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첫 경험, 평생 영혼의 텃밭에 뿌려지는 예술의 씨앗 급격하게 떨어진 출산율은 아이의 존재를 전(前) 시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귀하게 만들었다. 인터넷 정보를 뒤져서라도 뭘 먹일까? 어떤 것을 입힐까? 아이의 부모는 쩔쩔맨다. 몇 배의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천연식품의 브랜드 찾아 나서는 것도 하나 혹은 둘뿐인 아이를 위해서다. 딱 여기까지다. 생필품에는 최고에 도달했지만 아이의 정신이나 평생을 살아갈 영혼의 텃밭을 가꾸는 것에는 관심이 못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정착 소중한 것은 한 끼의 식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예술 무대와의 만남이다. 이때 받은 감동은 아이의 평생을 지배하고 하나의 기준점이 설정이 된다. 음악가의 한 집 건너 대부분 음악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애들은 본 때로 따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 관람은 ‘예술 접종’이다. 흡수력 100%의 도화지에 그리는 것은 엄마의 몫 흡수력이 100%인 순결한 백지에 어떤 그림을 보게 하느냐, 뭘 듣게 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 어른들은 돌아서면 잊어버릴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화가나 작가들 중에는 유독 어린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좋던 싫던 속도가 경쟁력인 세상을 살아가야 함으로 얼마나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가!! 그 속도를 쫒아 가기에 너무 숨이 차다.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단톡, 유튜브. 인스타그람, 틱톡, 그야말로 SNS의 속도로 세대를 구분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술을 모를 때 두려워하거나 어려워 하거나 귀찮아 미루거나 무관심하거나 그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기술을 익혀 하나씩 새로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나면 기술만큼 정직한게 없다. 몇 번만 따라하면 내 기술이 되고, 거기서 기술이 주는 자유를 만 끽한다. 그래서 원래 기술을 만드는 공학도들이 인문학이나 경영, 정치를 하는 사람보다 훨씬 정직하다는게 내가 받은 그간의 인상 경험이다. 창조가 어렵지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는 응용은 천천히 따라 하면 이내 풀리는데 '기술 문법'에 약한 사람들이 막연한 선입견을 갖는게 이를 막는다. 이제는 거의가 스마트폰으로 고속버스나 KTX 표 사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앱 까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물론 아직도 011을 쓰는 옛 전설의 사람이 있을 순 있다. 아무리 인성이 좋다고 해도 나는 이런 사람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종묘제례악”베를린 필 공연, 전 세계에 라이브로 송출- 아시아 공연단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니의 디지털콘서트홀(DCH) 프로그램으로 선정, 우리 공연의 새 역사를 쓴다.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9.12)이 베를린 필하모니의 온라인 플랫폼 “디지털 콘서트 홀(Digital Consert Hall, 이하 DCH)”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라이브로 전 세계에 유료 중계될 예정이다. 동 공연은 무직페스트 베를린(베를린 음악축제, 이하 무직페스트) 초청으로 베를린 필하모니 대형홀에서 9.12일 개최되며, 종묘제례악 공연은 함부르크(9.17), 뮌헨(9.23), 쾰른(9.26)으로 이어진다. <종묘제례악 DCH 홍보: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de/concert/54580> JONGMYO JERYEAK So heißt die rituelle Musik und die Essenz der traditionellen koreanischen Aufführungskunst, welche ihren Ursprung in der koreanischen Joseon-Dy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카자흐스탄에도 한국어 열풍, 한류 실감 탁계석 평론가 : 국악의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하는데요. 박동진 명창의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를 뛰어 넘어 이제 '우리 것이 세계로 나가는 것이여!~ 를 외치는 신한류 환경이 왔는데요. 