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K-오케스트라는 단지 이름을 단 오케스트라 하나를 더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음악의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며, 방향 표시등이다. 서양 음악 중심의 기존 구도 속에서 한국 창작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형식과 구조를 갖추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네트워크 위에 올라서야 하는지를 정책적·문명사적 관점에서 묻고 답하는 자문자답의 플랫폼이다. K-오케스트라의 역할은 단순하다. 대한민국을 연주하는 것. 우리 K-컬처의 정체성을 묻고, 우리 음악의 얼굴을 세계 앞에 세우는 일이다. 오케스트라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일취월장도 없고, 단숨에 도약하는 기적도 없다. 오히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생각하고, 방향을 잡고, 철학을 세우는 엄격한 족적의 음악사 구조로 가야 한다. K-Orchestra는 한국 음악의 나침반이다 오늘날 한국에는 수십 개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K-Orchestra는 서양 음악의 출장소가 아니라 한국 음악의 본부가 되어야 한다. 한국 창작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형식과 구조를 설계하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흔히 대중의 관점에서 예술, 특히 고급 예술을 사치나 특권층의 전유물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예술을 경험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오해이자 왜곡이다. 예술은 설명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체험으로 각인된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예술은 멀고 낯설며, 불필요한 장식처럼 보이기 쉽다. 프랑스 귀부인들이 외출 전에 시 한 편을 읽는다는 말은 단순한 교양의 상징이 아니다. 예술이 생활의 일부이며, 정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일상의 필수 요소라는 뜻이다. 예술은 사치가 아니라 삶의 품격을 유지하는 기본 장치다. 예술은 설명이 아니라 경험이다 예술은 이론으로 배우기 전에 감각으로 먼저 스며든다. 도박이나 마약, 자극적인 게임은 별다른 학습 없이도 곧바로 중독성을 일으킨다. 반면 예술은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서서히 감각이 열리고, 어느 순간 삶의 일부가 된다. 외형적으로 인간은 모두 같은 오감을 가지고 있지만, 느끼는 사람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안목이 있으면 그림이 보이고, 귀가 열리면 음악이 들린다. 그러나 예술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그 안에는 역사와 철학, 인간의 사유가 겹겹이 쌓여 있다.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천년 고도 진주는 임진왜란의 격전지이자, 논개의 절의가 깃든 의(義)의 도시이며, 남강을 따라 흐르는 민족사의 집약체다. 그리고 진주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천 예술 축제인 남강유등축제를 오늘까지 이어오며, 역사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온 축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했다. 전통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통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재해석해야 한다. [K-Orchestra와 시민의 날] 진주 프로젝트는 진주의 서사를 세계 무대의 관현악 언어로 번역하는 문화 외교 프로젝트다. 기획 비전 진주는 더 이상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다. 진주는 대한민국 정신사의 원형을 간직한 글로벌 문화도시다. 임진왜란의 격전지 논개의 절의 진주성 전투사 남강과 유등의 서사 민중과 국가가 함께 만든 역사 이 모든 것은 단지 향토사가 아니라, 세계 보편이 공감할 인간 존엄·자유·저항·평화의 서사다. K-Orchestra가 이 서사를 번역하지 않고, 해설하지 않고, 설명하지 않고 음악 그 자체로 세계와 소통하는 관현악 언어로 구현한다. K-Orchestra와 시민의 날 : 진주 모델 [K-Orchest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말은 있는데, 말할 수 없고, 생각은 있는데, 꺼내 놓을 수 없고, 감정은 넘치는데, 표현할 언어가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다. 누군가는 이를 ‘눈치의 사회’라 부르고, 누군가는 ‘검열의 시대’라 말한다. 그러나 실은 더 깊은 곳에 원인이 있다. 우리는 지금 ‘말의 주권’을 잃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다. 말은 위험해졌고, 침묵은 안전해졌다 언제부턴가 말은 무기가 되었다. 한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되고, 낙인으로 돌아온다. 의도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고, 맥락이 아니라 단어 하나로 재단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말하면 공격당하고, 침묵하면 무사하기 때문이다. 이 사회는 말하는 사람보다 조용한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준다. 그러나 침묵이 길어질수록 내면은 병들어 간다.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응어리가 되고, 말하지 못한 생각은 불안으로 바뀐다. 정신건강의 출발은 ‘말할 수 있는 권리’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해졌는가 지금의 한국 사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 경쟁, 효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속도만큼 마음은 따라가지 못한다. 성과는 숫자로 평가되고, 인간은 스펙으로 환원된다. 사람은 존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울산은 산업, 생태, 역사, 신화가 한 도시에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복합 도시다. 때문에 시민의 날 행사가 그 풍부한 자산을 활용해 K컬처, K콘텐츠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기념식 중심의 단선적 행사로는 시민의 날을 더 설명하기도 관심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산 시민의 날은 보는 행사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노래하는 도시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겠고 야외행사도 마련할 수 있겠지만 압축된 공연 문화로서의 칸타타 ‘태화강 사계’를 제안한다. 울산만이 가능한 핵심 자산 울산에는 하나의 축으로 모든 이야기를 묶을 수 있는 결정적 상징이 있다. 태화강: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생명의 강/ 반구대 암각화의 신화/산업화를 거쳐 생태 복원에 성공한 회복의 상징. 오늘날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재탄생, 암각화 인류문화유산 등재(2025)여서 태화강은 울산의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유일한 서사 축이다. 제안 핵심 콘셉트는 울산 시민의 날이 태화강의 흐름 속에서, 인간과 자연, 산업과 생명이다시 ‘조화(太和)’롭게 만나는 날이다. 실행 구조 : ‘중앙 기념식’에서 ‘도시 전체 축제’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K클래식 조직위원회는 '시민 문화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각 도시 마다의 '시민의 날'을 오늘에 맞는 예술 컨셉으로 재구성해 시민 참여형 문화로 탄생시키려고 한다. 