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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섭 세계현대시 詩 칼럼] 바람만이 아는 대답 - 밥 딜런

A Better Me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다네

K-Classic News 원종섭 평론 기자 |

 

 

 

 

바람만이 아는 대답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진정한 삶을 깨닫게 될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백사장에서 편히 쉴 수 있을까?
전쟁의 포화가 얼마나 많이 휩쓸고 나야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게 될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많이 올려다보아야
진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귀들이 있어야
타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어야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깨달을 수 있을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얼마나 긴 세월이 흘러야
산이 씻겨서 바다로 내려갈까?
사람은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외면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건 바람만이 알고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Blowin' In The Wind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Yes, '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on the sand?

Yes, 'n'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s,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Before he can see the sky?

Yes, 'n'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fly?

Yes, 'n' how many deaths will it takes till he 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How many years can mountain exist

Before it's washed to the sea?

Yes, 'n'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Yes, 'n'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Pretending he just doesn't see?

The answer, my friends,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저항정신을 담으면서도 사회와 인간

그리고 인생을 바라보는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자유와 평화를 외치며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불린 그는

청바지, 통기타와 함께 우리나라 청춘문화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Blowin' in the wind (1963) 이노래는 

밥 딜런의 시작이자 1960년대 베이비붐 세대가 품은 새로운 가치의 선언적 울림입니다. 미국 민주주의 토대인 자유, 평등, 평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밥 딜런의 모던 포크 출반선인 이 곡이 대변했습니다. 그게 반전anti-war과 인권civil rights 운동과 맞물리면서 밥 딜런은 단숨에 세대의식과 시대정신의 총아로 솟아 올랐습니다. 지구촌 곳곳에 청년문화와 저항protest의 기수들이 속출했습니다.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대중가수로서는 최초의 기록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수상을 알리면서 “

훌륭한 미국 음악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

평가를 내렸습니다.

 

 

 

 

 

 

밥 딜런  Bob Dylan, 1941~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며 작가이며 화가입니다.  미네소타의 시골 마을에서 로버트 앨런 지머맨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영국 시인 딜런 토마스에게서 영향을 받아 본인의 이름에도 ‘딜런’이라는 이름을 붙여 개명했습니다. 뮤지션으로서 살아온 밥 딜런이지만 그에겐 시인의 유전자가 더 많았던 셈입니다. 11960년 보헤미안들의 성지였던 그리니치 빌리지에 정착한 그는 우디 거스리와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포크 커뮤니티의 정치적 성향에 자극받아 저항적, 사회 비판적 성격을 띤 포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으로 인권운동과 흑인차별 등에 반대하는 반전운동이 뜨거울 때 수많은 명곡을 남기면서 청춘의 우상이자 저항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60년 넘게 활동하면서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잡았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언급됩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은 1960년대 창조된 것으로, 〈Blowin'in in Wind the〉, 〈The Times They Are  a Ghangin〉 등 곡은 그를 "세대의 목소리"로 칭해지게 했으며, 또한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의 앤섬으로 차용되게 됩니다.

 

 

음악가로서 딜런은 1억 장 넘게 음반을 팔아 역대 가장 많은 음반을 판 아티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합니다. 일곱 번 그래미상 , 한 번 골든 글로브상, 한 번 아카데미상을 받았습니다.  2008년 퓰리처상 심사위원들은 딜런에게 "그의 가사 작품의 비범한 시적 힘이 아로새긴 대중음악 및 미국 문화에서의 깊은 영향"을 인정해 특별 표창을 했습니다.  2012년 5월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받습니다. 2016년 "위대한 미국의 전통 노래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한" 공로로 노벨문학상을 수여받았습니다.

 


"밥 딜런이 대중 음악에 끼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작곡가로서, 그는 대중 음악 작곡의 여러 다른 학파들을 개척했습니다. 보컬리스트로서, 그는 가수가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으로 좋은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무너뜨렸고, 대중 음악에서 보컬리스트의 역할을 재정의했습니다.

 

 

밥 딜런은 엘비스 프레슬리 , 비틀즈, 롤링 스톤즈, 마이클 잭슨 등과 함께

대중음악사 최정상에 위치하며 대중음악의 가사를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포크를 현대 예술로 탈바꿈시킨 역사적인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에서는 7개가 등재, 음악 리뷰 사이트 Rate Your Music의 1위부터 1000위까지의 모든 앨범 중 15개가 밥 딜런의 앨범입니다.

 

 

하지만 밥 딜런이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노랫말 때문입니다. 그는 낱말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했고 자유롭게 써내려가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쾌척했습니다. 대중 가요에 부재했던 철학이 있었고 그런 만큼 난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대중 음악의 가사는 롤링 스톤 평론가의 말대로

'하루살이에서 성경으로' 그 수준이 도약했습니다.

그것은 팝과 록이 전에 없던 '품위와 격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영문학계에서는 그의 노랫말을 텍스트로 하는 학위 논문이 제출되기 시작했고, 강의가 개설됐습니다. 예를 들어, 다트머스대학교의 루 렌자 영어학 교수는 1970년대 중반부터 딜런에 관한 수업을 가르치며 그의 음악을 시로 인정하며 분석하고 있었고 또 문학계 일부에서도 시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당시 딜런이 발표한 신곡 ‘론섬 데이 블루스’를 들으며 고대 로마사대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대서사시 <아이네스>를 떠올린 것입니다. 2006년에 나온 앨범 ‘모던 타임스’에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 의 시 구절이 18구절이나 인용돼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시인 랭보를 좋아했고

지금의 이름도 영국 시인인 딜런토마스에게서

따올 정도로 시와 가까이 있었습니다.

 


 

시대와 주류에 맞서는 저항성에 예술성이 더해지면서 그의 노래의 진정성은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창법도 때로는 음정과 박자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창법으로 읊조리듯 불러 아티스트의 경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존 레논 역시 소년과 소녀의 사랑 얘기밖에 몰랐는데 그의 음악을 듣고 나서 인생, 사회, 종교에 대한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준 ‘Blowin‘ in the Wind’(바람만이 아는 대답)과 ‘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같은 노래들은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저항적 노랫말로 시민권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사들로 한국에선 밥 딜런은 저항의 아이콘, 반전가수로 인식되었습니다.

 

 

"그의 음악은 음악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그것은 대중음악의 정신혁명과 관계입니다. 그의 음악은 20세기 모더니즘의 가장 강렬한 분출입니다. 이 점을 빼놓고는 왜 그의 음악과 앨범이 명작인지를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는 역사의 수혜와 위협 속에서 ‘인간’을 살려냈습니다.

음악인으로서 인간의 몸체는 다름 아닌 자유일 것입니다.

밥 딜런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딜런은 2010년 이루어진 한국 공연에서도

아무런 멘트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공연장에서 말을 아끼는 편이었습니다.

 

 

 

 

 

원종섭   Won  Jong-Sup

시인  / 길위의 인문학자 /  대중예술 비평가