김중현 교수: 코리아프리미엄의 시대가 도래한 듯 합니다. 한류에 힘입어 한국의 대외적 국가브랜드의 가치 상승 따라 한국의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젠 같은 값이면 한국산을 택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지난 8월 말 카자흐스탄에 다녀왔는데 한국어 열풍, 한류에 대한 관심, 한국인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 자동차 판매가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도요타가 1위였지만 올해 현대차 1위, 기아차 2위, 3위가 도요타로 순위 변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9월 개강 후 첫 시간 방학을 보낸 이야기를 학생듥과 나누었는데 해외에 다녀온 제자들도 한결같이 한류와 한국의 위상을 실감했다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kpop과 드라마를 넘어 한국인의 생활, 전통예술 등 여러 가지 콘텐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 재 생산 되고 있습니다. 탁: 범내려 와요~ 이후 더 나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전통예술원 개원 20주년 기념음악회 Q: 전통예술원 개원 초기부터 함께하셨습니다. 당시의 학교 생활을 들려주실수 있나요? 민의식 교수: 제가 여기 온 2001년도만 해도 우리 학교가 대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애매하게 인식이 돼서 학부형들이 우려를 많이 했어요. 저도 망설이다가 주변에서 독려를 많이 해 주시고 해서 왔는데 처음에는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초대 원장님이 집에를 못 가게 했어요. 아침 8시 반에 학교에 와서 밤 10시, 11시에 파김치가 돼서 나가는 거예요.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선생들이 그랬어요. 매주 회의하고 늦게까지 학생들 지도하고, 퇴근하면 전화해서 들어오라고 하고, 토요일에도 나와야 되고. 학교 건물도 그때는 컨테이너라서 옆에서 전화하는 소리, 커피 끓이는 소리 다 들렸어요, 강의실도 없어서 나눠 쓰고. 우리도 그렇지만 학생들은 더 불쌍했지. 그런데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전통예술원이 발전을 했던 것 같아요. 연희, 무용, 음악과가 다 같이 모여 만든 창작음악극 〈영원한 사랑, 춘향이〉도 그렇고, 한예종은 선생들과 학생들이 의기투합해서 역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을 해요. 매거진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 | 아리랑 코러스 단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모두가 고통을 받았지만 특히 합창은 코로나에 직격탄이었다. 그 엄청난 고통의 계곡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아리랑이 뉴스를 타고 전해져 온다. 미국 시카고에서 어린이 2천 명이 떼창으로 아리랑을 불렀고 이 동영상이 100만 뷰를 기록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정나래 지휘자가 우리나라 작곡가의 아리랑과 수리수리 마수리로 독일 합창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니까 대중 한류 K-Pop에 이어 본격적인 신한류 K 클래식이 활짝 열리면서 K 컬처 신드롬이 일고 있다. 동시에 한글 붐으로 세종학당이 모자라 비대면 강의에까지 줄을 서는 한글 열풍이다. 어디를 가도 한국이, 한국 문화가 대접받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이제 코로나 극복의 첫 단계 상황이지만 합창이 되살아나 방방곡곡 노랫소리가 들리니 막혔던 가슴이 열리면서 각자 인생과 삶에 대한 나름대로 철학적 관점을 갖게 된 것 같다. 압축하여 ‘봄날은 간다’의 정서와 죽음의 그림자를 가까이서 체험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있는 것대로 잘 살자는 겸허함이 일반화되고 있는 듯하다. 주말이면 도로가 꽉 막힐 정도로 외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이제 부터 K피아노가 번창할 것이므로 피아노와 피아니스트는 어떤 관계일까? 세상에 어떤 관계도 이보다 찐할 순 없다. 처음 만난 순간 너무너무 기뻐 피아노 아래서 잠을 잤다는 이야기를 여러 피아니스트로부터 들었다. 그토록 피아노를 사랑했다. 아니 죽도록 피아노만 치면서 성장했다. 눈물도 흘렸지만 도전과 함께 콩쿠르의 영광도 희열도 여러 번 느꼈다. 이 계단을 밟아 오르기만 하면 피아노와 평생 멋지게 살 것이라고 확신했다. 필자가 어렸을 적이다. 골목길에서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누가 치는 것일까? 어느 소녀를 생각하며 걸음을 멈추고 귀를 쫑긋했던 기억이 있다. 피아노의 동경이 피아노를 낳고 낳아 세상은 어느새 피아노 바다가 되었다. 