의례적인 ‘기념식’이 아니라 시민이 '노래하는 날'로의 전환이다. 내빈 축사로 지루하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주역이 되는 구조로의 변환이다. 과거 행정 중심 시대에서 문화 콘텐츠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드는 날로 성격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우리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K오케스트라가 주도성을 가지고 진행한다. 대한민국 도시들의 향토 문화 캐릭터를 발굴하고, 작품화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연재 시리즈를 마련한다. ▲ 2011년 12월 칸타타 한강 초연의 모습 (세종문화회관대극장) ① 도시 개요 : 서울, 시민의 날과 한강 서울의 시민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왕조의 수도에서 근현대 국가의 중심으로 이어진 시간의 축적을 되새기는 날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한강이 있었다. 한강은 경계이자 연결이었고, 생존의 터전이자 문명의 통로였으며, 오늘날에는 서울 시민의 일상과 휴식, 기억이 교차하는 거대한 공공 무대가 되었다. ② 향토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우리는 오랫동안 정신건강을 개인의 문제로 취급해 왔다. 마음이 아프면 개인이 병원을 찾고,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한 순서였다. 그러나 지금 이 방식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우울과 불안, 고립과 무기력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퍼진 구조적 현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를 거치며 우리는 이를 집단적으로 경험했다.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말을 줄였고, 침묵에 익숙해졌다. 그 결과는 자살률 증가, 우울증 확산, 관계 단절이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문제는 치료 인프라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아프기 전에 막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나는 하나의 질문에 도달했다. “정신건강을 왜 여전히 치료의 영역에만 가두고 있는가?” ESG는 원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는 지표였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그중 사회(S)는 늘 가장 추상적이고 관리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복지, 인권, 워라밸, 안전… 항목은 많았지만 중심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분명해졌다. 정신건강은 사회(S)의 주변 항목이 아니라 핵심 인프라다. 사람이 버틸 수 없으면 조직은 지속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2025년 12월 19일 한류문화산업이 주최한 제 12회 한류대상 시상식 (백범기념관 대강당) K-오케스트라는 단순히 하나의 연주 단체로 존재하기 위해 창단된 조직이 아니다.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기존 서양 레퍼토리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정체성이 분명한 ‘한국의 얼굴’을 연주하는 집단이 되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연주력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왜 연주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다. ‘대한민국을 연주하다’의 부재를 채우는 기획 전략 그동안 한국 오케스트라에는 ‘대한민국을 연주한다’는 개념이 거의 부재했다. 국가적 기념일, 역사적 사건, 문화적 전환점이 음악 콘텐츠로 체계화된 사례는 드물다. K-오케스트라는 이 빈자리를 정확히 겨냥해야 한다. 광복, 한글, 독립, 평화, 지역의 역사와 자연, 향토의 서사 등은 모두 연주 가능한 소재이자 강력한 콘텐츠다. 중요한 것은 이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리즈와 브랜드로 기획하는 것이다. 소재를 콘텐츠화하는 능력, 이것이 K-오케스트라의 첫 번째 경쟁력이다. 비(非)공공기관의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하다 공공기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예술가로 산다는 것, 성악가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떠신가요? 사실 지역에서 개인이 혼자 도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뜻이 맞는 동료나 선후배들이 서로 삼삼오오 그룹이나 단체를 만들어 함께 협업하여 앙상블이나 중창, 합창 등 연주를 통하여 개인이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을 함께 목표를 이루며, 우리라는 공동체를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K 아츠 K 콘텐츠 이야기가 많은데 청주는 직지 등 개발 소식은 들었는데 다른 것은 무엇이 있나요? 청주 하면 단연 직지를 빼놓을 수가 없죠.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이란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 파리의 박물관에서 발견된 이후 수많은 문화컨테츠로 활용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청주는 우암산 무심천 상당산성 육거리시장 등이 유명하고 먹거리로는 삼겹살 거리가 있을 정도로 삼겹살과 청주 해장국 이 유명합니다. 저도 최소 주 1~2회는 해장국이나 삼겹살을 찾아다닙니다 정부는 앞으로 K 컬처 300조 수출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같은 기초 바탕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해 주시죠. K 컬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한류의 이미지를 각인시
K-Classic News 탁계석 회장 | 박범인 금산 군수에게 K시스테마 기를 전달하는 탁계석 K클래식 회장 한 사회의 미래는 청소년이 어떤 꿈을 꾸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울증과 자살률 세계 1위, 게임·도박·마약 문제의 저연령화, 계층 간 문화 격차의 고착화까지,청소년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과제가 되었다. 이 지점에서 다시 주목해야 할 모델이 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한 '엘 시스테마(El Sistema)'다. 총 대신 악기를 들게 한 기적 엘 시스테마는 빈민가 청소년들을 마약과 총기의 거리에서 구해내기 위해 시작된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동이다. 범죄의 유혹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쥐어주었고, 음악이라는 공동체적 언어를 통해 자존감과 규율, 협업의 가치를 심어주었다. 이 운동이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결정적 계기는 이곳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의 등장이다. 한 명의 음악가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 한 시대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였다. 한국형 청소년 오케스트라, 그리고 중도 하차의 문제 우리나라에도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