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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핀 동백' 창작 오페라 역대급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죠

대본과 작곡이 찰떡 궁합이어서 가수, 연출 모두 즐겁습니다

K-Classic News 김은정 기자 |

 

오페라 연출가 유희문

 

Q: 이번 작품 연출을 위촉 받은 소감은? 

 

이거 처음 연출을 주문 받았을 때는 상당히 좀 고민도 스러웠죠. 창작 초연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똑같은 주제로 세 번을 공연했었고, 네 번째  제가 연출을 받은 건데 나름대로 작품이 이렇게 된데는 사정이 있다고해서 제가 고심도 많이했고 또 준비도 했었습니다. 기존에 해왔던 작품도 제가 참고로 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오페라 전문 연출가로서 무대의 디자인 쪽에 상당히 신경을 썼어요. 전에는 평면에 따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면, 이번엔 입체적인 어떤 기본 무대를 설정을 하고, 그 다음에 또 여기에 영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어떤 기록물이 있기 때문에 그런 영상과 기본 무대의 어떤 조화를 위해서 무대 디자이너가 영상에도 일정 부분 참여하는, 그래서 좀 조화롭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다음에 이제 첫 장면과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되겠죠. 거리에서 이순신 광장에서의 기념식을 하는 그러니까 오늘의 현대 이순신 광장에서 기념식을 하는 것과 다시 그 장면이 끝나면 1948년로 돌아가는  과거, 현대 , 과거가 되는, 기존 오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연출 기법인데,  이번에는 그렇게  한번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습 과정에서도 내 생각이 옳았다라는 게 점점 더 확신으로 지금 다가오고 있습니다.

 

Q: 오페라는 무엇보다도 성악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한데 점례와 ,칠성이를 비롯한 합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어제도 잠깐 그 주인공인 테너 칠성이라는 배우인데요. 초연 작품인데도 한 번 들으니까 바로 흥얼거릴 수 있는 그런 쉬운 멜로디와 쉬운 대본에 의한 가사라며 놀라워했죠. 그게 자기가 공부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물론 저도 처음에 받았을 때 거의 전곡이 한꺼번에 다 나오진 않았지만, 작곡한 과정에서 네 번, 몇 번 나올 때마다 바로 그냥 기억할을수가 있게끔 되었어요. 이게 좋은 대본의 특징으로 작곡과 궁합이 되어야 명작이 탄생하는 것이거든요. 베르디와 피아베의 절대적 콤비처럼 말입니다.

 

이토록 우리 한국 정서 특히 여수 정서에 잘 맞는 어떤 곡과 대본이지 않겠는가, 레전드 급이다  라고 외쳤죠(하하하~) 출연진 모두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악보가 늦게 나와서 콩뽂듯 하면서도 캐스트들도 쉽게 연습을 하고 있죠. 보통은 더블 캐스트로 한 역을 2명 내지 트리플 3명로도 하는데, 이번 프로덕션 같은 경우는 배역 자체가 1캐스트예요. 그래서 본인들이 좀 부담은 스럽겠지만  연습에 참여할 시간이 많죠. 최선을 다해서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여러 장르 이를테면 판소리 , 정가 이런 다양한 것들이 융합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보통 중국집 가면은 짬짜면처럼 이번 같은 경우는 이제 서양 오페라 장르로 한국 오페라를 하는 거지만 여기에는 서양 오케스트라와 국악기와의  콜라보, 정가와 판소리, 씻김굿, 또 현대무용이 나오죠. 요즘 말하는 관객의 니즈를  맞추려는  융합적인 공연이어서 관객들이 충분히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해방 이후 오페라가 들어온 지 70년이 넘었는데요.  일회성 또는 관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그 점에서  이번 오페라는 어떤 인상을 줄 것 같습니까?

 

그렇죠. 우리 오페라 효시가 1948년이니까 묘하게도 여순 사건이 1948년 10월 19일 한국 오페라도 사실은 75주년이 겹치게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 봐서도 75주년이라는 게 굉장히 좀 남다르게 닿았는데요. 또 제가 오페라를 빛낸 공로상을 2023년 75주년에 받게되는 그런 영광도 있었고요. 보통 오페라 하면 무대 이외에 그들만의 리그 공연이었었죠. 

 

관객들은 일방적으로 그냥 무대 위의 출연자들만 바라보는 경향인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벌써 세 군데, 네 군데가 관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구성이에요. 대본에서 부터 그렇게 만들어 주셔 가지고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저도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예를 들면 어린이들이 노는 여우야~ 여우야 ~잘 알죠.  또 울밑에선 봉선화라든지, 그 다음에 우리  오케스트라가 많이 연주하는 라데츠키 행진곡처럼 박수치면서 관객들이 호응하는 것을 이번 작품에서는  바다에 핀 동백 마지막 합창을 그러니까 관객들이 극장에 입장하는 그 순간과 퇴장하는 순간까지 계속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도록 했어요.

 

아마도  한국창작 오페라사에서 첫 시도하는  컨셉의 연출 발명품(?)이 될 겁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퇴장할 때는 흥얼거릴 정도로 만들겁니다.(ㅎㅎ~) 마지막 커튼콜이라든지 합창 나올 때  박수를 칠 수 있게끔 출연자들이 유도를 할 겁니다. 자연스럽게 관객들도 호응하고 귀에 익었던 멜로디가 다시 나오니까 박수를 자주치는 소통하는 오페라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Q:  유 감독 스스로도 현장에서 40년 이상 오페라 무대를 했고 , 이제는 우리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개척으로서의 K콘텐츠 K오페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시대의 과제인데요. 가능성이라든지 또 여수시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에 대해 전문가로서 조언하신다면요? 

 

그렇습니다. 요즘 모든 장르에서 지금 K컬처가 되죠. 저는 어차피 오페라는 장르가 우리 한국인이 그 서양의 오페라 장르로 그동안 흉내를 냈더라면 이제는 우리만을 위한 K오페라,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더 중점을 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방보다 우리만이 더 잘 할 수 있는 K오페라의 정수를 이번 오페라에서 보여 주려고 강해수 총감독, 문정숙 단장 및 총 출연진, 대본가,작곡가,무대 스텝, 디자인,조명이 총체가 되어 종합극을 만들었거든요.

 

저 역시도 사실은 일찍부터 한국형 오페라 연출을 많이 추구해 왔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도 관객들이 거부감이 없는,  물론 잘 아는 내용이겠지만 여수분들이라면 푹 빠져 감동에 전율할 것이라 믿을 만한 작품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번 제작자들이 30~40년 노하우를 가진 거장들이란 메스컴보도가 사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죠.(ㅎㅎ~)  

 

베를린 등 유럽 진출 가능한 작품을 만들려고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한국의 국악기를 좀 알린다든지 여러 가지 좋은 볼거리 위해서도 한번 기회가 되면 나가서 K 오페라의 어떤 저력을 한번 보여주고 싶습니다.때마침 여수 2026 섬박람회가 있으니 홍보대사를 하면 매우 적절합니다. 우리가 노래방 문화라면 유럽은 오페라가 우리 노래방처럼 일상이니까요.

 

이것은 사실 굉장히 시대적 아픔을 작품화 한 것이고 오페라들은  이런 요소들이 많잖아요. 
아이다도 그렇고 다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억합하고 금지된 사랑에 조국이냐 사랑에 목숨을 걸지 않습니까. 최근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비롯해서 요즘  중동 이런 문제가 있으니까 특히 베를린 쪽으로 시장 진출하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 합창은 서로 서로 다 끌어안고 등장해서 우리가 하나라는 용서와 화합, 치유와 위로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