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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58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 영 아티스트 콘서트' 떡잎부터 남다른 청소년 아티스트 한자리에

독주 악기의 다채로운 매력과 개성 뽐내는 여러 협주곡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기회

 

K-Classic News 기자 | 대구시립교향악단의 61년 역사와 함께 이어온 ‘제58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 영 아티스트 콘서트’가 오는 5월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전석 무료로 열린다.

 

대구시향 박혜산 부지휘자가 지휘하고, 지난 4월, 협연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킴예나(하프, 홈스쿨), 김채은(클라리넷, 경북예고 3), 쉬티나 마리아(플루트, 왕선중 1), 장태현(오보에, 경북예고 3), 정유진(바이올린, 경북예고 3), 구예림(마림바, 경북예고 2)을 비롯해 대구음악협회 제31회 전국학생음악콩쿠르에서 전체 대상을 받은 황서준(베이스, 김천예고 3)이 수상 특전으로 함께 무대를 꾸민다.

 

공연의 문을 여는 첫 곡은 하피스트 킴예나가 들려주는 가브리엘 피에르네의 ‘하프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협주곡’이다.

 

‘신들의 악기’로 불리는 하프는 그 이름만큼이나 신비로운 매력을 지녔지만, 대중이 실제 연주를 접할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무대는 하프의 실연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특별한 기회다.

 

이 작품은 1901년, 벨기에 출신의 전설적인 하피스트 하셀만스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 총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아한 선율이 흐르는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시작해, 꿈결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안단테’, 그리고 경쾌하고 정교한 리듬으로 마무리되는 ‘알레그로 스케르찬도’에 이르기까지, 하프 특유의 맑고 투명한 음색과 연주자의 탁월한 기교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뒤이어 무대에 오르는 클라리네티스트 김채은은 로시니의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주, 주제와 변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로시니의 오페라 ‘호수의 여인’ 중 1막의 아리아를 주제로 삼아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 형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친숙하면서도 극적인 선율이 다양한 변주를 통해 화려하게 변모하며, 클라리넷의 민첩한 기교와 감성적인 표현력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번 공연의 유일한 성악 협연자인 베이스 황서준이 두 곡을 이어 부른다. 첫 곡은 주세페 베르디의 비극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중 아리아 ‘찢어질 것처럼 아픈 영혼’으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슬픔과 비극적 고뇌가 담긴 깊은 감정의 흐름이 특징이다.

 

이어지는 곡은 신동수 작곡의 한국 가곡 ‘산아’로, 한국의 자연과 정서를 섬세하게 노래하는 작품이다.

 

황서준의 무대는 전통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플루티스트 쉬티나 마리아는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 중 제1악장을 들려준다.

 

이 작품은 1908년에 작곡됐지만, 낭만주의 시대의 깊이를 고스란히 간직한 곡이다.

 

멘델스존과 브람스를 연상시키는 풍성한 하모니 속에 플루트의 청아한 음색이 환상적이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1악장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정교한 관현악법이 조화를 이루며, 연주자의 표현력까지 빛을 발한다.

 

이어 오보에 연주자 장태현이 선보일 작품은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 중 제1악장이다.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 궁정 오보이스트였던 페를렌디스를 위해 작곡한 이 곡은, 그가 오보에라는 악기에 품은 애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후에 이 선율은 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에 다시 등장할 만큼 모차르트 자신에게도 특별했던 주제다.

 

1악장은 밝고 투명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3악장을 선보인다.

 

북유럽의 쓸쓸한 정서와 낭만적인 열정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시벨리우스의 음악 세계가 응축된 걸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3악장은 쉼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독주 구간과 치밀한 구성으로 연주자의 기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공연의 대미는 타악기 연주자 구예림이 장식한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이자 마림바 연주자인 세르게이 골로프코의 ‘마림바 협주곡’ 제3악장을 연주하며 마림바의 다채로운 음색과 에너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3악장은 화려하고 다양한 리듬과 기교가 이어지며, 마림바의 풍성한 울림과 리드미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공연을 이끌어 갈 대구시향 박혜산 부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지역의 재능 있는 청소년 연주자들을 발굴해 대구시향과 함께 다양한 협주곡을 선보이는 무대다.

 

관객에게는 각 악기의 특색과 연주자의 개성을 전달할 수 있으며, 연주자들에게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모두가 함께 음악의 울림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진심으로 교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시향 ;제58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 영 아티스트 콘서트‘는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와 대구시향 사무실을 통해 1인 4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