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탁계석 Note ] '바다에 핀 동백' 재공연을 위한 좌담회

완성도 높여 K-Opera 대표작 만들어야죠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조정현 지휘자, 유희문 연출가, 탁계석 대본가, 박영란 작곡가, 문정숙 단장, 강해수 대표 (5월 17일 오후6시 대학로)

 

매년 공연 무대에 오르는 기념비적 작품이 됐으면 


초연 오페라가 재공연을 갖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지속 공연되는 것을 목표로 무대에 올린다. 그러나 여러 이유에서 작품이 재공연되는 경우는 아마도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 여순 사건을 다룬 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은 초연(2023, 10,19) 이후 뜨거운 반응을 끌어 냈다. 곧바로 지원 기관인 여수시는 다음해 예산 반영을 했다. 오는 10월  재공연을 앞두고 막강 드림팀이 만났다.

 

박영란 작곡가와 탁계석 대본가, 유희문 연출가, 강해수 대표와 문정숙 단장, 조정현 지휘자가 대학로 커피숍에서 3시간 넘게 진지한 토론을 했다. 초연의 너무나 급박했던 상황에서 벗어난 만큼 재공연이니 다소 여유 있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작품을 들여다보게 된 것이다. 이구동성으로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자며 화이팅을 외쳤다.

 

강해수 대표는 이번 작품은 초연과는 또 다른 새로운 작품을 위해 사기중천하자며 격려를 보냈다. 유희문 예술감독은 평생 창작오페라를 많이 했는데,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아리아와 곡에 흠뻑 빠져들어 핸드폰 컬러링까지 했다.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한다. K오페라 대표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정숙 단장은 오페라가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에서 오페라를 올리는 것의 어려움이 적지 않다. 오케스트라와 병행해 운영하는  만큼 지역과 중앙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하나씩 뿌리를 내리는데는 실로 많은 분들의 협조와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박영란 작곡가는 초연의 위기 상황에서 힘들었던 기억을 뒤로 하고  역사에 남는 작품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새롭게 작품을 대하는 조정현 여수심포니 상임지휘자는 학창 시절부터 오페라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창작은 사명감을 느낀다. 캐릭터에  적합한 성악가 배역을 찾는데 힘을 집중하겠다며, 가슴이 설레인다고 했다. 

 

유희문 연출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성에 빠졌다 

 

탁계석 대본가는 언제나 예산이 중요하다. 시의 지원을 돕는 또하나의 메세나운동으로 시민 성금 참여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서양 오페라와 달리 여수의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의 상관 관계를 푸는 것은 어려운 한국 오페라 현실에 해법 제시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정확한  스케줄을 만들어 재공연이 이루어진 만큼  우리 오페라의 변곡점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순천 등 인근 도시의 순회뿐만 아니라 유연출가는 야외 오페라 접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아무쪼록 오페라 '바다에 핀 동백'이 어마한 고통의 역사적 상흔을 씻고 승화되어 미래세대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갈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게 하자는 일종의 강한 결의의 시간이었다.  모처럼 들린 대학로는 유럽 수준을 넘는 인테리어와 거리 풍경으로 상쾌함에 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