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앤 갤러리, 김대관, 김영주, 김규 3인전 개최

4월7일부터 5월19일까지 앤 갤러리

K-Classic News 오형석 기자 |

앤 갤러리는 김대관, 김규, 김영주의 전시 ‘Matter and Meaning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가 그들만의 관점으로 재료를 새롭게 해석하고 형태로 만들어낸 예술적 언어를 선보인다.

 

유리, 나무, 캔버스를 사용한 작품을 통해 발견되는 재료들의 새로운 의미와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들의 공통된 점은 작품의 기반이 되는 형태를 기성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원재료의 가공을 통해 제작해낸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작가들이 발견한 물질의 심미적 가치와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그들의 재료와 형태에 대한 탐구를 통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김대관 작가의 유리 회화는 그가 강물에 비친 빛에 대한 시감각적 경험을 조형화한 결과물이다. 유리는 특유의 투광성, 색채의 발현성, 성형성, 자원의 순환성 등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로서 물과 빛이라는 자연현상을 이미지화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었다. 620도까지 온도를 높여가며 유리 가마에 반복해서 굽고 색을 덧칠하고 구워 내는 과정을 여섯 차례 이상 반복한다. 그렇게 제작된 유리판을 중첩 시켜 영롱하고 은은히 떠오르는 색 표면을 구현한다. 그의 작품은 반사되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투명함과 색의 깊이는 수면에 비친 색상이 산란되어 눈에 맺히는 시각,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김영주 작가는 회화의 바탕이 되는 기존의 평면적 캔버스 형태에서 탈피하여 입체적 조형 방식을 시도한다. 그는 나무를 가공하여 조립하고 캔버스를 씌워 물감으로 마무리한다. 언뜻 보편적인 회화 작업 과정과 유사해 보이지만 캔버스를 이루는 나무의 크기와 두께, 방향을 각각 달리하여 부피감을 갖는다. 종이를 자른 조각들을 여러 형식으로 조합하고 2D와 3D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작업이 진행되는데 조형 연구에 대한 그의 진지한 태도가 엿보인다. 배열을 이룬 나무 형틀에 캔버스 천 또는 린넨 천을 씌우는데 당김의 정도에 따라 한 겹의 천을 더 올리기도 한다. 기하학적 구성에서 주축이 되는 나무와 캔버스의 자연적인 물성이 가미되어 캔버스 조각들은 상호 유기적 관계를 이룬다. 그의 작품은 평면 회화로 규정짓기 어렵다. 작가에 의해 배열된 조각들은 서로 균형과 대비를 이루며 물리적 공간감을 자아낸다.

김규 작가가 이야기하는 신목기시대는 보는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무와 달 항아리의 조합은 낯선 듯하지만 실제 존재했던 듯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나무는 자연의 사물 중 가장 풍부하며 광범위한 상징을 지녔으며, 중심축, 생명과 풍요, 원조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작가의 작품 세계 속 출토된 그릇의 유물들은 그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 풍요로운 유토피아를 떠올리게 하며,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으나 이상향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그의 작업은 나무의 결이 각기 달라 완전히 동일한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나뭇결에서 그 나무의 세월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 작가의 재료에 대한 관점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한편 김대관(b.1965)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할레 부르크 기비셴쉬타인 예술대학교(Burg Giebichenstein Hochschule fur Kunst und Design Halle)에서 회화과로 졸업하였다. 

김영주(b.1987)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와 미술사학을 복수전공하고 런던 첼시 예술대학교(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 London)에서 순수미술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규(b.1977)는 홍익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예술철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프랑스 파리에서 L’ecole Bleue에서 디자인을 공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