속 인물의 몸 뒤로부터 내비치거나
인물의 몸을 감싸는 금빛을 의미한다.
이 빛은 사람의 겉모습 뿐 아니라 내면까지
환해 보이게 만든다.
첫인상은 매우 빠른 시간에 형성되는
상대에 대한 즉각적인 이미지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3초의 법칙’이라고 해서 첫인상이 3초 안에 만들어진다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이 있는데,
사실 그것보다도 훨씬 더 빠르다.
대략 0.1초 안에 상대에 대한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낯선 사람의 얼굴만 보여주고
그 사람에 대한 호감도, 유능성, 신뢰성, 공격성, 매력,
이 다섯 가지 요인에 대해 평가하도록 했다.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처럼 얼굴만 보고,
그 사람의 특성을 알아 맞춰보라고 한 것이었다.
그랬더니, 평가의 결과는 0.1초만 보여주는 경우나
시간제한 없이 오래 보게 한 경우나
둘 간의 차이가 없었다.
생각 이상으로 '첫인상'에 얽매이는 사람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받은 인상으로
그 사람의 전부를 판단하려 든다.
첫인상은 그만큼 강렬해서
그 후 상대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는 데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후광효과가 항상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눈앞에 행색이 너무 초라한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상대의 좋지 않은 면만 보게 된다.
험상궂은 인상의 사람을 보면 성격도 나쁘고
불쾌한 언동을 할 것으로 여겨 다가가기 꺼리기도 한다.
폴란드 태생의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Solomon Asch)가
후광효과에 관한 실험을 하나 진행했다.
처음에 누군가를 만났을 때 눈에 들어온 정보는
두고두고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므로 표정, 몸짓, 말투, 복장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길거리에서 쓰러졌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첫인상으로 정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엄청 중요하다.
“좋은 첫인상보다 중요한 건
함께 하는 내내 좋은 인상을 남기는 일입니다.”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첫인상은 함께 하는 내내 좋은 인상을 남겨도
바뀌기 힘든 ‘철옹성’이다.
습관적으로 굳어진 상냥한 미소가 필요한 세상이다.
좋은 첫인상을 남길 기회란
결코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니 말이다.
당신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뜻밖의 능력자 입니다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 길위의인문학자 / 영미시전공교육학박사
문화비평가 / K-Classic News 문화예술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