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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 손정희 예술감독 인터뷰

가곡의 지평을 더 열어가야 하는 방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대구 성악계가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를 통해서 집중력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구 핵심 예술가들(시인.작곡가.성악가.피아니스트)의 모임인 대구경북예술가곡협회는 75명 정도의 회원으로 선별된 시인 12명, 작곡가 15명, 성악가 38명. 피아니스트 10명. 그외에 일반회원으로 구성된 단체로 소속 회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서정적  창작 예술가곡을 매년 만들어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하여 가곡부르기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취지이지만 다소 작곡가선생님들 본인들의 작품 발표의 장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 부르고 싶은 좋은 곡들이 그리 많이 탄생하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보급형 가곡이 다소 만들어 지고 있지만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목련화, 시월의 어느 날, 등 국민 애창가곡이 하나 터져나와야 할 때입니다. 

 

가곡을 하면서 우리 가곡의 필요성을 더 절감한다고 했는데, 관객들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요즘 트롯트가 대세여서 누구나 트롯 열풍에 놓여 있지만 꾸준히 가곡을 사랑하는 많은 인구가 대구에 있어 대구는 가곡교실 열풍이 그래도 살아 있는듯 합니다. 시민들 의식이 가곡은 특별한 계층들이 부르고  다수는 트롯트란 고정관념들이 있어 가곡의 대중화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란 생각이 듭니다. 매년 이 행사를 하면 관객은 채우나 자발적이기 보다는 약간의 강제성으로 모우지만, 마냥 손놓고 있을수 없기에 이렇게 해서라도 가곡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곡을 자기 레퍼토리로 하는 사람이 드문데, 대구경북에서 좀 앞장서서 시도하면 좋겠어요

 

그렇습니다. 트롯트는 18번들이 있지만 가곡을 18번하는 사람들이 없기에 좀 더 대중화된  서정적인 가곡, 부르기 좋은 가곡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시(詩)도 노래곡 쓰기 좋은 시가 나와야 좋은 곡이 나오는 것이니까요. 운율과 노래를 아시는 시인들을 찾아 나서야 겠습니다. 무겁고 어려운 관념적 시들은 시인의 작품세계에서는 최상이라 해도 장르가  다른 가곡이란  동네에서는  문법이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지원금이 너무 한계가 있다 보니 가곡이 더 확산되지 않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가요?

 

K클래식조직위원회가 앞으로 이 위기의 상황 돌파를 위해 좀 앞장 서주십시요. 언제가 선생님 칼럼을 보니까, 우선 연주 무대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공연 후 정산을 하는 ‘후불제 콘서트’를 할 것이라고 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소위 정치인들이 말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선후의 논리를 도입해 보자는 것에 저도 적극 찬성입니다.  과거에는 우리 단체를 귀하게 생각하여 지원금도 다소 받았는데 최근 5~6년은 어떤 심사위원들이 참여하는지 우리단체를 기피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에 참여하는 성악가들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대구 최고라고 자부하고 나아가 전국구 성악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연주가는 무대, 작곡가는 작품이 사는 것이어야 하는데 공감합니다. 지금은 독립군 정신만이 살아 남을 수 있고 대부분의 성악가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곡 하나로 빌딩 사는 연예성악가만 부러워할게 우리도 마인드가 변해야죠  

 

맞는 말씀입니다. 상품화로 얼굴부터 알리고, 내가 부르는 노래로 관객 몇 명이 오는가하는 현주소 파악이 중요합니다. 대중 메스컴의 1%도  지원을 못받으니 참 독립 가곡 운동인 것 같습니다. 몸 투자가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영향력있는 조직에서 잘 끌어 주시면  많은 음악가들이 동참할것 같습니다. 귀한 인터뷰 지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