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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아우라로 가득찬 무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하남

 

K-Classic News 기자 | (재)하남문화재단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지난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전석 매진, 기립박수 속에서 공연을 마쳤다.

 

이번 연극은 에스트라공(고고)역에 신구, 블라디미르(디디)역에 박근형 배우가 캐스팅되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포조역에 김학철, 럭키역에 조달환 등이 함께 했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은 지난 5월 티켓오픈 이후 1,500석의 좌석이 보름만에 전석 매진되며, 하남시민의 공연에 대한 큰 기대를 가늠할 수 있었다.

 

폭염과 긴 장마에도 관객들은 객석을 가득 메웠다. 연극이 시작되고, 두 거장의 아우라가 가득 찬 무대가 관객들에게 전달되자, 관객들은 배우들의 대사 한 마디, 숨소리 하나에도 집중했다. 공연이 끝나고, 열연을 펼친 배우들에게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원작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면서 부조리극의 대명사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1969년 초연 이후, 50년 이상 사랑받았다. 극의 줄거리는 결코 나타나지 않을‘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매우 단순하다.

 

연극이 끝나면 관객들은 자연스레 ‘고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데, 재단이 실시한 만족도조사에서 ‘당신에게 고도는 어떤 의미였나요?’라는 질문에 한 40대 여성은 20대에 생각한 ‘고도’와 지금의 고도는 다르다. 20대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었기에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이었다면, 40대의 지금의 ‘고도’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이라고 답했다.

 

연극'고도를 기다리며'는 이제 군포를 거쳐 고창에서 100회를 맞이하며, 제주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하남문화재단은 명작오페라 '피노키오의 모험', ‘디에이드’와 ‘여유와 설빈’의 어쿠스틱 콘서트,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