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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era 캠페인 5] K 오페라 사령탑에 유희문 연출가 선임

마당 오페라가 한국의 원형 살리는 관객 참여형 문화죠

K-Classic News 탁계석 K-Classic 회장|

 

누구보다 창작 오페라에 열정을 보인  유희문 연출가 

 

우리 아리아 성악가 레퍼토리 되지 않아 

 

우리 창작 오페라가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일회성에 그친다. 역대 국립 오페라 단장의 첫 취임 일성 역시 창작 오페라였지만 그 성적표는 매우 초라했다.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도 구색 맞추기로 한 작품 정도 들어가거나 빠지는 경우가 대분분이다.  주류가 아닌 궁색한 대접이다. 설상가상, 한국 성악가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경우란 절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환경에서 한국 오페라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대중으로부터 거리가 멀다. 뮤지컬에 비해서 오페라는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런 방식이라면 100년이 가도 우리 창작 오페라가 꽃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정부의 관심도 없고 관객인 국민들도 관심이 없다면 접어야 하나? 날밤을 세워 만든 오페라가 고작 하루만의 잔치로 끝난다면 창작 의욕이 살아날 수 없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지금은 바야흐로 우리 것을 세계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K 콘텐츠 세상이 왔다.  드라마, 영화, 미술,  앱툰, 무용 등 전  장르가 진출하는데 오페라만 작품이 없다? 진정으로 작품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많은 작곡가들이 창작을 만들었고, 게중에는 10년 이상 또는 해외 여러 공연을 통해서 좋은 반응을 받은 작품들이 적지 않다.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누구도 목이 말라도 샘을 파지 않으려는 오페라에 어떤 생각을 갖는 것이 좋을까? 이 어려운 일을 누가 지속성을 가지고 할 것인가? 예산 확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국,시립,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공에서는 한국 오페라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페라 70주년이 지났고 토론회를 수백번해도 변한 것이 전혀 없다. 

 

우리 것을 우리 눈으로 보는 힘이 필요하다   

 

마지막 선택이다. 능력이 중요한가? 열정이 중요한가? 하나를 선택하라면 열정이 아닐까? 누구보다 오페라 현장을 사랑했고,  가장 많은 한국 오페라를 올린 이가 연출가 유희문이다. 그는 유학을 못갔기에 이것이 되례 장점이라고 했다. 서구 문화가 스며들지 않아 정체성과 토속성의 눈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자칫 유학이 어슬픈 것을 만들어 낸다면  참담할수 있다. 어정쩡한 것들이 시장을 죽이는 것이다. 지금은 완성도가 높아져 외국의 오리지널 연출에 밀려서 그  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왔고, 이게 우리 연출의 고민이다.  

 

박영란 작곡 '바다에 핀 동백'  연출 유희문 

 

연출가로서 끝까지 사랑할 수 있는 작품 발견에서 행복감 

 

그는 오페라 문제를 눈높이, 즉 관객이 무대를 올려보는 것이 우리에겐 정서적으로 그다지 맞지 않다는 시선을 갖고 있다. 우리의 DNA 안에 원형  마당놀이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가 마당에서도 펼쳐져야 한다고 믿는 그다.  그래서 20여년 전에 '마당 오페라'란 새 장르를 만들어서 꾸준히 실행해왔고 관객의 호응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 오페라가 원형을 찾아 나서 현대적 감각을 통해 개성과 특징을 살려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여순 사건을 다룬 오페라 박영란 작곡의 '바다에 핀 동백'을 만났다.  그는 여기서 자신이 끝까지 사랑하며 연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에 대해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 

 

또 그는 동남아시아 등에서 '시집 가는 날'을 올리면서 정서적으로 통하고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며, 결코 시장이 없는 것이 아니라 편견과 왜곡이 더 많은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향후 중국 등을 겨냥해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연출가와 필자의 인연은 또 있다. 20년 정동극장 초기에 모차르트 휘가로의 결혼을 청소년 방학용으로 올려 20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킨 것이다. 그는 성악가 출신으로 왠만한 연습 지휘는 다하는 1인 다역의 연출가다. "연출가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된다. 객석과 무대를 종횡무진 뛸수 있어야 하고, 그 뛰는 상황까지가 연출가의 임기라고 말한다.  K오페라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유희문 연출가를 선택한 이유다. 

 

새로운 K오페라 시스템 구축은 탑을 쌓는 정성으로 

 

이처럼 밑그림을 하나씩 그려가면서 새 패러다임의 K오페라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 정부를 설득해  K 오페라페스티벌 예산을 끌어와야 한다. 한걸음씩 대도무문의 자세로 K오페라 역사를 함께 뛰례는 동지들과  오페라 독립운동이다. 때마침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 아닌가! 누가 우리 오페라를 박해하는가! 우리 오페라 독립 만세로 세계로 수출하는 K오페라  르네상스를 만들어야 한다.  새롭게 부상하는 K나라의 자긍심이자 사명감이 아닐까 한다. 공든 탑을 쌓듯 정성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하지만 개발되면 독점적 시장이 될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