아주 드물게는 그 바다에 태양이 되어 비추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 콩쿠르 우승자들이 나왔다. 콩쿠르가 콩쿠르를 낳고 낳으면서 이번엔 콩쿠르 바다가 되었다. 그러나 바다가 아무리 넓다지만 모든 생명이 경쟁 없이 존재할 수는 없다. 오직 피아노 하나로 내 뜻대로 사는 세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그리고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숱한 불면의 밤과 홀로의 시간이 좋았지만 외로움이었다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우리 역사와 문화를 통해 국가 정체성 확립과 애국정신 고양시켜야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낳아준 부모이고 우리를 지켜 준 조국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7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은 그 역사의 혼(魂)과 호흡하려는 청중들로 만석을 이뤘다. 매헌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 기념 음악축제. 청중의 폭이 넓었고, 단연 노년층이 우세했다, 곳곳에서 애국 시민의 뜨거운 숨결과 결기가 베어나는 듯했다. 임준희 작곡가의 ‘송 오브 아리랑’이 합창석을 가득 채운 연합합창에 의해 오프닝으로 울려 퍼지자 청중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세 사람의 전통 무용수가 아리랑 선율에 맞춰 춤사위로 흐름을 함께 탔다. 이어 익숙한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가 소리얼오케스트라와 함께 기량의 성악가들이 뿜어낸 열기는 대단했다. 하이라이트는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갈라 형식의 오페라 ‘아. 그 이름 위대한 윤봉길’이다. 1932년 4월 29일 일본제국 침략군의 승전 잔칫날, 일행에 폭탄을 투척하는 장면이 붉은 조명으로 터지고 곧 윤의사가 제압당하면서도 대한을 외치고,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애민(愛民) 사상과 백성이 주인인 나라의 통치 철학 합창 서사시 ‘훈민정음’이 초연 후 7 개월여 만에 재공연에 올랐다. 예술의전당 5월 31일). 20~30대 젊은 층 관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오병희 작곡가의 수정, 보완, 안지선 연출 감독의 디테일이 시너지를 불러일으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관객의 큰 호응과 찬사가 이어졌다. 6월 3일에는 안동 예술의전당 용부홀이다. 이처럼 창작이 역동적으로 무대를 갖는 것은 매우 발전적이다. 윤의중 예술감독의 K합창을 통한 대표 브랜드 만들기에 강한 의지로 보인다. 창작 칸타타가 스테디셀러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으려는 시도 자체가 전(前)시대엔 꿈조차 꾸지 못한 변화다. 대중 한류에 이은 신(新)한류가 문화 경쟁력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는 국립합창단의 역할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지금 한창 지구촌에 뜨겁게 불고 있는 한글 배우기 열풍이어서 훈민정음 창제 이후 우리글이 이처럼 세계인에 각광받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정부 차원에서도 중, 단기의 짜임새 있는 전략과 예산이 필요하다. 세종대왕이 창제에서 보여준 애민(愛民) 사상과 백성이 주인인
K-Classic News 탁계석 비평가회장 | 넥타이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정장(正裝)은 편하지가 않다. 예술가는 의상에서부터 눈에 띈다. 패션 감각도 있지만 대게는 헐렁하고 자유분방한 것을 좋아한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지휘자인 임동창의 의상은 각별하다. 내 멋대로(?) 의상이다. 남 눈치를 보지 않는 것에서 예술의 독창성은 출발한다. 사운드포커싱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 놀이마당의 현대화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기침을 하거나 박수 타이밍을 못 맞추면 망신을 당하는 게 극장 문화다. 그러나 우리의 마당놀이 문화는 거꾸로다. 얼쑤~ 좋다! 추임새가 들어간다. 소통의 방식이 다른 것이다. 때문에 지난 28일과 29일 두 차례의 야외 공연은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에 벅찼다. 강원도 원주 문막에 있는 유알컬처파크 사운드포커싱홀에서 합창과 가곡 연주자들의 반응이 남달랐다. 우리의 전통 마당놀이 공간을 재해석하면서 사운드를 보전해 야외의 자연 특성이 조화된 것이다. 사운드 포커싱은 이형호 건축가의 세계적 특허품이다. 마이크 없이도 음향 만족을 주면서 자연과 호흡하고 자유를 만끽하게 하면서 복합적 효용성을 높인 공간이다. 마치 소풍 갔을 때처럼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