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 성 프란체스코와 새들 프란체스코가 사랑을 새들에게 설교할 때, 새들은 귀담아듣고, 날개 퍼덕이고, 전속력으로 날아올라 푸른 하늘 속으로 들어갔다 단어 떼처럼 재미로 그의 입술에서 풀려난 단어 떼처럼. 그러다가 한 바퀴 돌아와, 그의 머리 주변을 씽씽 돌고, 한 발끝으로 돌았다 수사의 어깨 망토 위에서. 날개 춤추었다. 순전한 기쁨을 위해 놀고 노래 불렀다. 이미지들처럼 비상했다. 그것은 프란체스코가 지은 최고의 시였다. 그의 논법은 진실했고, 그의 어조는 가벼웠다. ―셰이머스 히니 1995년 노벨문학상 수상 "시는 자연을 노래하고, 자연과 이야기합니다. 시인은 자연을 시 속에 들어오게 하고, 시 속에서 뛰놀게 합니다" "새들은 성자의 입술에서 나와서 사랑의 언어가 되어 우리들의 마음 속으로 가볍게 비상하고, 이시간 조용히 내려앉았습니다" "성자의 고귀한 입술과 거룩한 삶의 행위들은 오래도록 우리들에게 깊은 시의 향취로서 머물고 있습니다." 셰이머스 히니 Seamus Heaney 1939-2013 셰이머스 히니는 아일랜드의 시인, 작가 겸 교수입니다. 그는 1939년에 북아일랜드의 농가에서 아홉 형제 가운데 장남
K-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다른 꽃들 사이에서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2020년 노벨문학상 Snowdrops Do you know what I was, how I lived? You know what despair is; then winter should have meaning for you. I did not expect to survive, earth suppressing me. I didn’t expect to wake
K-Classic News 원종섭 칼럼니스트 | 봄이 다시 오면 봄이 다시 오면 어쩌면 난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이 순간 난 봄을 사람으로 여기고 싶어, 그녀가 자기의 유일한 친구를 잃은 걸 보고 우는 모습을 상상하려고. 하지만 봄은 심지어 어떤 것조차 아니지, 그것은 말을 하는 방식일 뿐 꽃들도, 초록색 잎사 커들도 돌아오지 않아 새로운 꽃, 새로운 초록색 잎사귀들이 있는 거지. 또 다른 포근한 날들이 오는 거지.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고, 아무것도 반복되지 않아, 모든 것이 진짜니까. (1915년 11월 7일) 봄은 다시 오겠지요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됩니다 예술이란 자기 감정으로 온통 뒤흔들기 입니다 고독 때문에 노상 술을 마시는 남자와 이가 시린 한겨울 밤 고독한 여인네와 이렇게 모여 사는 세상입니다. 시인은 불안의 서에서 "누군가 내 삶으로 나를 때리고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합니다 페르난두 페소아 Fernando Pessoa 1888-1935 포르투칼의 수도 리스본에서 태어난 페소아는 일찍 친아버지를 잃고, 외교관인 새아버지와 함께 가족 모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주했습니다. 1905년에 홀로 고향으로 돌아와 리스본대학교에 입학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