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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유럽 궁중음악과 조선 궁중음악의 만남

하프시코드와 홍매화 오르겔 오작교에서 만나다

K-Classic News 탁계석 평론가 |

 

 

최고 고급의 향연 음악, 동서는 어땠을까? 

 

우리가 클래식을 들을 때 바흐, 헨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슈만. 말러. 대충 이렇게 연대기를 외우고는 있지만 고전파 이전인 바로크로 올라가면 개념이 쉽게 잡히질 않는다. 그러나 바로크가 궁중 음악이고 귀족들이 즐겼다는 것은 잘 안다. 그렇다면 그 연대기를 우리 쪽으로 옮기면 어떨까? 비교문학처럼 궁중에서의 취향 즉 최고의 고급 음악이란 관점에서 역사 스토리를 맞추어 보자는 것이다. 왕들의 이름과 업적을 요약해 보는 것은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세종 시대는 유럽의 어느 왕조일까? 영국, 프랑스, 독일 정도에서 한 나라로 압축하면서 비교해 본다. 예술사의 여러 특징들을 살피면서 당대 바로크 작곡가의 음악을 듣는다.

 

유럽의 궁중 하프시코드와 조선 궁중인 세종이 작곡한 여민락. 왕이 직접 작곡을 했으니 유럽 음악사 관점에서 보면 흥미를 넘어 충격이 될 것 같다. 르네상스 이후에 기악 음악의 발달 과정에서 태동한 바로크와 훈민정음 창제의 세종 르네상스가 만난다니, 어찌 흥분이 아니될쏘냐. 옛 왕들의 리더십과 세종 리더십은 또 어떤 시대 상황일까? 

 

 홍성훈 마이스터의 홍매화 오르겔 

 

악기의 비교사 관점은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시작  

 

바로크 악기인 하프시코드, 리코더 등과 함께 조선의 악기들은?  한국형 홍매화 오르겔은 생황에 뿌리를 두었다고??  그 뿌리를 찾아보는 것은 역사 스페셜이다. 하다보면 아이디어는 가지에 가지를 물고 봄꽃이 피어나듯 솟아날 것이 분명하다. 동양 문화의 여백과  파워가 붙지 않은  피아노 원형이 가진 순수한 음악 바로크.  유럽과 조선 백성들의 삶은, 또 이들은 어떤 음악  들었을까? 여민락이 백성을 위한다고 했는데 실제 들었을까? 

 

짧디 짧은 우리네 인생사에서 발걸음도, 상상력도 닿지 못하는 아주 먼 과거로의 여행은 그래서 지상에서 가장 멋진 여행이 되지 않겠는가?  유럽 궁중과 조선 궁중의 만남을 기획하는 이유다.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